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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96(2007)년 제3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시
기념비에 대한 생각
류 명 호
언제부터 이 나라에 기념비가 세워졌던가 저 멀리 아득한 태고적 노예의 채찍에 등살을 뜯기우며 정과 메를 손에 든 백성들이 왕의 이름자 돌에 새긴 그날부터던가
흐르는 세월에도 지워지지 말라고 정을 때려 깊숙이 글을 새겼어도 백성의 마음이 박힌 글이 아니기에 그것은 이끼에 덮이고 땅에 묻혀 무덤처럼 되였더라
하지만 천고의 백두밀림속 이 나라 숲속에 새겨진 글발 그것은 돌이 아닌 나무에 새겼어도 흐르는 세월에 지워짐을 모르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더욱 빛나거니
아, 《김일성대장 만세》 《백두산녀장수 김정숙》 《조선의 자랑 백두광명성》 이 나라 인민이 삼가 마음의 붓 들어 나무에 쪼아박은 불멸의 글발이여
돌이켜보면 백성의 피와 땀을 이겨 만든 그 《돌기념비》들은 백성을 깔고앉아 음풍영월을 외우며 일신의 부귀영달을 누린 량반귀족들의 죄행록
얼마나 가슴아픈 비극의 력사가 흘렀던가 나라잃은 망국노가 세상의 버림을 받으며 조선아 너에게도 남과 같이 언제면 영광이 비낄 날이 오겠느냐 배를 갈라 남의 땅에서 피뿌린 민족
운명의 막바지에서 세기가 건져내지 못한 조선을 력사가 구원못한 인민을 위대한분들이 안고 일어섰으니 인민은 자기의 영광을 밀림에 새겼더라 조선에 3대통운이 텄다!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인민이 스스로 쓴 글 돌에 새긴 글이 아니여도 세월의 비바람에 지워짐을 모르고 돌보다 더 굳세게 서있는 구호나무
오, 구호나무 구호나무 너는 이 나라 력사에서 처음으로 인민의 마음속에 떠받들린 기념비 눈물많던 이 나라 인민에게 끝없는 기쁨과 영광을 준 기념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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