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1(2012)년 제6호에 실린 글
수 필
길
전 진 향
세상엔 길이 얼마나 많은가.
가슴이 트이도록 드넓게 펼쳐진 큰길로부터 시작하여 인적조차 드문 수림속의 오솔길, 공장길, 농장길…
이 땅 어디 가나 볼수 있는 길,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길을 두고 나의 생각이 깊어가던 때는 언제였던가.
오늘도 나는 학교길을 걷는다.
6월에 들어서면서 록음이 짙어가는 가로수며 온갖 꽃들이 다투어피여나는 나의 학교길.
그날 배운 내용을 되새겨보며 또 앞으로 배우게 될 과학의 세계뿐아니라 부푼 희망도 나는 이 길에서 나래쳐보았다.
그 길은 배움에로 잇닿은 길인 동시에 나의 꿈이 미래에로 달려간 아름다운 길이였다.
하지만 중학교졸업을 눈앞에 둔 나에게서 그 길은 순수 자연의 아름다움으로만 보이지 않는 길이였으니 나에게는 자꾸만 지난해 12월의 눈내리던 길이 생각되군 한다.
이 땅의 천만자식들을 사랑의 한품에 안으시고 기쁨과 행복만을 안겨주시던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장군님을 천만뜻밖에 잃고 영결의 길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였던 우리 인민이였다.
한평생 인민을 찾아 야전복차림으로 이 세상 험한 길은 다 걷고걸으시던 어버이장군님을 눈물속에 바래워드려야만 하는 영결의 길.
허나 어찌하랴, 장군님 가시는 그 길우에 어버이를 잃은 하늘의 통곡마냥 하염없이 내리는 눈, 눈…
하늘과 땅의 슬픔이 아무리 크다 한들 이 세상 흰눈을 너무도 많이 맞으신 장군님을 또다시 눈길로는 모실수 없어 잠 못들던 우리 인민이였다.
밤인지 새벽인지 언제부터 쓸기 시작한 길우에 누구의 목도리가 펼쳐졌다.
이어 또 누구인가의 솜옷이 길을 덮었다.
점점 더 넓어지던 옷주단.
아버지를 잃은 슬픔의 눈물이 그대로 적셔진, 상실의 아픈 심장이 그대로 뛰고있는듯 한 옷과 옷들로 주단을 펼친 길…
우리 장군님 자신의 심장을 다 바쳐 덥혀주신 천만자식들의 체온이 그대로 슴배인 그 길로 장군님은 오시였다.
12월의 추위도 흰눈도 다 녹이시려는듯 해빛같이 환히 웃으시며, 슬픔으로 얼어든 가슴을 쓰다듬으시며 어버이장군님께서 태양의 밝은 미소를 지으시고 오시였다.
아, 어버이장군님을 주체조선의 영원한 태양으로 천세만세 높이 모시고 이 세상 끝까지 가고갈 우리 인민의 불타는 맹세가 뜨겁게 흐르던 길.
잊을수 없는 12월은 지나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고 여름이 와도 언제나 흰눈이 녹지 않을 길…
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 길이 있는가.
하지만 우리의 길은 오직 하나 위대한 수령님께서 개척하시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승리에로 이끌어오신 주체혁명위업의 한길뿐이다.
얼마전에 우리 인민은 경애하는 김정일동지를 조선로동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
또한 선군혁명의 심장이시고 선군조선의 존엄과 위력의 상징이시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모든 승리의 기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조선로동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하였다.
세대는 바뀌고 이 땅이 열백번 변한다 해도 백전백승의 조선로동당을 따르는 우리의 길은 변함이 없거니.
백두의 선군령장들께서 개척하시고 다져오신 길, 오늘은 천출위인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이끄시는 강성부흥의 길, 민족번영의 길을 따라 끝까지 가고갈 신념의 맹세가 끝없이 물결치거니.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높이 모시고 승리의 신심과 락관에 넘쳐 보무당당히 가고가는 영광의 대오에 나도 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