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6(2007)년 제5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시

 

별난 사람 다 보겠어요

 

조  광  철       

 

별난 사람 다 보겠어요

소대에 새로 온 제대군인 그 동무

크지 않은 동발목도 덮치듯 앗아메고

떡판같은 잔등을 돌려댄채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지겠죠

 

월계획 넘쳐하고 신바람난 막장오락회

아니 글쎄 내가 노래 부를 차례인데

독창보다 2중창이 더 듣기 좋다며

곁에 와 척 붙어서니

참말 별난 사람 다 보겠어요

 

인차에 오를 때도

문화회관에 구경갈 때도

언제나 내곁엔 그 동무가 있겠지요

이러다간 정말 이러다간

광산에 소문이 날가 겁이 나요

 

언제인가 책임량 앞당겨 끝내고

《지원포》쏜다며 찾아왔겠죠

왜 자꾸 오느냐 톡 쏴줬더니

어쩌다 그 동무 한마디 꺼낸 말

ㅡ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구만

 

아이참 별난 사람 다 보겠어요

새초롬 외면해도

아는듯 모르는듯

그저 싱글벙글

 

쏟아지는 석수엔 몸을 내대고

남을 위한 일에는 두팔 걷고 나서는

그래서 광산이 칭찬하는 그 동무

하지만 나에겐 별난 그 동무

 

인제는 하루라도

무뚝뚝한 그 모습 못 보면

석쉼한 그 목소리 듣지 못하면

어쩐지 가슴이 텅 비는듯

허전해지는 이 마음

이제는 나까지도 별나지는걸요

 

나날이 봄싹처럼 부푸는 마음

저도 모르게 내물처럼 설레는 마음

말없이 이 가슴 흔들어놓은

선군시대의 제대군인 그 동무

참으로 별난 사람이예요

별난 사람이예요

 

(단천시 광천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 로동자)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