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주체103(2014)년 제2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문 상 봉
위대한 김정일동지께서는 사뭇 놀라신듯 보시던 문건철을 급히 옆으로 밀어놓으시였다.
《무엇이라구?…》
그이의 섬광같은 눈길이 집무탁너머로 리선환의 길둥그스름한 얼굴을 처음 대하는 사람처럼 찬찬히 응시하신다.
리선환은 탁가녁으로 굴러오는 원주필을 황급히 바로잡아놓았다.
《최현동지가 애용권총을 희사했다?!》
언제나 담차고 우렁우렁하시던 김정일동지의 음성이 아득한 공간 한끝에서 울려오는듯 별스러이 가늘게 느껴지자 선환은 버쩍 정신을 가다듬었다.
사적부문의 책임일군으로서 때없이 친애하는 그이를 만나뵙고 가르치심을 받군 하던 그였지만 지금처럼 심각해지신 안색을 대하기는 정말 처음이다. 무엇인가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듯 한 예감이 가슴속에 엄습하였다.
허나 그것은 순간이였다. 착각이 아니였던가싶을 정도로 김정일동지께서는 한결 사려깊은 표정을 짓고 그에게로 다가가시여 긴 쏘파를 가리키신다.
《무엇때문에, 어떻게 되였는지 좀 차근차근 얘기하시오.》
그이께서는 장승처럼 굳어진 리선환의 어깨를 지그시 눌러앉히고 곁에 자리를 잡으시였다.
…이즈음 리선환이네는 항일혁명투쟁시기의 사적내용을 더욱 구체화하고 보강하기 위해 자료발굴과 유물수집에 열을 올리고있었다. 이미전부터 진행하던 사업이지만 그 일은 사사건건 애로가 부닥치고 품 또한 많이 들어야 했다. 숱한 일군들이 발이 닳도록 항일혁명투사들과 연고자들을 찾아다녔으나 소득은 극히 적었다.
그러던 어느 저녁무렵이였다.
리선환은 최현한테로 갔던 한 일군에게서 귀가 쑥 열리는 말을 들었다. 항일무장투쟁때부터 사용하던 권총이 그에게 있다는것이였다.
《거참! 희한한 소식이요. 그래 순순히 내놓겠다고 합디까?》
《에이고… 말두 마십시오. 슬슬 눈치를 보다 후대교양에 꼭 필요해서 그러니 권총을 희사해달라구 한마디 비쳤다가 그만 학춤을 추었습니다.》
《허 - 학춤이라니?》
《아바이가 뭉툭한 두눈섭을 험상스레 곤두세우더니 〈뭐, 무시게라구?… 그전에는 나를 얼리여 수령님께서 주신 호박물주리를 앗아가더니 이젠 권총까지 내놓으란 말이냐?〉 이러면서 성난 호랑이마냥 펄펄 뛰는게 아니겠습니까. 주리를 틀기 전에 썩 물러가라는 고함소리에 혼쭐이 다 나갔댔습니다.》
리선환의 이마에 깊은 주름고랑이 패워졌다.
《저런… 난사로군.》
저도 모르게 벌어지는 입새로 김빠지는듯 한 소리가 새여나갔다. 첫 교섭은 실패였다.
하지만 단념하고 물러날수는 없었다. 일군들은 사람을 바꿔가며 지꿎게 로투사를 찾아 발걸음을 하였다. 두번, 세번… 다섯번째 걸음만에는 리선환이 나섰다. 군사복무시절 그는 최현부대에서 한동안 민청(당시)일군으로 사업한적이 있은지라 전혀 면식이 없는 사이도 아니였다.
리선환의 절절한 이야기와 간청을 들으면서도 곰처럼 웅크리고앉아 두눈을 꾹 감고있던 최현은 이윽하여 힘들게 몸을 일으키며 신음비슷한 외마디를 내뱉았다.
《하는수 없지…》
로투사는 철궤안에서 작은 나무함을 내놓고 그속에서 권총을 꺼내들었다. 마디굵은 그의 손가락이 가늘게 떨리였다.
붉은 천에 싸인 권총을 들여다보던 최현의 두툼한 입술새로 휘파람같은 한숨소리가 터졌다.
《휘유…》
마치 사랑하는 애인과 리별하는 시각을 아끼는것처럼 윤기나는 부분품들을 하나하나 더듬어쓸던 그는 권총을 붉은 천으로 싸서 목함속에 넣더니 리선환에게 쑥 내밀었다.
《자, 가져가시오. 살점이 뚝 떼여지는것 같지만 어찌겠소.… 교양사업에 잘 써주시오.》
권총 넘겨받는것을 차마 볼수 없었던지 얼굴을 반쯤 돌려버린 투사의 희끗희끗한 장미가 푸들 경련을 일으켰다. 침통해진 마음을 애써 감추려는듯 표정은 덤덤했으나 한 십년은 더 늙어보이는 모습이였다. 장중보옥을 내놓는다 한들 그렇게까지 서운해하랴!…
리선환은 마주보기가 참으로 딱하였다. 그렇지만 여리여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권총을 정히 넘겨받았다.
×
시원한 가을바람이 열어제낀 창문너머로 불어들었다. 오곡을 무르익히는 싱그러운 바람이였다.
하지만 경에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이 답답하시여 웃옷단추를 두개나 벗기시였다. 방금 리선환에게서 들으신 이야기때문인가?
문득 아득한 어린시절 그이의 심중을 울려주던 최현의 목소리가 귀전을 다시 울린다.
《목갑총을 베고야 잠이 잘 오지요.》
해방직후 어느날이였다.
밖에 나가셨던 김정일동지께서 댁으로 들어오시니 뜻밖에도 최현이 웃방에서 네활개 펴고 코를 드렁드렁 골고있었다. 가끔 저택에 무랍없이 들리여 《우리 장군, 우리 장군》하며 극진히 위해주던 인상좋고 무던한 항일혁명투사를 보시자 그이께서는 여간 반갑지 않으시였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최현의 뒤머리에 딱딱한 목갑총이 베워져있는것이였다. 척 보기에도 매우 불편하게 생각되였다.
어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얼른 웃방으로 올라가 베개를 들고 내려오시여 조심히 목갑총과 바꾸어 베워주시려 하였다.
순간 잠결에 인적기를 느낀 최현이 눈을 슬며시 뜨는것이 아닌가.
《베개를 바꾸어드린다는것이 그만 깨웠구만요.》
아쉽게 웃으시는 그이를 알아뵈온 최현은 얼른 일어나앉으며 인사를 드리였다.
《우리 장군 잘계셨습니까?》
《그간 건강하셨나요?》
인사가 끝난 다음 김정일동지께서와 투사사이에는 다정하고 화기애애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동안이 지나 친애하는 그이께서는 생각나신듯 투사에게 베개를 권하셨다.
《어서 더 주무십시오.》
최현은 한참 자고났더니 이젠 거뜬하다고 말씀드리였다.
《그런데 왜 베개를 베지 않고 목갑총을 베고 자나요?》
그이의 호기심어린 물으심에 최현은 례사로운듯 벌씬 웃었다.
《오래전부터 붙은 습관이지요. 어렸을 땐 맨살두 가리우기 어려웠던 처지라 나무토막을 베고 잤구요, 빨찌산시절엔 내내 목갑총을 베개로 삼구 숙영하군 했지요. 왜놈들이 어느 시각에 달려들지 모르던 세월이였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지금에두 목갑총을 베고야 잠이 잘 옵니다.》
《이젠 나라가 해방되였으니 목갑총을 베고 자지 않아도 되잖나요.》
《아닙니다. 해방은 되였지만 나라의 절반뿐이구 38도선 남쪽에선 미제와 리승만역도가 우리를 먹어보겠다구 자꾸 불장난질을 하지 않습니까.
아마 내 팔자는 평생 베개를 베고 늘어지게 잘 팔자가 못된가봅니다.》
최현은 턱을 쳐들고 껄껄 웃었다.
그는 저택에서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김정숙어머님께서 성의껏 차려주신 저녁식사도 배불리 먹은 다음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최현을 바래우고 방안에 들어오신 어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폭신한 베개대신 딱딱한 목갑총을 베야 잠이 잘 온다는 유명한 항일투사에 대하여 어머님께 자세히 문의하시였다.
어머님께서는 혁명전우인 최현에 대하여 많은것을 말씀하시였다.
그가 10대의 어린 나이에 독립군대장의 련락병을 할 때 말을 타고 만주광야를 달리며 기병총을 기막히게 잘 쏘았다는 이야기, 조선인민혁명군 지휘관을 할 때에는 얼마나 대담하고 용맹스럽게 원쑤를 족쳤는지 왜놈들은 최현이 나타났다는 말만 들어도 무서워서 줄행랑을 놓았다는 이야기 등… 어머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마다가 어리신 김정일동지의 가슴속에 지울수 없는것으로 새겨졌다.
그후부터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최현을 목갑총을 베고자는 투사로 심중깊이 새겨두고계셨다.
《목갑총을 베고자는 투사!》 이 말은 그이께 있어서 한생토록 군복을 입고 무장으로 혁명에 이바지하는것을 인생관으로 삼은 최현에 대한 대명사이기도 하였다.
사실 최현은 총과 떨어져서 한시도 못사는 투사이다. 최현은 곧 총이고 총은 그대로 그의 생활이자 생명인것이다.
잠을 잘 때에도 목갑총을 베고야 편안해하는 전형적인 무관기질의 소유자, 무장으로 당과 수령을 한생토록 받들겠다는 남다른 인생관을 지닌 백전로장, 그의 그 기질, 그 인생관을 끝까지 지켜주고 내세워주는것이 혁명선배에 대한 의리이고 동지에 대한 사랑이다.
그런데 그 로투사한테서 애용권총을 희사받다니?… 파란만장한 혁명의 풍파속에서 애인처럼 정들고 손때가 묻은 권총을 내주고 그가 얼마나 허전해하랴. 총이 몸에서 떨어지는 날이면 군인으로서의 생명이 끝나는것으로 여겨온 투사가 아닌가.
그러고보면 결국 최현에게서 가져온것은 단순한 총이 아니라 혁명가의 넋을 뽑아온것이나 다를바 없는것이다.
움쭉 쏘파에서 몸을 일으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에 팔을 엇걸으시고 집무탁두리를 무겁게 거니시였다.
두손을 모두어잡고 선 리선환에게는 그이의 발자욱소리가 천근만근의 무게로 느껴졌다.
이윽하여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에게로 눈길을 돌리며 물으시였다.
《그 권총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저희들이 잘 보관하였습니다.》
《음- 그러니 혁명박물관에 아직 전시하지 않았다는거겠소?》
《그렇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혁명박물관을 전화로 찾으시였다. 관장과 몇마디를 주고받으신 다음에야 다소 안색이 풀리시여 송수화기를 놓으신다.
×
시간이 좀 지나 선환은 로투사의 권총이 든 목함을 가지고 다시 집무실에 들어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먼저 온 항일혁명투사 손장령과 이야기를 하시다 손짓으로 그를 가까이로 부르신 다음 화제를 이으신다.
《…그가 얼마나 서운하겠습니까. 총을 생명처럼 여기는분인데 수령님께서 소왕청에 계실 때 첫 상봉의 기념으로 주신 호박물주리를 최현동지는 40년가까이 품에 간수하고 다니다 혁명박물관에 바쳤습니다.
그때에도 그는 여간만 아수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는 좀전에 이 리동무네들이 최현동지가 내놓지 않겠다고 하는 권총을 지꿎게 졸라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혁명박물관에 알아보니 인차 진렬할것 같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이께서는 리선환에게서 권총함을 받아 집무탁에 놓고 열으시였다. 로투사의 체취가 물씬 풍겨오는듯 한 권총을 꺼내들고 애틋한 시선으로 살펴보시다가 다시 함속에 정히 넣으신다.
《최현동지에게 이 권총을 돌려주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일은 사업관계나 인간적으로 그와 가까운 손장령이 나서서 수습하고 또 선환동무네의 사죄도 보태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셨다가 저으기 가라앉은 어조로 다시 말씀을 이으신다.
《최현동지에게 후대교양을 위해 권총을 바쳐주어 고맙다는 나의 인사를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당에서는 최현동지의 권총을 비롯하여 일부 사적물과 유물을 후에 전시하기로 토론하였기때문에 도로 가져왔다고 하십시오.》
순간 리선환은 가슴이 뭉클해지며 코허리가 시큰하였다. 오랜 혁명가들을 누구보다도 극진히 생각하시고 위해주시는 그이의 다함없는 인정세계를 목메이게 접한것이다.
(아! 나는 언제면 저 크나큰 사랑의 세계를 다 헤아릴것인가?!…)
손장령도 같은 심정인듯 젖어든 눈시울을 슴벅거리며 목갈린 소리로 입을 열었다.
《알았습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런데가 뭡니까?》
《마음이 동하고나면 겨울에도 단벌바지를 벗어주는 그의 성미에 한번 바쳤던 권총을 다시 받겠는지…》
말끝을 중둥무이하고 발방아를 찧는 장령을 마주보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권총함에 눈길을 주며 소탈한 웃음을 터뜨리신다.
《허허…하긴 그렇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이께서는 권총함을 이리저리 돌려보시며 손장령과 리선환의 의향을 번갈아물으시였다.
장령은 대답대신 멋적은 웃음만 짓고 서있고 선환은 재구를 친 아이가 부모앞에 선것처럼 어찌할바를 몰라 눈길을 허둥거렸다.
두팔을 엇걸으시고 잠시 생각에 잠기셨던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렇게 합시다.》 하고 의미심장하게 이르시였다.
《이 권총은 로투사의 젊은 혁명동지가 우리 혁명무력의 강화발전을 위하여 끝까지 헌신해줄것을 바라는 믿음의 표시로 최현동지에게 다시 보내주는 무기라고 말하십시오.
그러면 그가 받을것입니다.》
무엇인가 쿵- 하고 흉벽을 두드리는 충격이 집무실의 공기를 휘저었다.
《알겠습니다. 그 뜻을 잘 알겠습니다.》
두 일군은 숭엄해진 마음을 안고 집무실을 나섰다.
×
여름내 울타리를 푸르싱싱하게 단장하면서 운치를 한껏 돋구던 담쟁이잎사귀들이 요즘에는 윤기를 잃고 황갈색으로 변해갔다. 계절은 자연법칙에 어쩔수 없이 순응하는가보다.
점도록 창문가에 붙어 굳어진듯 그것을 바라보던 최현은 전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자 느릿느릿 몸을 돌리였다. 뜻밖에 백두산시절의 사령부전령병이였던 손장령이 낯익은 사적일군을 데리고 나타나자 의아한 눈초리로 그를 지켜본다.
《동무가 웬일이요?》
손장령은 문안인사를 한 다음 찾아온 본론에로 들어갔다.
《어제 권총을 바친 일이 있습니까?》
《그-으렇소, 어험 …》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그 사실을 보고받으시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우리를 보내시였습니다.》
《그거야 응당 바쳤어야 했소.… 진작 내놓지 못해 미안한데 오히려 고맙다고 하시니 송구스럽기 그지없소.》
《아, 아…그런 뜻이 아닙니다.》
옛 전령병은 갑자기 말을 끊으며 리선환에게서 권총함을 받아 최현의 앞에 내놓는다.
《그이께서 이것을 보내시였습니다.》
《뭐, 무시게라구?…》
《열어보십시오.》
최현은 목함을 열어보고 화들짝 놀라 두 일군을 번갈아보다가 다시 권총에 시선을 박는다.
《이건…내 총이요.》
《아닙니다.》
《원 사람두… 내가 아무리 늙었기로서니 제 살붙이같은 총을 헛갈리겠나.》
《아니란데 그러십니다. 최현동지가 일단 바쳤으니 이것은 당의 총입니다.》
《엉?!… 하긴 그렇소.》
최현은 인차 수긍하며 머리를 끄덕이였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되여 권총이 자기한테로 다시 돌아왔는지 영문을 알수 없다는듯 고개를 기웃거리며 끙끙 갑자른다.
손장령은 잠긴 목소리로 좀전에 친애하는 김정일동지의 부르심을 받고 그이께 달려갔던 사연을 빠짐없이 이야기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이 최현동지의 애용권총을 받아내온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최현동지가 권총을 내놓은것은 후대교양을 위해서 당에 바친것이고 지금의 이 권총은 로투사의 젊은 혁명동지가 인민무력의 강화발전을 위해 끝까지 헌신해줄것을 바라는 믿음의 표시로 보내는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자 백전로장의 몸이 균형을 잃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넓은 어깨가 흔들리며 세차게 오르내렸다.
《으흑… 이 늙은 병사가 무엇이라구 그다지도 마음을 쓰시는가?!》
최현은 오래도록 격정을 가라앉히지 못하였다.
때를 같이하여 거리를 지나가는 젊은 병사들의 대렬합창소리가 누리를 진감한다.
…
영광 영광의 길에 자랑떨친 혁명의 무장
오늘은 수백만어깨에 빛난다 어깨에 빛난다
이윽하여 옛 전령병은 항일의 그날처럼 혁명의 사령부에서 보내는 권총을 정중하게 내밀었다.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주시는 총을 어서 받으십시오.》
최현은 자기의 총이면서도 자기 총이 아닌, 절세위인의 다함없는 사랑이 속속들이 슴배여진 권총을 후들거리는 두손으로 받아안았다. 뜨거운 눈물방울들이 총대에 부딪치면서 눈부신 빛을 발산한다.
순간 리선환은 광휘로운 그 빛발속에서 우주보다 더 무한대한 세계를 보았다. 그것은 총대에 비낀 위인의 이름할수 없이 거룩한 인간상이였다.
새삼스레 그는 조선혁명의 전로정은 총대와 인간에 대한 사랑을 결합시키신 위인들에 의해 개척되고 발전풍부화되여온 위대한 력사, 백전백승의 혁명력사라는것을 가슴뿌듯이 절감하였다.
로투사는 이 시각부터 그 의미가 달라진 권총을 가슴노리에 대고 감격넘친 어조로 자기 심정을 토로했다.
《내 숨지는 마지막순간까지 총대로 당과 수령을 받들겠소.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 나의 결심과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오.》
최현은 생의 마감순간까지 당과 수령을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강화발전을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치였다.
주체86(1997)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