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1(2012)년 제6호에 실린 글
파 편 나 무
서 윤 명
어깨우에 만탄창한 총대를 추스르며 가는
푸른 숲 우거진 초소길에
때없이 발걸음 멈추게 하는 나무 한그루
한여름의 푸른 잎새 어디로 가고
가슴엔 숭숭 파편자욱뿐
하나 둘
열 스물
세고세여도 못다 셀 자욱
미제원쑤놈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로 끓는
이 가슴에도 깊이깊이 새겨주누나
전화의 그날
하루에도 수십차례 달려들던 미제
줄폭탄을 퍼붓던 곳 여기였던가
쏟아지는 불비속에 다람쥐도
전사들의 품속에 안겨들던 이 고지
마지막육박전을 앞두고
불타는 바위에 보병삽을 갈며
전호가에 날리는 공화국기 우러르며
김일성장군님께 삼가 올리는
맹세문을 쓰던 그 모습도 보여온다
불줄기 쏟아지는 화점을
피더운 가슴으로 막아
승리의 돌격로를 열고
수류탄묶음을 안고 적들속에 뛰여들던
꽃나이청춘도 보여온다
아, 얼마나 너 푸르싱싱하였으랴
내 나라 해방된 감격의 그날
너무 좋아 두둥실 해방바람에
천만잎새 솨솨 설레이였을 나무
인간의 참된 삶이 어떤것인가를
행복의 나날속에 깨달았기에
피를 물고 달려드는 침략의 무리앞에
다시는 노예의 운명을 되풀이할수 없어
죽어서도 물러서지 않은 전사들
너의 모습에서 새겨보나니
포화의 그날은 저 멀리 흘렀어도
침략의 망상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미친개마냥 날뛰는 원쑤놈들 가슴팍에
시원히 만탄창 다 풀리라
병사가 쓸어눕힐 한놈한놈의 원쑤
똑똑히 새겨주는
1211고지의 파편나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