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1(2012)년 제7호에 실린 글
조국에 드리는 꽃다발을 엮어다오
박 철 준
따사론 해빛은 맘속에 흘러들어
유난히도 따스한 이 봄날에
가슴마다 축하의 꽃다발 안고
꽃물결인양 달려오는 나의 학생들
쌍쌍이 맑은 눈동자들 볼수록 정들어
또릿또릿 그 눈빛들 갈수록 기특해
얼마나 많은 사랑 내 바쳐왔던가
나의 이 학생들에게
어느덧 그날은 왔어라
키도 우쩍
마음도 우쩍
다 자란 제자들을 바래는
졸업의 그 시각은
최우등생 명남이
꽃다발 안겨줄 때
달빛도 유정하던
학습지도의 밤들이 떠올라
보름달처럼 차오르는 기쁨가득
학급장 성철이
인사를 할 땐
지나간 사연들이 갈마들어
대견한 마음으로 이 가슴 뭉클
꽃물결우에 실려
꽃속에 묻히니
바쳐온 정성이런가
가꿔온 마음이런가
향기도 그윽한 그 송이들
나의 제자들 나의 꽃송이들아
잘 가거라 나의 제자들이여
우리 함께 심은 교정의 꽃나무
우리 함께 걷던 교정의 꽃길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기를
아지랑인 봄마다 폈다지지만
무지개는 한철에만 비낀다 해도
해님따라 피여나는 꽃을 키우는
우리의 교정엔 계절이 없어
우리의 마음엔 지는 꽃 없거니
활짝 피여라 나의 꽃송이들아
가는 곳 그 어디여도
한모습 보답의 꽃송이들로
붉게붉게 피여라
내 마음도 합쳐
사시절 봄향기 풍겨다오
언제나 시들지 않을
조국에 드리는 꽃다발을 엮어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