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1호에 실린 글

 

초소의 푸른 잔디

김 철 진

 

돌담층계 딛고올라 전호길 걸을 때면

조여맨 신발등에 차분히 감겨들고

서리발 총구 겨누고 좌지에 엎디면

내 얼굴 포근히 쓰다듬어주는

정든 초소의 푸른 잔디

 

이런 잔디였으리

영생의 순간에 서있는 모습

교정의 동상앞에 꽃묶음 놓으며

경건히 머리숙여 인사드릴 때

영웅의 대돌밑에 소복이 돋은것은

 

바로 이런 잔디였으리

포화속을 헤쳐온 결전의 언덕에서

마라초 한대 길게 피워문 전사들

멀리 고향하늘 정겨이 바라보며

타다남은 몇포기 쓸어보던것은…

 

탄피만이 밟히던 그날의 고지에

아득히 펼쳐진 푸른 주단의 바다

겨불 이는 행군길에 반복동작의 훈련장에

흘리고 바친 무수한 땀을 젖줄기로

이 잔디 푸르싱싱해진듯

 

때로 지쳐서 마음 약해질 때면

조국의 살결인듯 푸른 잎에 가슴 대이고

총대의 무게를 되새겨보았고

엷은 잎에 맺히던 아침이슬은

내가 있어 마음놓는 행복의 눈빛인듯

 

조국이여 언제이든 우리를 불러달라

위훈의 별로 빛나는 병사의 삶이 있어

푸른 잎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리

나의 피 잔디우에 점점이 떨어진대도

인민의 단추 한개 떨어뜨리지 못하리

 

아, 바라보면 맑은 하늘 푸른빛이고

안아보면 조국의 살점과 같은

내 정든 초소의 푸른 잔디여

조국수호의 신심을 더하여주며

푸른 총창마냥 섬섬히 일어서고있구나!

 

(김형식사범대학 어문학부 4학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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