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3호에 실린 글  

          

      ᆷ우  홤

        

말많던 참새

 

강 정 룡                

 

곰네 집 처마에 날아온 참새 한마리

파리 한놈 날쌔게 잡아무는데

숨어있던 족제비 기여나와 하는 말

-자네 파리도 잡아먹나?

 

말 많고 불평 많은 참새

말동무 만나 기뻤다네

-아, 이렇게 나쁜 곤충

  남몰래 잡는줄도 모르고

  온 동네가 날 쌀도적놈 취급하지

  내가 밭근처에 날아오면

  에끼-하고 나보다 더 큰 돌로 깐다네…

 

그 말 듣고 족제비도 혀를 끌끌 찼네

-자네도 나와 비슷한 처지로군

  하, 글쎄 내가 쥐를 잡는건 생각지도 않고

  닭 한두마리 잡아먹는다고

    끓는 물벼락을 들씌운다네

 

참새는 뾰족한 부리 빗씻으며 종알거렸네

-넓고넓은 논벌의 쌀 좀 맛보기로서니

  허수아비까지 세워놓은 왕깍쟁이들

  처마밑에 숨겨놓은 내 둥지를 보면

  통채로 튀겨먹을지도 몰라

족제비는 그 말에 무릎을 쳤네

  (옳지, 네 놈이 둥지를 처마밑에 감췄구나)

 

다음날 방아간에서 돌아온 참새

둥지의 새끼들 다 없어진걸 보았네

그만에야 정신없이 허둥지둥하다가

입을 씻는 족제비에게 물었네

-자네 우리 새끼들 못 봤나?

 

족제비는 울상을 짓고 대답했다네

-아니 글쎄 곰서방이

  자네 새끼들이 짹짹거리는게 분주하다고

  좀전에 자네 둥지를 털어서…

 

그 말에 참새는 펄펄 뛰였네

-이러니 내가 동네방네 말 안하게 됐나?

  좋은 일은 칭찬 한번 안해주면서도

  죄없는 새끼들까지…

  난 온 동네에 고발하겠네

 

열이 오른 참새 포르릉 날아오르다

난데없는 그물에 걸리고말았네

거미줄같이 얇고 쇠줄같이 질긴 그물에

 

아이쿠-

버둥거리는 참새에게 족제비 다가왔네

-임잔 날아올라서 오른쪽으로

  한바퀴도는 버릇이 있다면서?

  그래서 날아오는 돌도 잘 피한다고 했지

  그걸 타산해서 그물을 쳤더니 그럴듯 해

 

참새는 억이 막혀 아무말도 못했네

  (내가 언제 저런 말까지…

   그러니 내 새끼들도 저 놈이…)

족제비는 참새의 날개죽지 비틀어잡고

깨고소해서 말했다네

-《령리한》 이 참새야

  비밀없이 아무때나 나불나불 주둥일

  놀리다간 요렇게 남의 밥이 되기가 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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