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6(2007)년 3월 18일 《청년전위》에 실린 글

 

 

전선수송로를 열어놓은 영웅전사

공 화 국 영 웅   조 재 풍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조국해방전쟁에서 배출된 수많은 영웅들은 우리 인민의 자랑이며 우리 혁명의 귀중한 밑천입니다.》

가렬했던 조국해방전쟁시기 전선과 후방에는 청춘의 피끓는 가슴으로 열어야 할 돌파구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 돌파구를 열기 위하여 청춘도 생명도 기꺼이 바친 영웅전사들속에는 18개의 시한탄을 해제함으로써 막혔던 전시수송로를 열어놓은 조제풍영웅도 있다.

그의 영웅적위훈은 철령길에 새겨져있다.

1951년 6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전선수송이 활발해지자 적들의 발악은 극도에 달했다. 적들은 우리의 전선수송대렬을 전선으로 나가는 외통길목인 철령계선에 못박아놓으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비행대를 내몰아 맹폭격을 하였다.

철령은 어느 하루도 조용치 않았다.

적기의 우르릉소리, 산발과 골짜기를 째며 터지는 폭탄소리! 그속을 뚫고 철의 흐름마냥 흘러가는 자동차대렬의 발동소리, 항공감시초소에서 부는 호각소리, 적기를 쏘는 고사포와 고사기관총들의 맹렬한 울부짖음!

실로 철령은 결사전으로 날이 밝고 해가 저무는 격전장이나 다름없었다.

조재풍분대장은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밝히면서 도로를 검열하고 파괴된 구간을 바로잡아나갔다.

사실 용감한 싸움군으로 락동강도하전투에까지 참가하였던 그에게 있어 후방의 도로관리구분대에서 삽이나 쥐고 령길을 지킨다는것은 처음부터 마음에 든 일이 아니였다. 야전병원에서 퇴원할 때 다시 전선구분대에 배치받겠다고 얼마나 떼를 쓰며 졸랐던가.

명령이라는 말앞에 어쩔수 없이 여기 철령까지 오면서도 전선에만 가슴을 내대고 열어놓을 돌격로가 있다고 생각하였지 후방에는 그러한 돌격로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탄약과 포탄을 싣고 적기들의 맹폭격속을 뚫으며 끝없이 달리는 자동차대렬을 보며 그는 자기가 지켜선 초소도 전선으로 통한 원쑤격멸의 진격로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였다. 무비의 용감성과 영웅성을 요구하는 전투는 전선에만 있는것이 아니였다. 물론 도로관리는 번거롭고도 잔손질이 많이 들었다. 비물에 패이고 차바퀴에 파헤쳐진 길을 손질해야 하는가 하면 적폭탄에 끊어져나간 도로를 복구해야 했다. 고장나서 길가에 서있는 자동차들도 돌봐야 했으며 폭풍에 넘어간 나무들도 일떠세워야 했다. 손에는 항상 삽이 쥐여져있었다. 하지만 자기가 지켜가는 이 길로 전선의 전우들에게 안겨줄 원쑤격멸의 총, 포탄들이 공급된다고 생각할 때면 힘이 나고 긍지도 생겼다.

6월 7일, 비가 내리는 이날 밤에도 그는 늦게까지 도로상태를 돌아보고있었다.

줄곧 내리던 비는 멎었으나 하늘에는 비구름이 무겁게 드리우고있었다.

갑자기 자동차들이 멎어섰다.

ㅡ 폭탄에 도로가 끊어진것이 아닌가?!

조재풍분대장은 주먹을 쥐고 앞으로 달려갔다. 잠간사이에 100여대나 되는 자동차들이 밀리였다.

《여기에 시한탄이 박혔소!》

누군가 소리쳤다. 사람들을 헤집고 나가보니 항아리만한 시한탄들이 길복판에 대가리를 절반쯤 박고있었다. 스무개가 넘었다.

적기들이 또다시 나타나 조명탄을 떨구며 머리우에 맴돌아쳤다.

《자동차가 위험하오, 빨리 대피시키시오, 빨리!…》조재풍분대장은 이렇게 소리치고는 주저함이 없이 시한탄에로 다가가 그것을 파기 시작했다.

ㅡ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그렇듯 심려하시는 전선수송이 내가 맡은 도로구간에서 멎어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전선수송을 보장해야 한다.

그의 삽날에서는 불꽃이 일었다.

시한탄대가리가 나타나자 그는 서슴없이 그것을 어깨에 메고일어섰다. 그리고 벼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걸음, 두걸음 그가 옮기는 발걸음은 이 밤도 전선수송을 두고 걱정하실 최고사령관동지의 심려를 덜어드리는것이 혁명전사의 본분이며 그 길에서는 살아도 영광, 죽어도 영광이라는 철석같은 신념으로 가득찬 발걸음이였다.

긴장한 전투속에 시간은 흘렀다.

재풍분대장은 18번째의 시한탄을 안고 일어섰다.

그가 벼랑을 향하여 몇걸음 옮기는 순간 《쾅》하는 요란한 폭음이 울렸다. 사람들은 화석처럼 굳어졌다. 그러나 재풍분대장은 여전히 걷고있었다.

다행히도 먼저 내다버린 시한탄에서 일어난 폭발이였다. 그 폭음을 듣는 재풍분대장의 마음은 어떠하였으랴! 가증한 시한탄들이 폭발을 재촉하고있었다. 언제 어느 순간에 터질지 몰랐다.

신념과 죽음간의 대결이였다.

재풍분대장의 눈앞에는 땅을 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은덕을 생각하며 논밭머리를 떠나지 않고 제땅을 가꾸던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 38°선에서 불질을 계속해대는 원쑤들과 싸우기 위해 인민군대로 떠날 때 동구밖까지 따라나와 바래주던 홀로 계신 어머니의 모습도 안겨왔다.

ㅡ 이 길이 땅을 주시고 계급의 총을 안겨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는 길이고 사랑하는 고향땅을 지키는 길이다.

재풍분대장은 불과 수십m밖에 안남은 벼랑턱을 보자 힘이 솟구쳤다.

벌써 전선으로 끝없이 달리는 자동차대렬이 보이는듯싶었다.

한발, 두발 걸음을 옮겨 드디여 벼랑턱에 올라선 그 순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아올랐다.

조재풍동무의 영웅적위훈에 의하여 전선수송로는 다시 열렸다. 그것은 그가 언제나 피끓는 가슴으로 앞장서 열고싶어한 돌파구, 승리의 진격로였다.

 

( 본 사 기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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