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0(2011)년 제12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밝은 웃음

(2)

김 철 남

동철은 대견했다.

어린 전사의 마음속에 인민을 도우려는 뜨거운 사랑이 깃들어있었다.

《그러니 동무가 집에 있을 때도 군대들이 벌을 잡아주었단 말이지?》

《예, 그런데 난…》

그는 제 잘못인듯 고개를 숙였다.

동철의 가슴속에서는 뜨거운것이 고패쳤다.

《인남동무의 그 마음을 내가 몰랐구만. 난 또 야생벌과 놀다가 그렇게 됐는가 했지.》

《제가 뭐 어린애라구, 그런데 안타까운건 저 벌이 또 도망치면 그땐 영영…》

《그렇단 말이지.》

동철은 인남의 마음을 알았다.

허나 무엇으로 어떻게 벌을 잡는단 말인가? 벌에 대해선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다.

도시에서 살다보니 벌의 종류도 잘 모르고 볼줄도 몰랐다. 기껏해야 어렸을 때 유치원꽃밭에 날아온 벌을 잡으려다가 손에 한번 쏘인 일이 있었다. 그때 혼난 다음에는 벌곁에 가지도 않았다.…

그런데… 한개 무리나 된다는데 어떻게…

《그놈들을 어떻게 잡는다? 한두마리도 아니고 수백수천마리를… 더구나 맨손으로야 안되겠지. 방도가 없을가?》

《야, 빈 벌통과 꿀만 있으면 혼자서라도 잡겠는데…》

《빈 벌통?》

《예.》

《그렇지, 수리개고개에서 봤어. 해가 잘 비치는 벼랑턱에 있더구만.》

그때 동철은 그 벌통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몰랐다. 사람들의 발길도 덜 미치고 짐승도 잘 붙지 못하는 벼랑중턱에 벌통이 놓여있었다. 벌이 죽었거나 달아나서 없는것으로만 생각했다.

인남은 그게 바로 도망친 벌들이 들어가라고 벌주인들이 만들어놓은 벌통이라고 했다.

《이젠 꿀만 있으면 되겠는데…》

동철의 말에 인남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방도가 있다고 대답했다.

《분대장동지, 초소에 엿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러니 꿀대신 엿을 쓴단 말이지.》

《예, 단것을 좋아하는 놈들이니 될수 있습니다. 엿을 녹여 벌통벽과 뚜껑에 바르고 왕벌을 유인하면 능히…》

인남은 금시 벌을 다 잡은듯이 기뻐하였다.

《동문 식사를 하고 좀 쉬오, 내 부분대장과 토론해보지.》

《무슨 소릴 합니까? 해보지도 못한 일을 놓고… 그러다 놓치면 답니다. 얼마나 예민한 놈들이라구…》

그 말에 동철은 할 소리가 없었다. 하긴 아무리봐야 분대에 벌에 대해서 아는 병사는 인남이밖에 없었다.

《분대장동지, 제 걱정은 말고 빨리 손을 씁시다. 전 배고프지 않습니다.》

동철은 인남을 바라보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인민의 재산을 귀중히 여기는 병사, 아픔도 배고픔도 잊고 인민을 도와나서는 병사의 저 눈동자… 그는 인남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좋아, 우리 둘이 하자구… 다른 동무들이 떨쳐나서면 괜히 복잡해지지.》

《옳습니다. 분대장동지도 쉬십시오, 제 혼자 얼마든지 할수 있습니다.》

《무슨 소릴, 종이장도 맞들면 가볍다는데…》

《좀 위험합니다. 벌들은 사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동무가 지휘관이요. 나에게 임무를 주오.》

《그렇게야 어떻게?》

《이건 명령이야!》

그리하여 인남은 부리나케 벌통이 있다는 수리개고개로 달려갔고 분대장은 머리를 가리울수 있는 비닐과 엿을 가지러 초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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