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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2호에 실린 글
학생작품과 작품지도평 일 기 글
선생님의 마음
(주체97년 1월 ×일) 창밖에는 지금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있다. 밤은 소리없이 깊어간다. 그러나 나는 쉬이 잠자리에 누울수 없다. 옛 담임선생님의 다정한 모습이 눈앞에 자꾸만 어려오기때문이다. 오늘 낮 3시경이였다. 내가 방학숙제를 하느라 수학문제와 씨름을 하고있을 때 문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런 날씨에 누가 찾아왔을가?)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머리와 어깨에 눈을 하얗게 쓴 옛 담임선생님이 얼굴에 빙그레 웃음을 짓고 서계시는것이 아닌가. 원래 다니던 학교때 중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 배워주신 선생님이시다. 나는 반갑게 선생님을 맞아들였다. 《학생들의 방학간생활을 돌아보다가 향금이 생각이 나서 들렸어요.》 선생님은 나를 바라보다가 책상우에 펼쳐놓은 교과서와 학습장으로 뜻깊은 눈길을 돌리시였다. 선생님은 모든것을 알아차린듯 나를 곁에 앉히고 풀이방법을 하나하나 깨우쳐주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은 내가 외국어학원 문학반으로 떠나기 전 학생들의 개별지도를 해주시던 옛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금시 목이 꽉 메는것 같았다. 선생님은 학원에서 공부하던 나의 학습정형이며 기숙사생활에 대하여 꼼꼼히 물어보고나서 집을 떠나 공부하기가 헐치 않을것이라고, 그러나 이것을 이겨내야만 앞으로 꼭 성공할수 있다고 하시였다. 그리고 자신의 대학시절에 있었던 인상깊은 일들을 들려주시며 성공의 열쇠는 아버지장군님께 기쁨을 드리겠다는 한 생각, 꾸준한 노력, 지칠줄 모르는 정열, 누구에게도 떨어지지 않겠다는 경쟁심에 있다고 하시였다.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명심해들으면서 새로운 결의를 다지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들이 경애하는 장군님의 참된 아들딸로 훌륭히 자라나기를 바라시는 선생님의 마음은 제자들이 곁에 있을 때나 멀리 떨어져있을 때나 변함이 없구나!) 방학이 되여 벌써 여러날이 흘렀지만 오늘은 정말 잊을수 없는 날이다.
평안남도 남포시 남포외국어학원 문학반 제5학년 원향금
작품지도평 소박하고 진실합니다
일기는 이 글처럼 산문형식으로 쓸수도 있고 운문형식으로 쓸수도 있습니다. 원향금학생의 일기에서 좋은 점은 우선 하루동안에 있은 여러가지 일 가운데서 가장 인상깊었던 일을 골라 글에 담은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학생들의 생활은 얼마나 다양하며 보고 듣고 느낀것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다고 하여 그 모든것을 일기에 담기는 어려울것입니다. 또한 매일 반복되는 생활(기상, 아침체조, 방청소, 식사 등)을 적으면 글이 따분해질것입니다. 그러나 원향금학생은 하루동안 있은 생활가운데서 옛 담임선생님이 찾아왔던 한가지를 골라 거기에 모를 박고 이야기를 펴나갔기때문에 말하자고 하는것이 뚜렷하고 이야기가 하나로 꿰여져있습니다. 다음으로 좋은 점은 체험된 생활을 그대로 라렬하는데 그친것이 아니라 사색을 기울여 거기에서 의의있는 문제성을 찾고 이야기를 소박하고 진실하게 펼침으로써 감명을 자아내는것입니다. 눈내리는 날 옛제자를 잊지 않고 찾아주며 문제풀이방법을 깨우쳐주고 귀중한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따뜻이 안겨오며 언제나 변함이 없는 선생님의 마음에 대한 필자의 느낌도 공감이 갑니다. 앞으로 언어형상에 주의를 돌리면서 문학공부를 꾸준히 하면 보다 좋은 글을 쓸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 아동문학분과 한 기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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