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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별난 사람 다 보겠어요
조 광 철
별난 사람 다 보겠어요 소대에 새로 온 제대군인 그 동무 크지 않은 동발목도 덮치듯 앗아메고 떡판같은 잔등을 돌려댄채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지겠죠
월계획 넘쳐하고 신바람난 막장오락회 아니 글쎄 내가 노래 부를 차례인데 독창보다 2중창이 더 듣기 좋다며 곁에 와 척 붙어서니 참말 별난 사람 다 보겠어요
인차에 오를 때도 문화회관에 구경갈 때도 언제나 내곁엔 그 동무가 있겠지요 이러다간 정말 이러다간 광산에 소문이 날가 겁이 나요
언제인가 책임량 앞당겨 끝내고 《지원포》쏜다며 찾아왔겠죠 왜 자꾸 오느냐 톡 쏴줬더니 어쩌다 그 동무 한마디 꺼낸 말 ㅡ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구만
아이참 별난 사람 다 보겠어요 새초롬 외면해도 아는듯 모르는듯 그저 싱글벙글
쏟아지는 석수엔 몸을 내대고 남을 위한 일에는 두팔 걷고 나서는 그래서 광산이 칭찬하는 그 동무 하지만 나에겐 별난 그 동무
인제는 하루라도 무뚝뚝한 그 모습 못 보면 석쉼한 그 목소리 듣지 못하면 어쩐지 가슴이 텅 비는듯 허전해지는 이 마음 이제는 나까지도 별나지는걸요
나날이 봄싹처럼 부푸는 마음 저도 모르게 내물처럼 설레는 마음 말없이 이 가슴 흔들어놓은 선군시대의 제대군인 그 동무 참으로 별난 사람이예요 별난 사람이예요
(단천시 광천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 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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