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1(2012)년 제6호에 실린 글
총 탄 자 리
오 명 화
내 고향에 있는
자그마한 창고
해방후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낟알을 정히 보관했던…
허나
창고벽에는
아직도 총탄자리가 생생히 나있다
벌집처럼 숭숭 뚫린
아, 총탄자리
무심히 지날수 없어라
세월이 흘러흘러도
오늘도 고향의 아들딸들에게
그날의 원한을 새겨주는 총탄자리
그 어이 알았으랴
분여받은 땅에서 걷어들인 낟알더미
가득가득 채우며
장군님의 은덕 노래하던
이 자그마한 창고가
온 마을이 학살당한
죽음의 장소로 될줄을
아, 세월이 흘러
내 고향은 선경으로 변하여도
오늘도 서있는 원한의 창고
그 창고안의 총탄자리
그것은
천만년 흘러도 잊을수 없는
원쑤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서리찬 글발이다
기어이 원쑤를 갚으라는
렬사들의 웨침이다
만일
행복속에 흐르는 세월이라고
그 총탄자리를 잠시라도 잊는다면
원쑤의 총탄이 나의 심장을 뚫게 되리
만일
그 피젖은 웨침소리 잊고 산다면
어머니 나의 조국이여
나를 그대의 아들이라 부르지 말라
아, 총탄자리
마음속에 또렷한 총탄자리…
(조선인민군 군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