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1호에 실린 글

련 시

 

나의 사계절 (1)

리 광 근

 

 

 

1.   나의 하루 (여름)

 

 

 

일요일이라

내 가꾸는 유원지에

온통 웃음이예요

온통 꽃바다예요

 

꽃보라마냥 물보라이는 분수밑에선

아이들 구슬진 웃음소리…

무성한 푸른 잎새 시원한 그늘아래선

처녀총각 일터의 흥겨운 자랑…

 

나 또한 기다려온 일요일

조국을 위해 성실한 사람들이

이 하루를 한껏 즐기라고

땀을 바친 나의 한주일이 여기서 웃어요

 

곱게 깎은 잔디밭엔

나의 땀방울 고운 이슬로 맺힌

첫걸음마다 떼는 아기의 작은 자욱 받든듯

한여름 배정비로 흘리던 땀방울

저 강물에 한줄기 물방울로 흘러들어

꽃잎같은 배들을 정히 떠인듯

 

사회의 첫걸음을 뗀

단발머리 내 마음속에

바쳐온 나의 땀은

정녕 가벼운가요 무거운가요

 

나라위해 성실한

우리 유원지 손님들이

한주일 기적과 혁신으로 흘린

그 땀방울에 비하면

나의 정성 보잘것 없어도…

 

부끄럽지는 않아요

처음 유원지 포장도로를 쓸며

저도 몰래 붉어지던 나의 얼굴이

지금은 어쩐지 행복으로 달아올라요

 

내 가꾼 유원지에서

온 하루 즐겁게 웃어본 사람들은

한주일 또다시

힘껏 내달리지 않겠나요

온 한해

혁신의 웃음도 오늘처럼 피우며

 

이런 하루를 위해

한주일을 꼬박 바친 나의 보람

복무자의 기쁨

이런 하루를 위해서라면

한평생 저 분수처럼 땀방울을 쏟겠어요

내 삶을 저 무성한 잎새에 물들일테예요

 

 

 

2. 아, 단풍 (가을)

 

하나, 둘

불붙듯 불타듯

조용히 내려앉는

아, 단풍잎

 

잔디조차 색 바래는

이 가을에

내 가꾸는 유원지에선

단풍은 가을날 꽃잎인듯…

 

선뜻 쓸지 못하는

내 마음 반장어머니도 아는가봐요

단풍잎은 아직 쓸지 말고

그냥 놔두라나요

 

새벽마다 이 공원 거닐며

최첨단의 푸른 사색 펼치는

그 젊은 과학자의 산책길에

주단처럼 펼쳐지라고

 

저녁이면 유치원서 돌아오며

단골손님으로 꼭꼭 한번씩 이 공원 들려가는

어린 아이들의 가슴에

빨간별 고운 꿈으로 내려앉으라고

 

여름내 한껏 푸르다가도

이 땅의 정서를 더해주며

불붙어 내리는

아, 단풍 단풍

 

나의 귀중한 손님들이

어서 조용히 밟으며

조국을 위한 깊은 사색의 세계를 펼치라고

내 밟기조차 서슴어지는 단풍

 

이 땅을 가꾸며

조국의 정서를 가꾸며

아, 나는 정녕 단풍이 고운줄 알았어요

락엽조차 귀한줄 나는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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