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1(2012)년 제9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김 유 권

 

동녘하늘에 뜬 둥근달이 눈덮인 구릉지대를 훤히 비치고있었다.

야전승용차들은 전조등을 켜지 않은채 중속으로 내달렸다. 미끄러운 눈길에 이따금 헛바퀴가 돌면서 발동소리가 높아지군 하였다.

전선지대를 시찰하고 귀로에 오르신 최고사령관 김일성장군님께서는 앞창너머로 꽁무니를 들추며 달리는 선두차의 거무스레한 륜곽을 묵묵히 바라보시였다. 여전히 사색은 멀리 전선으로 날으고있었다.

불시에 웅글은 동음이 시공간을 가득 채웠다.

주변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파란 조명탄불빛이 공중에 걸려있었다.

《장군님! 항공입니다!》

앞좌석에 앉았던 부관이 고개를 돌려 그이께 알려드리며 운전사의 어깨를 쳤다. 차가 아츠러운 소리를 내면서 급제동을 하였다. 길옆에서 눈부신 화광이 번쩍하더니 폭음이 귀청을 때렸다. 포연에 휩싸여 지척을 분간할수 없게 캄캄해졌다. 뒤쪽에서도 불기둥이 솟구쳐올랐다.

차에서 내리신 장군님께서는 선두차가 서있는 곳으로 급히 다가가시였다.

《장군님!… 장군님!…》

군용외투차림에 따발총을 멘 친위병들이 마주 달려왔다. 만경대혁명학원출신들로 열예닐곱살 나는 애젊은 병사들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빛과 어둠이 교차되는 초연속에서 그들의 어깨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다급히 물으시였다.

《철준인 어디 있느냐? 인규는?…》

《여기 있습니다!》

《우린 일없습니다! 장군님, 빨리 대피하셔야 합니다!》

친위병들은 장군님을 모시고 길옆의 으슥진 곳으로 대피하려고 하였다.

대기를 째는 쌕쌔기의 앙칼진 동음이 커지며 예광탄들이 부채살처럼 도로쪽으로 날아왔다. 미처 대피할 사이가 없었다. 친위병들은 장군님곁에 성새처럼 뭉쳐 적탄을 막아나섰다. 시뻘건 불줄기들이 그들의 발치에 내려박혔다. 한차례의 기총소사가 끝나자 그들은 도리여 장군님께서 자기들을 넓은 한품에 꽉 껴안고계신다는것을 깨닫고 저마끔 놀랐다.

쌕쌔기들에 이어 폭격기들이 다시금 급강하려고 공중에 원을 그으며 선회하고있었다. 조명탄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밤하늘을 파랗게 태웠다.

원래 항공정황에서는 적기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가까운 곳에 은페하는것이 상식이였지만 장군님께서는 지금 이 폭격구역을 속히 벗어나야 한다는것을 직감하시였다.

그이께서는 다들 차에 오르라고, 멀지 않은 앞산까지 전속으로 차를 몰라고 명령하시면서 그중 몸이 약한 인규의 손목을 잡으시고 차에 오르시였다.

《전 앞차에 타야 합니다!》 인규가 소리쳤다.

《어서 앉아라, 어서!》

승용차는 연막과 불기둥속을 뚫고 쏜살같이 내달렸다. 폭풍에 밀린 차는 좌우로 흔들리며 허궁 떠서 날아가는것 같았다.

장군님께서는 폭풍과 파편을 막아주시려고 옆에 앉힌 인규를 꼭 껴안아주시였다. 그러나 인규는 몸을 일으켜 장군님의 방패가 되려고 애를 쓰는것이였다.

어느덧 차들은 좁은 산골짜기로 들어가 대피하였다.

발동을 끄고 모두들 차에서 내리였지만 아직도 인규는 차안에서 장군님의 품에 안겨 눈을 감고 흠칫흠칫 몸을 떨며 한팔로 그이의 허리를 잡고있었다. 급하게 뛰노는 친위병의 심장의 박동이 두터운 외투를 거쳐 장군님께로 마쳐왔다. 그이께서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시였다.

 

×

 

최고사령부가 자리잡은 산촌의 밤이 깊어가고있었다.

작전지도우에서 재진격으로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밀고나간 인민군련합부대들이 차지한 계선을 지켜보며 전화를 끝내신 장군님께서는 외투를 어깨에 걸치며 밖으로 나가시였다.

높이 떠오른 둥근달이 눈쌓인 산촌을 은은하게 비치고있었다. 뒤산 솔숲에서 객-객- 하고 어치가 울더니 이어 고요해졌다.

장군님께서 친위중대병실쪽으로 걸음을 옮기시는데 항일유격대출신지휘관 리춘섭이 조용히 따라나섰다.

《다들 잠이 들었소?》

장군님께서 친위병들에 대해 물으신다는것을 춘섭은 습관으로 알고있었다.

《저… 아직 잠을 못 자고들 있습니다.…》

리춘섭이 머뭇거리며 대답을 올렸다.

《음-》

장군님께서는 그들이 돌아오는 길에 공습을 받고 몹시 놀란 모양이라고 짐작하시였다.

병실입구에서 직일관이 나오며 보고를 드리려하자 그이께서는 조용하라고 입가에 손가락을 대보이시였다.

불이 꺼진 병실안에서 친위병들이 두런두런하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장군님을 호위한다는 우리가 도리여 보호를 받고있으니 일이 됐어?》

《그래, 우린 그저 장군님의 걱정거리나 될뿐이야.》

《문제는 적기야. 폭격을 아예 못하게 해야 해!》

《어떻게? 무슨 뾰족한 수가 있어?》

《맞받아 올라가서 까부시면 될게 아니야!》

《옳아! 우리가 비행기를 몰고 하늘로 올라가서 적기들을 떨구는게 좋겠어. 이것 봐, 장군님을 가까이에서만 호위할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적기들이 장군님앞에 아예 범접도 못하게 만드는게 중요한거야.》

《아, 비행사?!…》

《거 멋진 생각이다!》

친위병들이 환성을 올렸다.

《글쎄, 좋기는 한데… 우리가 어떻게 장군님곁에서 떨어질수 있니? 이제 다른데로 간다고 생각해보라. 발길이 인차 떨어질것 같애?》

《…》

《…》

병실이 잠잠해졌다.

장군님께서는 가슴이 뭉클해지시였다. 조용히 발길을 돌리는데 오철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규, 언제가야 철이 들겠어 ? 아직두 장군님품에서 응석을 부릴셈이야? 이런 준엄한 시각에 자기 위치를 어데다 정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봐야지. 우린 어디 가나 친위병이야.…》

장군님께서는 달빛이 깔린 병실마당을 천천히 거니시였다. 가슴이 후더워지시였다.

병실에서는 아직도 론의가 한창이다.

장군님께서 전선에 나가겠다고 탄원한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을 친위병으로 데리고다니며 돌보아주신지 몇달 안되는 사이에 그들은 몰라보게 자랐다. 빨찌산이였던 제 부모들을 신통히도 닮아가고있다. 생김새도 마음가짐도…

(비행사라?!… 아직은 좀 이르지 않을가?…)

 

×

 

이튿날 오후였다.

장군님께서 여러 장령들을 동구밖까지 바래우고 돌아서시는데 리춘섭이 조심히 다가왔다.

《친위병들가운데서 여러명이 정식으로 한가지 제기를 해왔습니다. 장군님께 말씀드려야 할것같아서…》

《비행사가 되고싶다는것 말이요?》

장군님께서 넘겨짚으시였다.

리춘섭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네, 금시 하늘로 날아오를 기세들입니다.》

《그렇다-》

《장군님, 일시적인 충동이나 호기심으로 그러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이젠 다들 셈이 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즉 철준이네가 춘섭동무를 어지간히 납득시킨 모양이군. 막냉이 인규도 비행사가 되겠다는거요?》

《네.》

《그들을 불러오오. 한번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알았습니다!》

리춘섭은 활기있게 대답올리고나서 친위병들이 있는데로 달려갔다.

한낮의 해볕에 최고사령부 기와집 처마끝에서 고드름이 방울방울 녹아내렸다.

뜨락을 오가시던 장군님께서는 힘찬 걸음으로 행진해온 여러명의 친위병들이 횡대로 정렬하자 모두 헤쳐서 가까이로 오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들은 어버이를 따르는 한식구들처럼 무랍없이 웃고 떠들며 장군님두리에 모여들었다.

《그래 너희들이 하늘을 날 생각을 했다면서?》

그이께서 물으시자 저희끼리 서로 눈을 맞추던 애젊은 친위병들은 《네, 그렇습니다! 장군님, 승인해주십시오!》하고 이구동성으로 졸라댔다. 인규는 어리광부리듯 그이의 팔소매를 잡아당기기까지 하였다.

《하늘을 꽤 날수 있을가?-》

장군님께서 짐짓 이렇게 물어보시였다.

《장군님, 비행사라는게 뭐 신비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오철준이 의젓하게 말씀드렸다.

장군님께서는 웃으시며 고개를 저어보이시였다.

《그래도 쉽지는 않아. 자동차나 기차는 운전을 잘못해도 땅바닥에 넘어지지만 비행기는 자칫하면 수천메터 허공에서 떨어지거던. 비행사교육을 받으려면 정신력도 강해야 하고 체력이나 학력도 높은 수준에서 준비되여있어야 해.》

《장군님, 자신있습니다!》

《장군님, 정 못미더우시면 시험을 쳐보십시오!》

그들이 너무도 떠드는 바람에 장군님께서는 난감한 기색을 지으시였다.

《내가 시험관자격은 없는데…》

《장군님은 조선항공협회 회장이 아니십니까?!》

재빠른 기룡이가 이때라는듯 나섰다.

《허허허… 이거 꼼짝 못하겠는걸.》

《장군님, 어지럼을 타는가 안 타는가 시험해보는 방법이 다 있습니다.》 오철준이 귀띔을 해드렸다.

《어떻게?》 그이께서 넌지시 물어보시였다.

오철준은 막대기를 꺾어쥔 오른손으로 땅바닥을 짚고 왼손을 오른쪽겨드랑이로 빼서 오른쪽귀를 잡고 열바퀴를 맴돈 다음 일어나 달려가서 10메터앞에 서있는 표적을 짚게 하면 된다고 형용까지 해가며 설명해드리였다. 아마 저희들끼리 미리 해보고 몇명을 추려 뽑은 모양이였다.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열성이 대견하여 크게 웃으시였다.

《그럼 어디 해보아라.》

와아 환성이 올랐다.

리춘섭이 마당 한끝에 서있는 희끗희끗한 자작나무밑둥에 빨간 열쇠끈을 매여 표식을 하였다.

철준이네는 당장 비행사가 될듯싶어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시험을 치렀다. 마치도 친아버지앞에서 저마끔 재주를 뽐내는 형제들 같았다.

인규는 그 자리에서 몇바퀴 맴돌다가 그만 엉덩방아를 찧었고 기룡이는 열바퀴를 돌고 일어났지만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칠거리며 마당을 빙빙 돌았다. 광현이는 그래도 방향을 가늠하고 달려갔는데 왕청같이 다른 나무를 짚었다. 그럴 때마다 와하하 웃음이 터졌다. 장군님께서 웃으시며 안되겠다는듯 고개를 저으시자 그들은 그만 울상이 되고말았다.

철준이와 같은 축들은 고개를 외로 틀고 자꾸 한쪽팔만 휘저으면서 달려가 용케 표적을 해놓은 자작나무밑둥을 짚었다. 그러자 막냉이 인규며 기룡이는 아까 자기네는 눈판이 미끄러워 넘어졌노라면서 다시 맴돌이를 하고 달려나가 겨우 표적을 짚고 스스로 합격이라고 우기였다.

그러자 광현이가 자기도 다시 해야 한다면서 맴돌이를 시작하였다. 그 바람에 또 한바탕 웃었다.

장군님께서는 잠간사이에 응석을 부리고 떼질을 쓰는 철부지시절로 돌아간 친위병들과 더불어 만시름을 잊고 즐겁게 웃으시였다. 적들을 서산락일의 운명에 몰아넣을 대타격전을 앞두고 강철의 령장의 호탕한 웃음이 최고사령부가 자리잡은 이 골짜기에 차넘치였다.

제나름으로 시험을 치른 친위병들은 저저마다 장군님을 우러르며 결론을 기다렸다.

장군님께서는 웃음을 거두고 그들을 둘러보시였다.

《너희들의 마음은 알만 하다. 하지만… 좀 생각해보자.》

《…》

시무룩해진 애젊은 친위병들은 2렬종대를 지어 멀어져갔다.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뒤모습을 이윽토록 바라보시였다.

(철준이와 광현이 같은 애들은 항공군관학교에 보낼수도 있지 않을가? 기룡이도 훈련을 좀 하면 비행멀미쯤은 이겨낼수도 있겠는데… 하지만 어려, 어리거던. 먹은 나이가 있는가. 키들이나 멀쑥하게 컸지.…)

그이께서는 제일 어려보이는 인규도 올해 열여섯살이라는것을 이 순간은 생각지 않으시였다.

가냘픈 어깨와 솜털이 보르르한 애된 얼굴들만 눈앞에서 자꾸 얼른거리시였다.

장군님께서는 곁에 서있는 리춘섭을 돌아보시였다.

《친위중대 급식량을 좀더 늘일수 없을가? 팥밥을 해먹이면 좋을것 같은데… 팥은 야맹증과 각기병을 예방하자고 전군에 공급하는거지만 한창나이에 키를 크게 하고 뼈를 든든하게 하는데도 좋소. 그리고 고등어반찬같은것도 더 놓아주고…》

《알았습니다.》

그날 밤 장군님께서는 다시금 철준이네를 생각하시였다. 아직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시였다.

누구와 이 문제를 의논해보고싶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이런 때마다 마음속으로 찾게 되는 귀중한 이름을 부르시였다.

《정숙동무, 저 애들이 이젠 하늘을 날아보겠다고 하오. 아직 이른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어머니로서 한번 이야기해보오.》

추억의 물결을 타고 어린 학원원아들에게 에워싸여 정겹게 웃으시는 김정숙동지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이의 눈앞에 안겨오시였다.

그러나 대답이 있을리가 없었다.

《장군님은 조선항공협회 회장이 아니십니까?!》

기룡이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오는것 같으시였다.

(그렇지, 나는 회장이고 김책동무는 부회장이였지. 나라의 항공건설대계를 의논하던 그도 이젠 내곁에 없다.…)

상실의 아픔이 가슴에 미쳐오는것을 느끼며 장군님께서는 오래도록 최고사령부창가에 서계시였다. 그러다가 문득 조선항공협회 기술부회장이 리활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시였다.…

 

×

 

진눈까비들이 날리다가 곧게 뻗은 비행장활주로에 닿자마자 녹아버리군 하였다.

전투직일을 서는 비행기들이 출발선에 나와있었다. 날씬한 동체에 짧은 날개가 달리고 기동성과 무장이 좋은 프로펠라식추격기였다.

최고사령관 김일성장군님께서는 항공부사령관 리활의 안내를 받으시며 새 비행사단을 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제1계단 작전때 미제의 《공중우세》를 격파하였던 영웅비행사들과 담화도 하시고 식당과 침실까지 돌아보시였다.

오늘 공군무력은 전쟁 제1계단때보다 몇배로 장성하였다.

장군님께서는 이에 만족할수가 없다고 보시였다. 이제 비행사단들을 더 편성하고 새형의 분사식비행기들로 장비하여야 하였다. 기술면에서도 미극동공군을 제압할수 있는 막강한 공군무력을 창설하여 적들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전쟁의 승리를 보장해야 하였다. 여기서 기본은 훌륭한 비행사들을 키우는것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데리고온 친위병들을 돌아보시다가 리활을 곁으로 부르시여 나직한 음성으로 지시를 주시였다.

이윽고 리활을 따라 지휘소쪽으로 줄지어 가던 친위병들은 이제 항공군관학교입학시험을 치게 된다는것을 예감하고 서로 쳐다보며 싱글벙글 웃었다.

장군님께서는 여전히 비행장을 돌아보시면서도 그들의 일이 어떻게 되고있는지 못내 궁금하시였다.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시였다. 저 인규랑 광현이랑은 빙빙 돌아가는 회전의자우에서 금시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느침을 흘릴것 같고 기룡이는 필수과목인 수학시험지에 붓방아만 찧고있을것만 같아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였다. 생각같아서는 금시 시험장으로 들어가보고싶으시였다. 그러나 도리여 시험을 치는데 방해가 될것 같으시였다.

마침내 리활 부사령관이 먼저 나타나자 그이께서는 서둘러 마주 걸어가시였다.

《어떻게 됐소?》

《장군님, 모두 합격입니다.》

《다 합격이란 말이요?!》 장군님께서는 거듭 물으시였다.

《네, 그렇습니다.》 리활이 자세히 말씀드리였다. 《우선 각오들이 좋습니다. 그리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기때문에 기초가 좋은데다 어떻게들 똑똑한지 하나를 대주면 둘, 셋을 헤아릴줄 압니다.》

《어떤 애들은 비행멀미를 할것 같지 않소?》

장군님께서는 아직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였다.

《그것도 일일이 시험해보았습니다. 그 정도의 신체조건이면 훈련으로 능히 극복할수 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시였다.

《고맙소, 리활동무!…》

그이께서는 학부형이 된 심정으로 말씀하시였다.

 

×

 

병실안은 후끈하게 더웠다.

기룡이는 모포를 차던지고 모로 누워잔다.

남의 배에 한다리를 올려놓고 자는것은 광현이다.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모포를 다시 덮어주고 바로 눕혀주기도 하시였다.

누군지 두팔을 벌리고 엎디여 자고있다. 인규였다. 어린 애기였더라면 고개를 옆으로 돌리지 못해 금시 숨이 막혔을것이다. 녀석, 개구리잠을 자는군.… 장군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아니, 흡사 비행기모양인걸. 지금 한창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게 아닐가.

장군님께서는 이들이 자는것을 돌아보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지시였다. 이제 이들이 떠나간 후에는 더욱 서운하고 그리울것이다. 정이란 참으로 이상한것이다.

빼앗긴 나라를 찾자고 만주광야에서 피흘리면서 싸우다가 쓰러진 항일혁명투사들이 남긴 아들들이다. 그가운데는 장군님품에서 눈을 감으며 자식들의 장래를 부탁한 동지들도 많았었다.

인규의 겨드랑이에 은빛으로 반짝거리는것이 있었다. 그것은 끈에 매여 목에 걸고다니는 열쇠였다. 장군님의 눈에 익은 열쇠였다.…

이전에 김정숙동지께서 제일 왼심을 쓰며 돌보아주시던 원아들가운데 하나가 인규였다. 학원에 들어오자마자 가끔 울타리를 넘어 도망을 쳤기때문이였다. 그러다가는 도로 붙들려오군 했는데 한번은 그 애 호주머니에 난데없는 열쇠가 들어있는것이 발각되여 한참 소동이 일어났다.

인규는 길에서 주은거라고, 자기는 그저 열쇠를 목에 걸고 다니고싶었노라고 우겼지만 학원직원들이나 동무들은 인차 믿으려 하지 않았다.

학원으로 자주 찾아오시던 김정숙동지께서만은 그 애의 심정을 깊이 헤아려보시였다.

지난날 빌어먹으며 떠돌아다니던 인규는 도회지애들의 목에 걸려있는 열쇠가 정녕 단순한것으로 보이지 않았으리라. 열쇠를 가진 그 애들에게는 저녁에 돌아갈 제집이 있고 부모들이 있다는 사무치는 부러움… 고아인 자기를 돌아볼 때 가슴미여지는 슬픔과 눈물…

정녕 인규는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 애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쓸어주시면서 아무 말씀도 없이 눈물을 지으시였다.…

방학때가 되면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은 어머니나 친척들이 있는데로 저마끔 놀러가군 하였다.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울적해하는 혈혈단신의 인규와 같은 원아들도 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인규네들을 저택으로 불러주시고 친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로 행복한 아이들로 되게 해주시였다. 그 애들이 학원으로 돌아가는 날 김정숙동지께서는 저택 출입문열쇠중의 하나를 끈에 꿰여 인규의 목에 걸어주시였다.

인규야, 너희들한테는 집이 있다, 언제나 오고싶으면 여기로 찾아오너라.…

다정히 울리던 친근한 음성이 지금도 장군님의 귀전에 은은히 울리고있었다.

그때 기뻐서 고개를 끄덕이던 인규가 얼마나 탐탁하게 자랐는가.

이젠 비행교육을 받을만 하단 말이지.… 그런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규네가 그저 어려보이고 애처로와보인건 무슨 까닭이였는가? 그래, 그렇지. 부모의 사랑우에 또 다른 그 무엇이 있어야 했지.

이젠 떠나보낼 때가 되였다. 조국을 지키는 어려운 싸움터에 보내여 단련시킬 때가 되였다.

부모들도 이를 안다면 아이들이 다 자랐다고 기뻐할것이다.

(이젠 웃으며 떠나보내야지!)

그이께서는 마음속으로 뇌이시였지만 격하고 서운한 심정을 금하기가 어려우시였다.…

이튿날 장군님께서는 동구밖까지 그들을 바래우시였다.

항공군관학교로 떠나는 친위병들은 말쑥한 외투에 번쩍거리는 장화를 신고 새 배낭들을 등에 졌다.

새 출발을 하는 애젊은 그들은 두볼이 능금빛으로 불타고 새별처럼 빛나는 눈동자마다에는 희망과 결심이 어려있었다.

그들은 차에 오르기 전에 약속이나 한듯 장군님을 하늘에서 보위하는 영원한 친위병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합쳐 엄숙히 맹세다졌다.

장군님께서는 대견하게 그들을 바라보시였다.

《모두들 훌륭한 비행사가 되여 조국과 인민을 지켜야 한다. 미제공중비적들의 폭격에 무참히 쓰러진 인민들의 원한을 잊지 말고 분초를 아끼며 배우고 또 배워라. 이담에 비행사가 되여 날아오면 내가 마중해주지.》

《야!- 장군님! 기다려주십시오!》

그들은 자동차에 올라 손을 저으며 떠나갔다.

장군님께서는 그 자리에 오래도록 서계시였다.

 

×

 

최고사령관 김일성장군님께서는 미제침략군의 《하기공세》를 격파하기 위한 작전회의를 끝내시고 리활 항공부사령관을 따로 남게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오래간만에 저녁식사나 함께 하자고 하시며 리활을 식당으로 이끄시였다.

조선식의 아담한 장판방에 네모진 식탁을 마주하고 앉은 리활은 얼른 수저를 들지 못하였다.

《해방직후에 처음으로 장군님을 모시고 식사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의 목소리는 추억에 젖어있었다.

장군님께서도 감회가 깊으시였다.

조국개선연설을 하시기 전의 일이였다. 그이께서는 신의주비행장에 있던 리활을 부르시여 해방산숙소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시였다. 그날 밤을 꼬박 새우시면서 리활과 나라의 항공대건설을 의논하던 일이 어제런듯 삼삼히 떠오르시였다.

바로 그때와 같은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신 장군님이시였다. 어쩐지 오늘은 가정적인 분위기가 더 느껴지기도 하시였다. 자식들을 학교에 보낸 부모가 교장선생을 맞이한 심정이라고 할지…

《어서 드오. 철준이네를 맡아 가르치느라고 수고 많겠소. 자, 어서…》

《네.…》

장군님께서는 그에게 부루쌈도 권하시며 요즘 학생들의 밥상에 어떤 음식들이 오르는가고 물어보시였다. 그리고 여름철인데 그들에게 풋김치도 담그어주고 시원한 랭면도 자주 해먹이라고 당부하시였다.

숙소조건도 알아보시였다. 요즈음 모기가 성할땐데 모기장은 모자라지 않는가고 물으시였다.

리활은 모기장이 좀 모자라 대책을 세우려 한다고 말씀드리였다.

장군님께서는 몹시 걱정하시였다.

《허, 우리 막냉이 인규가 모기성화를 받겠는걸. 비행사들은 잠을 푹 자야 하늘에 올라가서도 정신이 맑아진다는데… 모기장을 내가 해결해주겠소.》

그이께서는 웃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여 몇자 적어넣은 다음 친위병출신학생들이 비행훈련을 어떻게 하는가고 물으시였다.

리활은 그들이 반년만에 초보련습기훈련을 마치고 중간단계를 뛰여넘어 추격기훈련에 진입했다고 보고드리였다.

《이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세대가 확실히 다릅니다.…》

그는 새삼스레 감탄하면서 오철준이 공간에 대한 감각이 좋고 기룡은 동작이 민활하고 자신심이 있으며 광현은 공중조작이 미끈하다고 말씀드렸다.

《우리 막냉이는 어떻소? 인규 말이요.》

장군님께서 물으시였다.

《인규동문 보통이악쟁이가 아닙니다. 상상력도 풍부합니다. 비행할 때 자기의 차후행동을 충분히 예상하면서 준비있게 대처하군 합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자질입니다.》

고지식하고 매사에 정확한 리활이 이처럼 인규네들을 침이 마르게 칭찬하니 장군님께서는 그저 기쁘기만 하시였다.

《막냉이가 용한걸! 키가 작아 조종발판이 발에 잘 닿지 않겠는데…》

《네, 그래서 두툼한 방석을 등뒤에 대고 앉군합니다.》

《비행복들도 좀 클거요.》 장군님께서 념려하시였다.

《네.…》

《몸에 꼭 맞게 줄여줄수 있지 않을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희들이 미처 관심을 돌리지 못했댔습니다.》

《리활동무를 만나보니 마음이 좀 놓이는구만.》

장군님께서는 웃으시며 제기할것이 없는가고 물으시였다.

리활은 잠시 생각하는 기색이더니 이번기의 학생들에게 새로 들여오는 분사식비행기훈련을 시키는 문제를 두고 의견들이 엇갈리고있는데 지휘부에는 아직 결심을 못 내리고있다고 말씀드렸다. 분사식비행기는 프로펠라식보다 근 두배나 빠른데다가 발동기와 추진방식이 전혀 다르므로 실전에서 단련된 우수한 비행사들에게만 먼저 훈련을 주자는 의견들에도 일리가 있다는것이였다.

《신중한건 좋은 일이요. 그런데 리활동무의 말을 들어보면 철준이네들한테도 분사식비행기를 배워줄수 있을것 같구만.》

《?!…》

《아까 동무는 새 세대가 다르다고 하지 않았소? 나는 그 말을 듣고 더욱 믿음을 가지게 되였소. 물론 그들을 분사식비행기에 태우는 문제는 전적으로 리활동무의 판단과 결심에 맡기겠소.》

《최고사령관동지.》 리활이 결연히 말씀드렸다.

《친위병출신학생들에게 훈련을 시키겠습니다. 능히 배워낼수 있다고 봅니다.》

《좋소. 이제는 분사식의 시대요. 우리는 앞으로 비행사단들을 더 내오고 분사식추격기와 폭격기로 장비하려고 하오. 전쟁의 최후승리를 위해 힘을 축적하자는거요. 여기서 기본은 준비된 비행사들이요. 친위병출신비행사들을 핵심으로 키웁시다. 그들이 전후에도 큰 몫을 맡을수 있게 말이요.》

《알겠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리활은 철준이네를 항공군관학교에 보내신 최고사령관 김일성장군님의 원대한 의도를 가슴깊이 새기였다.

해방직후 장군님을 처음 만나뵈옵던 그밤에 리활은 우리 공군의 탄생을 그려보며 환희에 싸여있었다. 오늘 밤 그는 전쟁의 종국적승리뿐아니라 공군무력의 창창한 전망까지 신심에 넘쳐 내다보게 되는것이였다.

산촌의 밤이 깊어가고있었다.

장군님께서는 떠나는 리활에게 당부하듯 말씀하시였다.

《이제 철준이네를 만나면 편지를 기다린다고 전해주오. 그들은 아마 내가 몹시 바쁘게 지낼거라고 생각하고 편지를 쓰고싶어도 쓰지 않는 모양이요. 다른 전사들이 고향의 부모들에게 편지쓰는걸 보면 얼마나 부럽겠소. 나에게 자주 편지를 쓰라고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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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속에 나날이 흘러 어느덧 가을이 왔다.

최고사령부뜨락을 나서신 장군님께서는 오래간만에 주변을 산책하시면서 가을풍경을 둘러보시였다.

뒤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저 앞벌에는 누런 벼이삭들이 마가을바람에 흥치며 설레이는데 여기저기 널려있는 농가들의 지붕우에는 커다란 박들이 올라앉았다.

또다시 승리한 조선의 가을이였다.

피어린 격전을 치른 전선동부의 1211고지는 영웅의 고지로 거연히 솟아있었다.

장군님께서는 산책을 하시며 적군의 차후움직임을 가늠해보시였다.

미제침략군은 《추기공세》후에 인차 다른 공세를 취할 힘이 없다. 외신보도에 의하면 미지상군뿐아니라 공군도 궁지에 몰려 쩔쩔매고있었다. 미극동공군사령관도 조선인민군 항공대의 활동이 강화된 조건에서 공중지원은 곤난하다고 비명을 올렸다고 한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던 장군님께서는 농가들사이로 건너간 두줄기 전선줄에 수십마리의 제비들이 떼지어앉아 지지배배 지저귀는것을 띄여보시고 부지중 미소를 지으시였다.

제비들의 턱밑이 모두 검붉게 물든것으로 보아 새끼들도 엄지처럼 다 자란것 같다. 지금 저희들끼리 점검도 하고 따뜻한 강남으로 날아갈 의논들을 하는것이리라.…

《그래, 우리 제비들도 날아올 때가 되였지.》

그이께서는 그리움에 젖어 나직이 외우시였다.

《장군님, 우리를 기다려주십시오!》

《아버지장군님, 이제 머지않아 장군님 계신 곳으로 날아가겠습니다!》

친위병출신 비행학교 학생들의 편지 마감구절들은 다 이런 절절한 메아리로 그이의 심금을 울려주고있었다.

《…지금 저희들은 〈제비〉라고 부르는 분사식비행기 조종훈련을 하고있습니다.

교관인 리동규영웅은 비행련대장이지만 나이가 22살밖에 안되여 그런지 매우 친근감을 줍니다. 그는 제1계단작전때 김기옥영웅과 함께 프로펠라식비행기를 타고 출격하여 미제침략군의 분사식전투기 〈F-80〉을 여러대 격추하고 세계공군사에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가 1년도 못되는 사이에 최신형분사식추격기를 조종하게 되였으니 더욱 전도가 양양하다고 고무해주었습니다. 자기또래는 해방전에 대체로 소학교밖에 다니지 못한탓에 기초지식을 새로 쌓고 항공리론을 배우는데만도 2년이 걸렸다고 하면서 우리가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한 친위병출신답게 장군님의 사랑과 신임을 잊지 말고 훈련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하군 합니다.

우리도 생각하고있습니다. 지난날 만주벌판에서 고아신세로 빌어먹으며 떠돌아다니던 우리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품에 안아주고 오늘처럼 키워주신 장군님과 김정숙어머님의 친부모의 사랑을 우리가 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장군님, 우리가 비행기를 몰고올 때는 미리 알리라고, 그러면 마중해주겠다고 하신 장군님의 말씀을 한시도 잊지 않고 우리는 오늘도 비행훈련을 다그치고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드디여 그날이 왔다.

리활 항공부사령관이 전화로 경애하는 장군님께 친위병출신학생들모두가 최우등성적으로 항공군관학교를 졸업하였다고 보고드리였다.

장군님께서는 그들이 보고싶다고, 어서 보내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자 리활이 이제 곧 출격명령을 내리겠다고 말씀올리였다.

《가만…》 장군님께서는 송수화기를 드신채 잠간 생각하다가 말씀하시였다. 《오후 3시쯤 여기로 보내는게 좋을것 같소. 주변에 미리 알려주어서 비행기들이 나타나도 놀라지 않게 합시다.

인민들이 우리 분사식비행기들을 보면 얼마나 좋아하겠소!》

이 소식이 주변 군부대들과 반항공부대들, 지방당, 정권기관들에도 통보되였다.

오후 3시가 가까와졌다.

장군님께서는 최고사령부뜨락에 나오시여 이따금 하늘가를 바라보시며 천천히 거니시였다.

총참모장을 비롯한 장령들은 좀 떨어진 곳에서 초조히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서로 귀속말을 하기도 하였다.

부관이 장군님께 쌍안경을 가져다드리였다.

들판에서 가을을 하던 농민들도 일손을 멈추고 손채양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고있었다.

장군님께서 새삼스레 느끼는것이지만 세상에 짧고도 긴것이 1초, 1초가 합쳐져서 이루어지는 시간이였다.

돌연히 가없이 높고 푸른 가을하늘에 요란한 폭음이 울려퍼지더니 은빛동체들을 번뜩이는 제비비행기편대가 북쪽에서 나타나 동-남쪽으로 커다란 원을 그으며 선회하기 시작하였다.

바로 그들이였다. 오철준, 김기룡, 리광현, 최인규…

제비들은 드디여 하늘복판을 가로질러 최고사령부상공을 지나며 붉은별을 그린 날개를 좌우로 저어 김일성장군님께 삼가 인사를 드렸다.

장군님께서는 그 다음순간부터는 비행기들이 잘 보이지 않으시였다. 뒤미처 쌍안경을 쳐들고 초점을 조절해보았지만 그저 눈앞이 부옇게 흐려만 보이시였다.…

장구한 혁명투쟁의 나날 대중앞에 자주 나서시였고 연설을 하신적도 헤아릴수없이 많았지만 해방후 만경대에 세운 학원개원식때 혁명가유자녀들앞에서만은 뜨거운 눈물을 보이며 연설하신 장군님이시였다.

지금도 그이께서는 감회의 눈물, 기쁨의 눈물을 억제하지 못하시였다.

그러시면서도 하늘을 날고있는 아들들에게 마음속으로 뇌이시는것이였다.

《장하다! 고맙다!… 하지만 너희들은 울면 안돼.눈앞이 흐려지면 조종을 못해. 울면 안된다.…》

그이께서는 손수건을 꺼내여 눈가로 가져가시였다.

앞머리에 프로펠라대신 공기흡입구가 열리고 불타는 기체를 뒤로 내뿜는 분사식제비비행기들은 장쾌한 폭음을 울리며 일제히 아득한 고공으로 날아올랐다. 1만메터높이의 하늘에 흰 비행운들이 새겨지고있었다.

그들을 지켜보시는 장군님의 심중에 숙연한 음성이 울리고있었다.

(정숙동무! 김책동무! 저 제비들을 보오. 우리 아들들이요. 얼마나 몰라보게 자랐소! 귀엽기만 하던 응석꾸러기들이 이젠 부모들처럼 나의 동지가 되여 우리의 위업을 받들어나가고있소. 성장한 저 모습들이 한결 더 미덥고 사랑스럽구려!…)

친위병들은 환희의 공간을 날아예고있었다.

장군님께서는 지금 사랑의 절정을 체험하고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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