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1(2012)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독  촉

                                                       김 옥 성

 

우리 인민이 그토록 기다리고 마중해온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돐을 앞둔 어느날이였다.

《따르릉―》

경쾌한 전화종소리가 울리자 그곁에서 공부하던 나는 급히 일어나 송수화기를 들었다.

《여기는 상점입니다. 60반 1층 2호 김광성세대가 옳은가요?… 빨리 공급된 기름과 고기를 사가세요.》

《알았습니다. 이제 어머니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송수화기를 내려놓은 나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알려드렸다.

이때 《똑똑똑.》하는 문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낯익은 인민반장어머니의 목소리가 울렸다.

《자, 빨리 남새상점에 가시자요. 주민세대들에서 빨리 오지 않는다고 막 야단이예요, 호호.》

어머니가 서둘러 나가려 할 때였다.

이번에는 또 옆집할머니가 문을 두드렸다.

《옥성이 엄마 있나? 공업품상점에서 상품들을 빨리 사가라누만.》

《알았어요, 어머니.》

이렇게 대답을 하고 식료상점에 가져갈 용기들과 남새상점에 들고갈 구럭들까지 다 준비하고난 어머니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이때였다.

곁에서 《허허허…》하는 웃음소리가 들리기에 돌아보니 바느질을 하시던 우리 할머니가 웃고계시는것이였다.

올해에 아흔한살인 우리 할머니는 바느질도 하고 때로는 집안일도 하면서 어머니를 돕군 하였다.

《할머니, 왜 웃나요?》

《행복해서… 너무 좋아서 웃는다.》

《예?!》

할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씀하였다.

《명절이 되여오니 모두가 독촉들을 하는구나.

옛날같으면 년말이 되거나 명절이 되여오면 지주놈, 마름놈의 빚독촉에 우리가 허리도 못 펴고살았지. 그런데 오늘은 저저마다 상품들을 사가라고 독촉들을 하니 불같은 독촉이래도 행복한 독촉이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고나서 나에게 빨리 어머니를 찾아가라고 하였다.

할머니의 말씀대로 상점으로 향하는 나의 귀전에는 방금전 할머니의 이야기가 다시 들려오는것같았다.

행복한 독촉!

독촉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느라니 언제인가 새 문화주택에 이사온 우리 식구들에게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가 떠올랐다.

《…가난한 우리 집에도 설명절은 다가왔단다.

설명절이 되여오니 지주놈의 빚독촉이 더 잦아졌지. 하지만 땅도 없는 농사군의 집에 무슨 돈이 있어 빚을 다 물겠니. 우리는 끝내 엄동설한에 집까지 빼앗기고 한지에 내쫓기우게 되였지.

그때 내 동생은 춥고 배고파서 길가에 쓰러진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단다, 흑흑…》

독촉.

사람들은 흔히 독촉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어떤 행동을 빨리 하라고 재촉하는 말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오늘 독촉이라는 이 말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독촉, 이 얼마나 평범한 말인가.

그러나 오늘 누구나 하는 이 평범한 말속에는 우리의 오늘이 있고 희망찬 래일이 있다.

내 나라 어디 가나 울리는 독촉!

이것은 집집에 찾아드는 행복을 알리는 사랑의 부름소리이다.

이 고마운 부름소리를 들으며 우리 인민은 더 좋은 래일을 이 땅우에 안아오기 위해 더 빨리 달리며 더 높이 나래칠것이다.

어느덧 깊어지는 생각속에 나는 상점문을 열었다.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여났다.

할머니도, 어머니들도, 지어 애기들의 얼굴에도…

나는 이 모든것을 글에 담고싶었다.

온 세상에 한껏 자랑하고싶었다.

(평양률동중학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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