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1(2012)년 제5호에 실린 글
시
선생님 물어보십시오
백일심
최우등의 성적증을 안고
중학교교문을 나서는 이 시각
선생님의 흰서리가 눈에 밟히여
발걸음은 천만근으로 무거워집니다
생각나십니까 선생님
못다 푼 수학문제 하나를 두고
선생님 비내리는 밤길 걸어 찾아오셨을 때
비물에 흠뻑 젖은 선생님품에
얼굴 묻고 흐느끼던 이 제자를 달래시며
하나하나 가르치시던 그밤이
이 제자가
선생님은 그리도 대견하셨습니까
선생님이 나를 보는 그 눈빛은
조국이 나를 보는 눈빛이였습니다
옥에는 티가 있을수 있어도
조국의 미래를 키우는 교육자의 량심엔
한점의 티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그리도 절절하게 가르치시던 선생님
이제는 선생님의 머리에도
때이른 흰서리가 내렸습니다
혹시 강의시간에 변변히 대답 못한
내가 남긴 흔적은 아닌지…
하기에 이 제자는
교정을 떠나가도
선생님모습을 안고갑니다
선생님 다정하신 목소리도 다 안고갑니다
아, 선생님 물어보십시오
비록 몸은 선생님곁을 떠나가도
언제나 선생님물음속에 살고싶은
이 제자의 진정입니다
나를 불러 다정히 물어주시던
대학시절 그 나날처럼
부디 한생토록 물어주십시오
조국의 미래를 키우는 길에
깨끗한 량심을 바쳐가고있는가를…
그 물음속에 선생님은
영원한 나의 스승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