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ᆷ우 홤
말많던 참새
강 정 룡
곰네 집 처마에 날아온 참새 한마리 파리 한놈 날쌔게 잡아무는데 숨어있던 족제비 기여나와 하는 말 -자네 파리도 잡아먹나?
말 많고 불평 많은 참새 말동무 만나 기뻤다네 -아, 이렇게 나쁜 곤충 남몰래 잡는줄도 모르고 온 동네가 날 쌀도적놈 취급하지 내가 밭근처에 날아오면 에끼-하고 나보다 더 큰 돌로 깐다네…
그 말 듣고 족제비도 혀를 끌끌 찼네 -자네도 나와 비슷한 처지로군 하, 글쎄 내가 쥐를 잡는건 생각지도 않고 닭 한두마리 잡아먹는다고 끓는 물벼락을 들씌운다네
참새는 뾰족한 부리 빗씻으며 종알거렸네 -넓고넓은 논벌의 쌀 좀 맛보기로서니 허수아비까지 세워놓은 왕깍쟁이들 처마밑에 숨겨놓은 내 둥지를 보면 통채로 튀겨먹을지도 몰라 족제비는 그 말에 무릎을 쳤네 (옳지, 네 놈이 둥지를 처마밑에 감췄구나)
다음날 방아간에서 돌아온 참새 둥지의 새끼들 다 없어진걸 보았네 그만에야 정신없이 허둥지둥하다가 입을 씻는 족제비에게 물었네 -자네 우리 새끼들 못 봤나?
족제비는 울상을 짓고 대답했다네 -아니 글쎄 곰서방이 자네 새끼들이 짹짹거리는게 분주하다고 좀전에 자네 둥지를 털어서…
그 말에 참새는 펄펄 뛰였네 -이러니 내가 동네방네 말 안하게 됐나? 좋은 일은 칭찬 한번 안해주면서도 죄없는 새끼들까지… 난 온 동네에 고발하겠네
열이 오른 참새 포르릉 날아오르다 난데없는 그물에 걸리고말았네 거미줄같이 얇고 쇠줄같이 질긴 그물에
아이쿠- 버둥거리는 참새에게 족제비 다가왔네 -임잔 날아올라서 오른쪽으로 한바퀴도는 버릇이 있다면서? 그래서 날아오는 돌도 잘 피한다고 했지 그걸 타산해서 그물을 쳤더니 그럴듯 해
참새는 억이 막혀 아무말도 못했네 (내가 언제 저런 말까지… 그러니 내 새끼들도 저 놈이…) 족제비는 참새의 날개죽지 비틀어잡고 깨고소해서 말했다네 -《령리한》 이 참새야 비밀없이 아무때나 나불나불 주둥일 놀리다간 요렇게 남의 밥이 되기가 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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