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0(2011)년 제12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계  승

(3)

김 룡 연

김일성동지께서는 책임서기를 따라 방안에 들어와 인사를 올리는 전대혁을 보자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였다.

《이게 얼마만이요. 그래 정말 낫긴 다 나았소?》

장령별을 두알씩 달았지만 들어서는 순간부터 전대혁은 어린애처럼 얼굴이 온통 눈물범벅이 되여 어깨를 세차게 떨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세… 세상에 두번다시 태여…나게 해주셨습니다.》

《허허, 김정일동지에게 찾아가서 귀잡고 절을 해야겠군.…》

김일성동지께서는 마냥 기쁘시여 이렇게 그의 말을 받아주시였다. 그가 좀 진정된 다음에는 수술자리도 만져보시고 치료받던 일들을 알아보시였다.

《이젠 제발 앓지 마오. 대혁이 같은 동무들이 김정일동지를 잘 받들고 곁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는데…》

《수령님, 명심하겠습니다. 이젠 정말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속을 태우지 않고 더 많은 일을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오.》

책임서기가 수령님께 오전에 어느 한 나라의 정부대표단을 접견해주셔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다문 얼마동안이라도 휴식하셔야 하겠다고 말씀올렸다.

수령님께서 시계를 보시였다.

《아직 시간이 있구만. 휴식보다 난 지금 이 대혁동무를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누는게 더 좋소. 휴식이라는게 딴게요?》

《수령님, 제가 귀중한 시간을…》

《그런게 아니라는데. 우리 그동안 정원에 나가거닐면서 이야기나 나누자구. 책임서기동무의 휴식이라는 령도 들어야지.》

김일성동지께서는 전대혁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시였다. 책임서기도 더는 어쩔수 없는지 벽걸이에서 수령님의 봄외투를 정히 벗겨들고 따라섰다.

봄은 겨울을 저 멀리 밀어내고 벌써 4월에 들어섰건만 아직 아침대기는 산뜩하다. 그래도 철은 어길수 없는것 같다. 풍치수려한 금수산의 갖가지나무들에는 파릇한 새순들이 앞을 다투어 피여나고있다. 산기슭의 진달래가지엔 다치면 터칠것 같은 봉긋한 꽃망울들이 소담하게 달렸다.

갖가지 새들의 우짖음소리가 정답게 들리고 나무순과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아침해빛을 받아 구슬처럼 반짝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허리를 약간 굽히시여 가까이에 있는 개나리의 작은 아지 하나를 꺾어드시였다. 소담한 꽃망울을 눈여겨보시고 향기도 맡아보시다가 뒤따르는 전대혁에게 물으시였다.

《내 언제부터 한번 알아본다, 알아본다 하면서두 일에 쫓기다보니… 대혁동무에게 아들이 여러명 있지?》

《예, 여섯입니다.》

《여섯? 허허… 거 굉장하구만. 맏이와 둘째는 동무집에 찾아갔을 때 한번 본 기억이 있는데…》

《수령님께서 그 애들의 돌생일에 선물이랑 보내주시지 않았습니까. 그아래 아이들은 태여날 때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이날이때까지 감사의 인사 한번 변변히 올리지 못했습니다.》

전대혁은 목이 메여 고개를 수그리고 말끝을 흐렸다.

《인사는 무슨 인사… 그래, 이제는 그 애들도 성장했겠는데…》

《예, 모두 군복을 입고 손에 총을 잡았습니다. 맏이는 최전연부대에서 대대장을 하고 둘째는 해군 어뢰정 정장입니다. 셋째는 추격기비행사고 넷째부터 그아래 동생들은 포병, 땅크병, 통신병으로 복무하고있습니다.》

《대단해! 정말 대단해. 우리 인민군대의 각 군종, 병종에 다 들어가있단 말이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 총대를 잡았다― 정말 장한 일이요. 7부자 총대가정이라, 동무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수만 있다면 얼마나 기뻐하겠소.》

수령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추연한 안색으로 혁명렬사릉쪽을 바라보시였다.

(항일의 전장에서 나를 따라 생명을 내대고 싸운 우리 혁명의 1세의 후대들이 오늘은 나와 김정일최고사령관을 총대로 받들어가고있다. 우리 혁명의 대는 얼마나 꿋꿋이 이어지고있는것인가. 무성하는 숲처럼, 용용한 대하의 흐름처럼 세대를 이어 얼마나 백배하고 강해지고있는것인가.)

이 위대한 계승이 그 어떤 시련과 천지풍파속에서도 변함없이 영원하도록 인민군지휘성원들과 천만장병들에게 다시 당부하고싶은 충동이 이 순간 수령님의 심중에서 또 한번 세차게 고패쳤다.

《그래 아들들에게서 편지랑은 오오?》

《이 아버지한테는 뭐 별루 소식을 안 보내는데 저들 형제끼리는 자주 편지를 주고받는것 같습니다 . 땅과 바다, 하늘초소에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걸음걸음 따르며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되겠다고 맹세랑 다지고 서로 뒤지지 않으려고 경쟁하는것 같습니다.》

수령님앞에서 전대혁은 자식들 자랑에 성수가 나 하면서도 좀 면구스러운지 한손으로 뒤더수기를 공연히 자꾸 쓸었다. 그런 때는 제 아버지 전석이처럼 순진스러워보였다.

《좋은 일이요. 대혁동무네 아들형제들의 맹세이자 우리 인민군 전체 장병들의 신념이고 맹세요.》

수령님께서 환히 웃으시며 전대혁을 돌아보시였다. 그이의 안광에 이름할수 없는 기쁨과 믿음, 앞날에 대한 락관이 넘치시는것 같았다.

《대혁동무! 백두밀림에서 개척된 조선혁명은 멀리 전진해왔고 새로운 력사적진군길에 들어섰소. 김정일동지의 령도밑에 주체혁명위업은 승리적으로 전진하고있소. 절세의 위인이고 천출명장인 김정일동지를 모시고있는 우리 나라는 지금도 일이 잘되지만 새 세기인 21세기에는 더욱 승승장구할것이요. 내 알기엔 이 세상에 김정일동지에게 견줄만 한 위인은 없는것 같소.

그는 사상과 예지가 비범하고 령도예술이 특출하며 고매한 인품과 덕망으로 천하를 그러안고있소.》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시 걸음을 옮기시며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인민군대를 오늘과 같이 정치군사적으로 튼튼히 준비된 일당백의 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시키고 현대적인 국방공업을 건설하여 인민군대의 무장장비와 전투력을 끊임없이 높인거며 인민군대를 핵심으로 하는 전인민적인 방위체계를 튼튼히 세운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위대한 군사전략가이며 강철의 령장인가를 잘 알수 있소. 놀랍단 말이요.》

《그렇습니다, 수령님!》

전대혁은 환희에 가까운 목소리로 자기의 흥분된 심정을 억제하지 못하였다.

《지난해 4월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9기 제5차 회의에서 우리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사를 담아 김정일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했을 때였소.

김정일동지는 그 직분만은 내가 계속 맡아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해주었소. 이것은 인민군장병들과 우리 인민의 한결같은 념원이고 시대의 엄숙한 요구이다라고 말이요.》

《그렇습니다, 수령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시였다는 소식에 접했을 때 우리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이 얼마나 감격하고 우렁찬 만세와 환호를 올리며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그랬을테지. 동무들은 김정일동지와 같은 천하제일명장을 최고사령관으로, 령도자로 모신 영광과 행복을 순간도 잊어서는 안되오.》

《명심하겠습니다, 수령님!》

《내 오늘 대혁동무를 만나서 무척 기쁜건 우리의 총대가 새 세대들에 의하여 믿음직하게 계승되고있는것이요. 동무네 가정만 보아도 7부자가 다 김정일동지를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되겠다고 손에 총을 잡고있으니 얼마나 장한 일이요.

김정일동지를 잘 받들고 따라야 하오.

내 이번 건군절에 인민군부대에 나가서도 장병들에게 이것을 당부하자고 하오.》

책임서기가 아까부터 자꾸 팔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더는 미룰수 없는지 조용히 다가서며 말씀올렸다.

《수령님, 대표단접견시간이…》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는가?…》

수령님께서는 집무실로 향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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