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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장군님께서 몸소 지으신 작문
눈내리는 아침
아침이다. 눈내리는 아침이다. 밤새 내린 눈은 나무가지우에도 지붕우에도 하얗게 쌓였다. 솜같이 폭신한 눈이불을 덮은 뜨락이며 거리는 온통 은빛으로 빛난다. 새벽잠을 깬 참새들이 나무가지에 포르르 날아와 앉는다. 흰눈가루가 쏟아져내리고 그밑을 지나던 복슬강아지가 놀라서 달아난다. 《야! 좋구나.》 나는 환성을 지르며 밖으로 뛰여나갔다. 단풍잎같은 발자국이 다문다문 찍힌 정원은 아직도 새벽정서속에 묻혀 고요하다. 온 세계는 포근한 눈속에서 단꿈을 꾸고있는것 같다. 다만 이따금 건설장에서 둔탁한 소음들이 들려온다. 정다운 기중기신호공의 호각소리, 고르로운 미끼샤의 동음소리… 간밤에도 건설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하였을가.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우리 조국! 창조와 건설의 한밤을 지새운 조국의 어깨우에 축복의 꽃보라를 뿌리는듯 함박눈은 소리없이 내린다. 나는 두팔을 벌리고 맑고 신선한 새벽공기를 한껏 들이킨다. 송이송이 내리는 흰눈송이를 손바닥에 받아보기도 하고 얼굴에 사뿐사뿐 내려앉는 눈송이의 보드라운 촉감을 느끼며 눈을 지그시 감기도 한다. 마치 어린애가 된듯…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아침이다. 대자연에는 신기루와 같은 기묘한 변화들이 많지만 약동하는 조국의 숨결과 조화되는 이 아침은 얼마나 좋은가! 나는 눈내리는 아침을 사랑한다. 순식간에 온 천지를 상쾌함과 정갈함으로 덮어버려 하나의 동화적인 신비경으로 만들어놓는 이런 아침을 사랑한다. 내가 세상에 태여나 처음으로 본 황홀경이 은세계였기때문일가. 아니면 억년 녹지 않는 장설에 첫 자욱을 찍었기때문일가, 혹은 우리 조국의 려명이 거기서부터 시작되였기때문일가. 눈내리는 아침이면 나의 마음이 끝없이 달리는곳이 있다. 그곳은 조국의 아침이 시작되는 백두산이다. 지금쯤 아마 백두산은 장설로 뒤덮였을테지, 천고의 밀림, 총포탄이 울부짖던 결전장들도 하얀 눈속에 하루의 시작을 서두르며 새벽을 맞이하고있을테지. 아, 백두산! 날개라도 돋혔으면… 고향땅에 가보고싶구나. 백설로 단장한 장군봉에 올라 천하를 굽어보고싶구나! 아버지원수님께서 백두령봉에 지펴올리신 혁명의 홰불로 온 지구를 붉게 물들이리라! 아! 눈이 내린다. 희디흰 눈송이가 얼굴을 간지럽히며 발밑에 내려쌓인다. 끝없이 창창한 나의 희망을 축원이나 하듯… 복슬강아지도 좋아라 무릎노리에 감돌고 새들도 기뻐서 나무가지우의 흰 꽃보라를 털어준다. 눈! 눈이 내린다. 포근히 내려쌓인다.
※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장군님께서 주체46(1957)년 1월 15일 평양제1중학교시기에 지으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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