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1(2012)년 제7호에 실린 글
우리 분조사람들
류 춘 미
우줄우줄 벼가 크는
소리가 들리나요
어서빨리 김매달라
우리를 불러요
두이랑 김 잡으며 웃음주머니 터쳐가는
저 복녀아주머니 일솜씨에
강냉이도 흥겨운듯 설렁입니다
실농군 덕배아바이의 눈에 걸려
십리골 구석진 포전에도
김이 머리를 내밀새 없습니다
언제나 꽃밭처럼 알뜰합니다
그뿐인줄 아십니까 맵시쟁이 봄이의 이랑엔
작은 돌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포기마다 구슬땀 바쳐가는 모습에
반하지 않을 총각 없을겁니다
번개같은 일솜씨에 불이 이는 포전에
깐진 일솜씨에 이삭들이 영그는 포전에
어떤 가을이 오겠는지
마음은 벌써 흐뭇합니다
물어보십시오 우리 분조사람들에게
강성부흥이 어떻게 오는가고
그러면 웃으며 말할겁니다
우리의 손에서 온다고 우리의 땀에서 온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