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2(2013)년 제4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허 창 득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벌써 한시간나마 전동차수리기지건설장을 돌아보고계시였다. 가볍게 뒤짐을 지시고 길게 뻗어간 두줄기 레루를 눈여겨 살펴보시고나서 로반시험을 해보았는가고 리철무에게 물으시였다.

아직 로반시험을 못해보았다는 아뢰임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오늘 왔던길에 로반시험까지 해보고 가는것이 좋겠다고 하며 저만큼 대기시켜놓은 내연차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리철무는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여러날동안 밤을 밝히며 긴장한 전투를 벌리다보니 그만 로반시험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잊어버렸던것이다.

수령님께서는 리철무의 심정을 헤아려보신듯 우선우선하신 안색으로 그의 검실한 얼굴을 바라보시였다.

이마에 실주름이 알릴가말가하게 지나가고 관골이 드러난 50대의 철무는 노상 시름을 모르는 사람이였다.

무릇 그이께서는 10년전 석수가 쏟아져내리는 지하갱도에서 그를 만나던 때를 생각하시였다.

그때 철무는 고무덧옷도 없이 폭포처럼 터져나오는 석수를 막기 위한 전투를 앞장에서 지휘하였다. 세월은 흘러 리철무의 얼굴에도 흔적을 남겼으나 아직도 그때처럼 혈기와 활력과 패기가 그대로 흘러넘쳤다.

《철무동무, 내가 개통때 지하역사는 돌아보았지만 회의를 집행하던중이여서 전동차수리기지건설장에는 나와보지 못했습니다.》

그이께서는 빠르신 걸음으로 내연차쪽을 향하며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지난해에 지하철도개통을 세상에 대고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정상운행과 공고화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후원기지가 담보되여야 하는것처럼 지하철도에서도 지상철도와 비슷한 기관구형태의 튼튼한 수리기지가 있어야 합니다.》

수령님께서는 공장구내의 여기저기를 가리키시며 앞으로 더 확장할 부지와 새로 부설한 레루우를 내려다보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외투앞자락의 단추를 터쳐놓으시고 앞장서걸으시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시였다. 털모자 한쪽귀덮개를 말아올리고 내연차란간우에 올라앉아 그림그리기에 정신이 팔린 어린 소년을 보신것이다.

리철무가 펄쩍 놀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왜 그럽니까?》

수령님께서 소년에게로 달려가려는 리철무의 팔목을 잡으시였다.

《지금 저 애가 그림에서 순간을 놓칠가봐 초조해하는것 같습니다. 해가 산밑으로 떨어지면 화면전체가 흐려지는것은 물론이고 명암대조와 같은것은 해결하기 곤난합니다. 아침해돋이를 그리기 위해 몇주일씩 바다가에서 새벽을 맞는 미술가들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은 사진가들도 귀중히 여깁니다.》

그이께서는 자애롭게 미소를 지으시며 소년의 시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서시였다.

키낮은 소나무가 빽빽한 높지 않은 릉선이 병풍처럼 둘러선 아담한 언덕아래에 처마가 높고 출입구가 휑하게 열려있는 길다란 두개의 건물이 두줄기 레루우에 높다랗게 솟아있는데 건물의 높은 창문유리에 반사된 빨간 저녁노을이 산밑으로 바투 다가앉은 공무작업장의 뙤창을 붉게 물들이고있었다.

소년은 지금 새로 건설되는 공장풍경을 그리는 모양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리철무를 정겹게 바라보시였다.

《이름있는 화가들의 창작활동을 살펴보면 자연계나 혹은 사회현상의 어떤 한순간을 찾아 많은 세월을 바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소년은 지금 이 조용하던 주변구역에 철길이 놓이고 큰 공장이 일떠서는것을 놀랍게 생각할수 있습니다.》

리철무의 가슴은 세차게 높뛰였다. 이 행복한 순간에 소년은 어버이수령님께서 자기를 위하여 국가사업의 한순간을 미루고계신다는것을 모르는것이였다.

마침내 골짜기 저쪽끝의 정수리가 검스레하니 어두워지자 유리창문을 붉게 물들이던 노을도 어데론가 종적없이 잦아들고 사위는 삽시에 어스름을 폈다.

산마루에서 마지막락조가 사라지자 소년은 한쪽귀덮개를 마저 치켜올리며 란간에서 내려섰다.

《저 소년이 가기 전에 가서 그림구경이나 합시다. 아마 흥미있을것입니다.》

그이께서는 의미있는 웃음을 지으며 걸음을 옮기시였다.

《수령님, 저녀석이 바로…》

리철무는 팽팽히 헹기워지는 긴장을 애써 누르며 말끝을 흐리였다.

《막내아들 유성이… 개통식날에 말하던 그 애말입니까?》

지하철도가 개통되던 날 역홀마다 펼쳐져있는 벽화들을 깊은 감명속에 바라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동행한 녀류시인더러 시를 쓰라고, 이것은 실로 력사에 길이 남을 로동당시대의 위대한 창조물이라고 말씀하시며 리철무에게 그림에 취미를 가진 자식이 있는가를 물어보시였다. 막내아들 하나가 그림이면 오금을 못 편다는 대답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그 애를 지하철도벽화들을 그린 화가들처럼 훌륭한 미술가로 키우라고 격려해주시였다.

《흥미있는 상봉입니다. 그 애를 여기서 만나다니…》

리철무는 허둥거리며 유성이에게로 달려갔다. 하지만 유성이는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소년은 화첩을 어디에 놓을가 갈팡거리다가 선자리에서 뚤렁 땅에 떨어뜨린채 차렷자세를 취하고있었다. 소년의 얼굴에는 놀라고 당황해하면서도 기쁘고 행복스러운 미소가 피여오르고있었다. 경애하는 수령님께서 미소어린 안색으로 걸어오고계시는것이였다.

《정열이 대단한걸. 그래 어떤 그림을 그렸느냐?》

수령님께서는 소년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서시여 아무렇게나 풀어헤친 유성이의 모자귀덮개끈을 매주시며 다정히 물으시였다.

《내가 그림을 좀 봐두 될가?》

소년은 말없이 떨어뜨린 화첩을 다시 집어서 흙묻은 밑부분을 자기 옷자락에 문지르더니 그것을 수령님앞에 정중히 내여드리였다.

그이께서는 화첩을 받아드시고 그림에 심취된듯 한장두장 번져가시였다.

리철무는 조금전의 긴장은 가신듯 사라지고 초조한 마음이 앞섰다.

철없는 아들녀석의 보잘것없는 그림때문에 수령님의 걸음을 지체시키는것만 같아 더욱 조바심이 났다.

허나 수령님께서는 한장의 그림에서 오래도록 시선을 멈추시였다.

그이께서는 그림을 조금 들어올려 보기도 하고 측면에 놓고 보기도 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그림을 내리우시고 깊은 생각에 잠기시였다.

순간 리철무는 저으기 마음의 긴장을 느꼈다. 지금까지 줄곧 미소가 피여오르던 그이의 존안에 어떤 근심이 어리시는것이였다.

리철무는 더럭 걱정이 생겼다.

불현듯 리철무의 생각에는 아들의 설친 그림이 수령님의 안색을 흐리게 하였다고 느꼈다.

《수령님, 애가 모두 장난으로 끄적거린걸… 정말 바쁜 시간을 지체시켜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수령님께서는 미소어린 눈빛을 리철무에게 보내고계시였다.

《장난으로 그린것이 아니라 앞날이 촉망되는 문제작입니다.》

그이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재간둥이를 두었습니다.

구도를 잡은것도 솜씨있고 묘사도 잘했습니다. 더 기발한건 대상에 대한 예민한 포착입니다.

지금 몇살입니까?》

리철무는 열한살이라고 대답올렸다.

《열한살… 나이는 어려도 생활을 파고들려는 탐구정신이 강합니다.》

수령님께서는 보시던 그림을 리철무앞으로 가까이 들어보이시였다.

리철무는 엉겁결에 두손으로 그림을 받아쥐고 미타해서 내려다보다가 두눈을 크게 떴다.

그림은 방금 들어와멎은 전동차에 사람들이 붐비며 오르내리는 복잡한 장면이 그려진 수채화였다.

그것은 리철무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내용이였다. 철무는 지하철도에서 사람들이 웃으며 떠들고 붐비는것이 좋았다. 이 지하역홀에 사람들이 물밀듯이 찾아와 웃고떠드는것은 인민의 행복이 커가는 소리이고 자기 사업의 보람과 긍지로도 되는것이였다.

리철무는 허리를 폈으나 눈길은 여전히 아들의 그림에 가있었다.

수령님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이 그림을 보면 지하철도가 인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나는 지하철도운영정형에 대하여 여러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지하철도는 건설해놓았는데도 뻐스정류소들에는 아직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유성이의 그림을 보아도 그렇고 확실히 지하철도에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철무동무, 난 벌써 여러달전부터 지하철도에 한번 들어가보자고 생각했으나 미처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오늘 철무동무도 만나보게 되고 또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갈수 없습니다.》

수령님께서 유성이의 손목을 꼭 쥐시였다.

《미래의 미술가선생!》

유성이는 눈이 둥그래졌다.

《놀라지 말아라. 너는 미술가라는 호칭을 받을만 하다.》

소년은 아버지의 얼굴을 얼핏 치떠보고는 싱긋 웃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친히 화첩을 접어서 유성이의 겨드랑이에 끼워주시고 땅에 떨어뜨렸던 화첩을 닦느라 덞어진 애의 앞섶을 털어주시였다.

《용타, 아주 용해.》

그이께서는 애무에 찬 시선으로 유성이의 동실한 어깨를 정겹게 다독여주시였다.

리철무가 로반시험준비가 되였다고 말씀올렸다.

《좋습니다. 기적소리도 울리면서 멋들어지게 해봅시다.》

수령님께서는 내연차가 로반우에서 오가는것을 이윽토록 지켜보시였다.

《차를 올려놓아보니 육안으로 볼 때나 별로 편차가 없습니다. 평토는 물론이고 로반다짐도 잘되였습니다. 합격입니다.》

내연차는 계속 굴러갔다.

구내에는 어느덧 외등이 켜졌다. 해가 넘어간 둥근 하늘에는 반짝반짝 애기별들이 돋았다.

《수령님, 날이 저뭅니다.》

부관이 다가서며 조용히 말씀올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리철무에게 시선을 돌리시였다.

《나는 오늘 전동차수리기지건설이 급한 일이여서 아동백화점에 나가볼 일정을 래일로 미루었습니다. 원래 수리기지건설은 지하철도개통과 병행해야 하는건데 그렇게 못한것이 결함이였습니다. 다시말하지만 전동차수리기지는 이만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부관동무, 이거 정황이 달라졌는데 어떻거면 좋소? 유성의 그림이 날보고 지하역사에 들어가봐야 한다고 호소하고있소.》

수령님께서는 유성이를 내려다보시며 미소를 지으시였다.

《시간은 늦었지만 들어가보고 갑시다.》

그이께서는 아이의 모습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시였다. 높은 하늘을 날으려는 새가 깃을 퍼덕이는것 같은 소년의 자태는 퍽 마음에 드시였다.

리철무는 놀랐다. 그리고 남몰래 걱정이 들었다. 지금쯤은 지하역들이 퇴근길에 오른 사람들로 한창 붐비고있을 때였다. 이럴 때는 질서도 좀 산만해지고 여유를 가지고 다닐수 있는 시간은 더구나 못되였다.

《수령님, 지금은 지하역들이 제일 혼잡한 때입니다.》

그는 말끝을 맺지 못하였다.

리철무의 얼굴에 떠오르는 당황한 표정을 가늠해보신 수령님께서는 로반우에 한발을 짚으시고 손을 저으시였다.

《일없습니다. 내가 보고싶은건 근로자들의 출퇴근시간입니다. 사람들이 없는 한가한 시간을 타서 지하역에 들어가 산보를 하겠습니까?》

어디선가 훈풍이 불어왔다.

대기는 축축한 누기가 서려오르고있었다. 어둠이 드리우는 공간에는 벌써 고요한 정적이 깃들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두커니 서있는 유성이의 손을 잡으시고 네가 그림공부를 착실히 하고있다고, 앞으로 더 좋은 그림을 많이 그리라고 다정히 이르시고 승용차가 서있는쪽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수령님을 모신 승용차는 넓은 포장길을 천천히 달리고있었다. 밝고 시원한 가로등이 차창가로 연줄연줄 다가왔다가 아스라하게 사라져간다.

리철무는 명상에 잠기였다. 그의 많은 생활은 이 가로등처럼 밝고 아름답게 흘러갔다.

온 나라가 천리마대고조로 들끓던 어느날 리철무의 가슴속에 감격스러운 소식이 날아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인민들의 편리를 위하여 지하철도를 건설할데 대한 교시를 주시였던것이다.

리철무의 가슴은 세차게 뛰놀았다.

지하철도건설의 첫 발파가 울렸다. 온 강산을 진감하는 그 폭음의 의미를 다 아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건설현장을 책임지고있던 그는 그때부터 사무실보다 더 많이 갱도에 들어가있었다.

그는 고생대시기에 지구의 지각현상으로 생긴 천연암반을 들어내는 돌격전투에도 건설자들과 함께 있었고 붕락된 갱도를 복구하는 어려운 시련도 건설자들과 같이 겪었으며 가스폭발로 질식한 사람들을 구출하는 위험한 전투에도 먼저 뛰여들었다.

전투는 간고하였다. 그러나 그는 한번의 주저도 동요도 몰랐다.

수령님께서는 설계초안을 뜰 때부터 개통의 축포가 오르는 날까지 언제나 그들과 함께 계시며 모든 애로를 제때에 풀어주고 우려도 위구도 다 막아주시였다.

공사가 한창이던 어느날에는 작업용인차를 타고 깊은 막장에 내려오시여 철무네들의 애로를 순간에 풀어주신 일도 있었다.

굴착과정에 수천톤을 헤아리는 물주머니와 맞다들었는데 그것을 놓고 론의가 분분하였다.

물주머니를 에돌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맞받아뚫고나가자고 고집하는 리철무의 주장이 강하여 그쪽으로 기울어지고있던 위급한 순간이였다.

수령님께서는 에돌아도 안되고 맞받아나가도 안된다고 단호하게 막으시였다. 에돌면 설계에 반영된 로선방향이 엄청나게 빗나가게 될수 있고 맞받아나가면 물의 압력때문에 공사를 그르치는 치명적후과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동반하게 된다고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승리에 대한 담보가 없는 전투는 무익하다고 하시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물길을 먼저 내고 물이 빠진 후에 굴착을 하면 랑패가 없을것이라고 그 해결방도를 하나하나 찾아주시였다.

수령님께서 건설자들이 수고한다고 저택의 정원에서 가꾸신 향기로운 복숭아며 추리, 백살구를 보내주시였을 때 철무는 물론 모든 사람들이 과일을 손에 들고 목이 메였다. 험한 갱도이다보니 수령님 걸으시는 지하막장에 편히 앉으실 자리 하나 마련해드리지 못했던 죄스런 마음으로 하여 그들의 가슴속에는 소리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리철무의 생활은 이렇게 환희와 행복과 열정속에 흘러갔다.

그래서인지 리철무는 자기 사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남달리 큰 일군이였다.

지하철도가 개통되자 그는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첫차에 올랐다. 운영은 물론 건설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그렇지만 책임성이 높은 그는 규률을 세우고 제도와 질서를 엄격히 지킴으로써 사고를 미리 막고 정상운영을 보장하며 지하철도의 설비들과 구조물들을 철저히 원상보존하는 사업이 결코 건설보다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그는 이 화려한 지하철도에 얼마나 위대한 사랑이 깃들어있는가에 대하여 그리고 이 지하철도가 어떻게 건설되였으며 우리의 청춘들이 얼마나 많은 로력과 땀과 지혜를 바쳐왔는가를 사람들이 다 모른다고 생각하고있었다.

이 모든것을 되새기면 지하역사의 대리석 한장도 비누로 닦아내고싶고 보석주단보다 더 알뜰하고 깨끗하게 거두고싶은 마음이였다.

그는 어쩌다 지하역사에 손님들이 드문 날이면 어지간히 마음이 울적해진다.

귀중히 여기는 그만큼 사람들이 마음껏 들끓으며 기뻐 즐기기를 원하고 바라는 그였다.

《철무동무,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합니까?》

수령님께서 리철무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시였다.

《동무가 개통식날에 말이 없던것은 리해합니다. 얼마나 많은 우리의 땀이 지하철도에 깃들어있습니까.

녀류시인도 그날에 울었습니다.

남녘땅에 고향을 둔 그 시인의 눈물은 단순히 우리가 지하철도를 가졌다는데만 있은것이 아니였습니다. 두 제도에서 살아본 그는 인민을 위해 베푸는 조선로동당의 시책이 얼마나 뜨겁고 고마운것인가를 심장으로 느낀데서 오는 막을수 없는 감정의 분출이였습니다.

하긴 나도 그날 눈물이 나는걸 겨우 참았습니다. 그런데 동무는 오늘도 말이 없으니 어떻게 된거요?》

리철무는 고개를 들었다. 수령님께서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계시였다.

리철무는 그때에야 비로소 자기가 그이의 품속에서 흘러간 잊지 못할 추억속에 잠겨있었다는것을 깨달았다.

 

차에서 내리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지하철도역사마당으로 들어서시였다.

그이께서는 머리우에 휘늘어진 나무가지사이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였다.

《우리가 처음에 이 역을 본보기로 정하고 여기에서 설계도면도 보아주었습니다.》

그이께서는 가로등빛이 밝게 비쳐내리는 역사구내의 여기저기를 감회깊이 둘러보시였다.

역사마당에는 밝고 신선하고 조금 눅눅하기도 한 공기가 배여 흐르고있었다. 2월치고는 너무도 푸근한 지하철도역사의 밤이였다.

지붕우에서 현란한 네온장식이 금빛은빛으로 교차되면서 밤하늘에 꽃보라를 뿌려주는듯싶은 역사는 낮보다 밤에 더 신비로와보였다.

이윽고 승강기에 오르시여 지하역홀에 내려오신 수령님께서는 천천히 역홀안을 돌아보시였다.

그이의 시선이 미치고 잠간씩 멎어서는 곳에서는 금시 무엇인가 발견되고 빛을 뿌리고 예지를 발산하는듯 한 느낌이 리철무의 가슴속으로 날아들었다.

수령님께서는 낮은 음성으로 리철무에게 전동차운영정형이며 관리정형에 대하여 하나하나 친근하게 알아보시였다.

리철무는 그이의 물으심에 긍지를 담아 대답올렸다. 화살표식을 빨갛게 오려붙인것은 역방향을 알려주는것이고 차가 들어서는 순간에 종소리가 울리는것은 주의를 환기시키는 신호라는데 대해서와 그리고 역관리는 낮에도 하지만 차가 다니지 않는 밤시간에 더 많이 하는 체계를 세워놓은데 대해서도 말씀올렸다.

수령님께서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시며 리철무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시였다. 그러나 그것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미 다 알고계신것들이였다. 그이께서는 다만 지하철도의 내부시설에 대한 관리와 운영에서 이곳 일군들이 얼마나 깐지고 주인답게 일하고있는가를 알고싶으시였던것이다.

그이께서는 아이의 첫걸음마를 떼주는 조심스럽고 마음놓을수 없는 어머니의 심정이 되시여 지하철도를 처음으로 운영해보는 그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보시고 그들에게 운임이며 표받는 방법이며 그 리용질서와 규률에 대해서까지 그리고 환기시설의 리용과 온습도조건에 대해서 하나하나 밝혀주시고 가르쳐주시였다. 그리하여 이 넓고 긴 땅속의 어느 구간, 어느 구배, 어느 사갱 하나에도 수령님의 거룩한 자욱이 새겨지지 않은 곳이란 없다.

하건만 그이께서는 리철무에게 다시금 알아보시고 석연치 않은것은 자신께서 친히 확인하시면서 세세히 료해하시는것이였다.

《동무들이 역홀을 거두고 관리를 잘하고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역홀을 잘 거두지 못하면 멋이 없습니다.》

아래쪽에서 세찬 바람이 한줄금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뒤로 눈부신 전동차의 전조등빛이 나타나 빠른 속도로 달려오다가 갑자기 뿌연 근거리등으로 바뀌면서 차가 소리없이 들어와멎었다. 차칸마다 가득찬 손님들이 넓은 창문으로 환히 들여다보인다. 길게 잇닿아선 차칸마다에서 나들문들이 일제히 열리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내렸다.

홀안은 갑자기 사람들로 흥성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넓고 휑하던 홀은 순식간에 좁아진듯 느껴졌다. 련결복도에서는 벌써 사람들이 한벌 덮이여 미여지게 나가고있었다. 뒤쪽에서는 아직 내리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오르는 사람, 내리는 사람들이 붐비며 돌아갔다. 그러나 출발신호가 내리자 차칸문은 닫기고 전동차는 소리없이 미끄러져가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속에서도 내리는 사람, 오르는 사람이 구별되고 차가 떠났으며 그뒤에는 마치 떠나가는 차바람에 모든 사람이 실려가기라도 한듯이 홀안은 텅텅 비기 시작하였다.

련결복도로 마지막사람의 흐름이 사라지고있었다. 혼잡은 순간뿐이고 넓은 홀은 다시금 여유있게 손님들을 기다리며 찬란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리철무는 만족스러웠다. 역의 일이란 이렇게 눈코뜰 사이없이 복잡하고 소란한가 하면 다시금 안정감을 가지고 일할수 있는 그런 순간도 차례지는것이였다. 그는 수령님을 모신 자리에서 기민하게 차를 받고 떠내보낸 운전지휘원이며 안내원들의 능숙하고 세련된 동작과 몸에 밴 재빠른 솜씨에 은근히 흡족하였다. 리철무는 모자채양을 조금 올리고 이마의 땀을 훔치고나서 수령님을 경건히 우러렀다.

처음부터 이 모든것을 주의깊이 살펴보시던 수령님의 존안에도 안도의 빛이 어리시였다. 하지만 그 안정감은 오래가지 못하시였다.

얼마후에 들어온 전동차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붐비며 오르내렸다. 좀전에는 그런대로 손님들을 다 태웠지만 이번차는 몇사람 못 태우고 떠나가는것이였다. 한 손님은 떠나는 차를 붙잡을듯 몇걸음 따라가기까지 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달려가는 전동차의 뒤꼬리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시였다.

리철무는 수령님의 안색을 우러렀다. 그이께서는 근심이 가시지 않은 안색이시였다. 리철무는 사람들이 제일 볶이우는 시간에 수령님을 모시여 그이께 걱정을 얹어드리게 되는것이 송구하기 그지없었다.

차에 오르지 못한 손님들이 다음차를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는 순간 그들은 뜻밖에도 자기들에게로 걸어오시는 수령님을 만나뵙는 영광을 지니였다. 그들은 저마다 옷깃을 여미고 깊이 머리숙여 그이께 인사를 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그들속에서 자주색넥타이를 매고 왼골을 빗어올린 40안팎의 중년남자에게 시선을 주시였다. 그가 바로 조금전에 떠나는 차를 놓치고 아쉬워하던 손님이라는것을 알아보시였다.

《차가 몇분 간격으로 다닙니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손님들의 조급한 마음을 헤아린듯 리철무에게 물으시였다.

《1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10분, 그러면 아직도 몇분 더 기다려야 되겠구만. 대수는 얼마나 됩니까?》

수령님께서는 되도록 구체적인 실정을 알고싶으시였다.

《개통초기와 같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히 봉사할수 있습니까?》

《다 태울수 있습니다. 대수는 적은편이 아닙니다.》

리철무는 매 역들을 종횡무진으로 다니며 아래일군들과 근무성원들의 책임성도 높여주고 려객들이 많을 때에는 자기가 직접 질서도 바로세우면서 사고없이 운영하던 일이 떠올랐다.

《다 태울수 있다는것은 어떤 타산에서 나온것입니까?》

그이께서는 무엇인가 석연하게 풀리지 않은 안색이시였다.

《그것은 전동차의 견인능력과 대당 승차능력에 기초하여 산출된것입니다.》

순간 그이의 존안에는 가벼운 미소가 떠오르시였다. 순진하기도 하고 소박하기도 한 한 일군의 솔직한 심정이 리해되시였다.

다시 전동차가 들어왔다. 사람들은 이번에도 많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손님들이 다 내리기를 기다리시다가 모여선 수원들을 둘러보며 말씀하시였다.

《자, 우리도 전동차를 한번 타봅시다.》

그이께서는 앞서시여 차에 오르시였다. 리철무도 다른 사람들도 뒤따라 차에 올랐다.

차는 멎어서던 때와 같이 가볍게 떠났다. 달리는 차가 내는 소리인지 어데선가 현을 켜는듯 한 고르로운 음향이 간단없이 들려왔다.

《동무는 무슨 일을 봅니까?》

수령님께서는 전동차를 놓치고 아쉬워하던 손님에게 물으시였다.

그는 자세를 바로하며 대외에 나가 일을 본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

《어느 나라에서 사업합니까?》

그이께서는 그 일군을 대견하게 바라보시며 물으시였다.

《주로 서유럽나라들에 가서 일하고있습니다.》

《자본주의나라들이구만.》

수령님께서는 그가 다녀본 나라들의 사회형편과 생활형편에 대하여서도 관심을 가지시였다.

그는 자기가 가본 나라들은 어데가나 물가상승으로 인민생활이 어려워지고 경제파동이 심해지고있다고 말씀올렸다.

수령님께서는 공감을 표하시였다.

그것은 자본주의사회제도의 생리적현상이였다. 그러나 인민을 위한 가장 훌륭한 시책이 베풀어지는 우리 나라에서는 그것이 아무리 작은것이라 해도 인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것이였다.

《철무동무, 지하역에 들어와보니 확실히 사람들이 많다는것이 알립니다. 전동차가 손님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있습니다.》

리철무는 눈이 둥그래졌다. 대외일군의 말을 들으며 눈가장자리에 떠돌던 웃음도 사라지고 마냥 벙글서 하던 입술도 다물어졌다.

그의 놀라움은 여기에서 끝난것이 아니였다. 전동차가 다음역에 들어서고있을 때였다. 홀바투 나서서 지나가는 차칸들을 하나하나 눈여겨살피던 총각애 하나가 누군가를 찾는듯 하더니 전동차가 멎고 사람들이 내리기 바쁘게 총알처럼 차안으로 달려들어왔다. 총각애의 뒤로는 하얀 동정을 댄 자주색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입은 젊은 녀인이 한손에 솜저고리를 받쳐들고 늙은 어머니와 함께 들어서고있었다.

대외일군이 어줍은 낯빛을 감추지 못하였다.

《수령님, 저의 가족입니다.》

그의 안해가 총각애와 어머니의 손목을 잡고 위대한 수령님께 서둘러 인사를 드리였다. 그들의 얼굴빛은 너무도 행복한 나머지 웃음보다도 눈물에 젖어있었다.

언제나 인민들속에 계시며 그들의 소원도 희망도 다 풀어주시는 수령님을 이렇게도 갑자기, 그것도 늦은 저녁에 지하전동차에서 뵙게 될줄이야 그들이 어떻게 알았으랴!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그들을 자리에 앉으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런데 어떻게 되여 서로 다른 역에서 만났습니까?》

대외일군은 함께 타려다가 사람들이 많아 가족들만 먼저 오르고 자기는 차를 놓쳤댔다고 말씀올렸다.

《그렇게 되였구만. 철무동무, 이것 보시오. 견인능력도 중요하고 대당 승차능력이 큰것도 사실이겠지만 지하철도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데 개통초기에 정했던 그 적은 대수를 가지고 어떻게 봉사하겠습니까. 이런 현상이 그대로 지속되는 조건에서는 오늘과 같은 현상은 물론이고 손님들이 기다리게 될뿐아니라 전동차에 편히 앉아가지도 못할것입니다.

우리가 지하철도를 건설한것은 인민들의 교통문제를 편리하게 풀어주자고 건설했는데 로선이 개통되여 반년이 흘렀는데도 아직 인민들의 불편을 충분히 덜어주지 못하고있습니다.》

수령님의 말씀은 부드럽게 울렸으나 철무에겐 준절한 그 무엇이 가슴에 마쳐왔다.

그이께서는 리철무를 바라보시였다.

《우선 대수가 부족한것 같습니다. 운행간격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리철무는 몸이 굳어졌다. 그도 역시 대수문제를 생각해보았었다.

그러나 그것은 경제적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었다.

생산원가가 높은 전동차생산문제는 차후에 제기하려고 생각해왔다는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리철무의 말을 주의깊이 듣고계시던 수령님께서는 약간 흘러내린 안경테를 바로잡으시고나서 천천히 말씀하시였다.

《철무동무, 내가 늘 말하는것이지만 인민을 위한 일에는 상대적인것이 있을수 없습니다. 외국의 지하철도가 우리만 못하다 해도 우리는 거기에서 위안을 찾아서는 안됩니다.

물론 국가자금을 탕진하거나 유용하게 리용하지 못하는것과 같은 현상이 있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러나 인민들의 편리를 위해서라면 발전소를 또 하나 건설해서라도 그들의 불편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인민들을 착취와 압박에서 해방시킨 다음에는 그들을 힘든 로동에서와 생활상불편에서까지 벗어나게 해주는것이 우리 혁명가들의 의무라고 우리는 벌써 오래전부터 말해오고있습니다.》

전동차는 여전히 차체를 간단없이 흔들며 미끄러져갔다. 그 흔들림은 마치 따뜻한 요람에 눕힌 아기를 잠재우는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끝없는 감미로움을 자아내고있었다.

그러나 마음이 산란해진 리철무는 좀처럼 진정할수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자기 생활에 대하여 만족해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지하역을 돌아보며 빈틈없이 사업을 조직하고 포치하면서 자기딴에는 성실성도 정력도 다 바친다고 은근한 자부심까지 느껴오던 그였다. 그러나 그것은 아니였다. 그는 비로소 자기가 흥분은 했으나 수령님의 높은 의도를 모르고있었다는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순간 리철무의 머리에는 지금까지 없던 그 어떤 섬광과도 같은 푸른 광채가 번쩍이고 빛나는것이였다. 그것은 리철무의 가슴속에 어떤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그는 무엇인가 충격적인 흥분을 느끼며 죄송스레 말씀드렸다.

《수령님, 제가 관점이 옳게 서있지 못하다보니 눈이 멀었습니다. 그저 지하역에 사람들이 들끓으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만 생각해왔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리철무를 바라보시였다. 자책에 어린 그의 얼굴은 전에보다 더 검게 보였다.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인생의 락도, 생활의 여유도 가지지 못하고 지지리 못살던 우리 인민이 눈부신 오늘의 놀라운 변천앞에 만족하고 도취될수 있는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리철무도 이렇게 무디여지고 그러다보니 사업을 놓치고 홀시하게 되였을지 모른다고 그이께서는 생각하시였다.

그러나 리철무는 무엇인가 깊이 자책하며 벌써 단단히 결심을 다져넣으리라는것도 그이께서는 충분히 내다보고계시였다.

《무슨 새로운 착상을 하나 잡았습니까?》

리철무는 드디여 막혔던것이 터진듯 한 새 힘에 의해서 거세차고 싱싱한 물줄기가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는듯 한 느낌이 들었다.

《수령님, 저… 당면하게는 전동차대수를 대폭 늘이겠습니다.》

《얼마로 늘이겠습니까?》

《지금의 배로 늘이겠습니다.》

《지금의 배?… 그것이면 된다고 생각합니까?》

수령님께서는 고개를 기웃하시고나서 말씀을 이으시였다.

《세계적으로 지하철도가 생겨난 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류의 진보로는 되겠지만 인민들의 리익과 복리에는 가닿지 못하고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화려한 건설을 해놓고도 인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그들의 편의를 도울수 없다면 그것은 사람중심의 나라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우리 인민이 어떻게 살아온 인민입니까. 우리는 지난날 멍들었던 인민들의 상처를 로동당시대에 와서 깨끗이 가셔줄뿐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민으로 떳떳이 내세워야 하며 온 세상이 부러워하고 온 세계가 우러러보게 해주어야 합니다.

전동차대수는 배가 아니라 지금의 3배는 늘여야 합니다. 운행간격도 다시 짜야 합니다. 현재의 운행간격이 10분이라는데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의견은 3분으로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나는 개통직후 어느날 새벽에 종합대학을 지나서 룡흥교 네거리를 돌아본 일이 있었습니다.

이른새벽인데도 뻐스정류소들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애기어머니들도 있었습니다.

나는 그때 지하철도를 건설해놓고서도 뻐스정류소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철무는 눈앞이 콱 흐려왔다.

《수령님!》

너무도 뜨겁고 감격스러운 말씀앞에 철무는 그만 얼굴을 싸쥐고말았다. 우리 인민을 인류가 아직 모르는 행복의 상상봉에 내세워주시려는 수령님의 높은 뜻과 숭고한 지향은 리철무의 가슴속에 말할수 없이 경건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둘러앉은 사람들의 얼굴에도 환희의 불꽃이 피여올랐다. 사람들은 웃고있었으나 눈물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대외일군도 그의 안해와 어머니도 끝내 수건을 얼굴에 가져다대고야말았다.

그이께서는 일어나시여 천천히 걸음을 떼시였다. 수령님의 존안에는 밝고 자애로운 미소가 가실줄 모르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리철무의 어깨우에 손을 얹으시였다.

《철무동무, 우리가 기울인 모든 크고작은 흔적은 력사에도 남게 될것이지만 예술작품에 더 생동하게 수록됩니다. 예술은 현실의 반영입니다. 더우기 그것은 유성이와 같은 천진한 어린 눈동자에 더 예리하게, 더 솔직하게 비칠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떠들썩하는 지하정경을 그린것만 보아도 그 어린 넋을 속일수가 없습니다. 그 애들은 타협이라는것도 리해라는것도 잘 모릅니다. 부모들이 해놓은것이면 다 좋게 느끼는것이 애들입니다.

그 애가 생활을 취사선택하고 전형화하는 법을 배웠더래도 아버지의 오점으로 되는 그 번잡한 장면을 그리도 애착을 가지고 섬세하게 그리지는 않았을겁니다.

철무동무, 인민을 위한 사업에서는 미흡한것이 없어야 합니다.》

전동차가 속력을 늦추었다. 그러나 리철무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였다. 지금 그의 머리에는 일찌기 느끼지도 체험해보지도 못했던 위대한 세계가 비껴가고있는것이였다.

인민들은 지하철도를 자기들에게 차례진 또 하나의 행복감으로 생각하며 기쁨과 즐거움에 넘쳐있고 유성이는 아버지의 결점으로 되는 복잡하고 붐비는 생활까지 아름답게 장식하며 자랑하고있다.

하지만 오직 수령님께서만은 그렇지 않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우리가 무상의 기쁨과 영광을 누리고있을 때에도 언제나 부족을 느끼시고 불만족하시고 또 걱정스럽고 근심에 잠긴 그런 탐구의 시선에서 보시며 깊은 밤에도 이른새벽에도 인민들을 찾아 걷고걸으시는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행복스러워도 세상사람들이 누리는것보다 아니, 그보다 백배의 행복을 우리가 누리고있다 하여도 수령님께서만은 만족하지 못하시고 또 마음을 쓰실것이라고 철무는 생각하였다.

오늘은 어제의 련속이고 래일은 또 오늘의 련속이다. 수령님께서는 이 흘러가는 시대를 그저 세월로가 아니라 유족과 복리로 채워주시고 행복과 번영에로 나날이 이끌어주신다. 그리하여 이 땅에 오늘과 래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인민을 이끄시고 미래에로, 더 높은 행복의 상상봉으로 거룩한 자욱을 옮겨가시는 위대한 수령님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뿐이다.

전동차가 두번째로 속력을 늦추더니 종착역에 멎었다.

수령님께서는 리철무의 손을 굳게 잡으시였다.

《철무동무, 전동차대수를 늘이고 운행간격을 줄인데 맞는 새로운 운행체계를 세우자면 전동차생산이 문제입니다.

나도 래일 공장에 나가보겠습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리철무의 얼굴을 이윽히 들여다보시였다.

《동무와 좀더 이야기하고싶은데 시간이 모자라누만.

래일에는 전기기관차공장에 나가기로 작정했으니 아동백화점은 늦더라도 오늘 저녁 들려봐야 될것 같습니다.

동무도 알다싶이 우리는 오래지 않아 지하철도 다음단계 개통을 하게 됩니다.

평양에는 또 하나의 인민을 위한 락원의 도시가 땅속에 웅장하게 솟아났습니다.

앞으로 개통되는 로선에서 진행할 운영체계는 오늘 우리가 짜놓은대로 하면 될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유성이를 알게 되여 지금 운행하는 로선뿐아니라 새 로선의 개통을 앞두고 대단히 중요한 문제들을 찾아냈습니다.》

리철무의 마음속에는 다음단계의 휘황한 땅속에서 울리는 전동차의 부드러운 고동소리가 울리고있었다. 그 소리는 우리 생활이 갈수록 즐거워지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해만지는 수령님의 하늘같은 사랑이 파도쳐오는 끝없는 행복의 종소리였다.

정녕 수령님은 만복을 안겨주는, 만들어내고야마는 절세의 은인이시였다.

해빛같이 밝게 웃으시는 그이의 존안에 한없이 따뜻한 어버이사랑이 넘쳐흐르고있었다.

수령님께서 대외일군과 그의 가족 그리고 따라서는 여러 손님들에게 손을 드시여 답례를 표하시고 리철무쪽으로 다시 돌아서시였다.

《사업이 아름찰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흘린 땀방울에서 인민의 행복이 온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성수가 나고 두렵지 않습니다.》

그이께서는 리철무의 손을 더 힘껏 잡아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타신 승용차가 지나가는 룡흥교 네거리는 불빛이 찬란하였다. 높고낮은 살림집들에서 쏟아지는 불빛은 현란한 가로등과 어울려 하늘과 땅을 온통 대낮처럼 눈부시게 만들었다.

인민의 세상은 밤에도 해빛이 밝게 비쳐내리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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