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0호에 실린 글

 

전국군중문학작품현상모집 1등 당선작품

 

들국화머리수건

채 성 휘

 

아지랑이 피는 들에 나오니

어린 모 심어가는 사래 긴 이랑우에

눈에 시게 보이는 엄마의 머리수건

들국화머리수건

 

머리수건 들국화꽃수건아

너는 항상 엄마 사는 이 벌에 날렸지

점심밥 챙겨들고 발볌발볌

엄마를 찾아오던 그 어린 소녀가

파마머리 굽실한 들처녀가 된 오늘까지

 

엄마 함께 이 벌에 첫모를 내던 날

불길같이 빨간 내 머리수건에

하얀 들국화 수놓아주던

그 마음속에 꽃처럼 피여나던 생각은

장군님 자욱어린 그 두렁길우에

떨기떨기 피여웃던 그 하얀 들국화

 

이랑이랑 물결치는 이삭바다 마주해

이슬 함뿍 머금고 피여나던 들국화

딸보다 이 딸보다 더 뜨거이

고향벌을 사랑하는 엄마의 얼굴

장군님 오늘도 잊지 않으시는

그 시절 들처녀 엄마의 모습

 

가을에만 무르익은 두렁길우에만

들국화는 곱게도 피여웃던가

진거름을 나르던 눈덮인 등판에서도

토지정리한 앞내벌에서도

벗을념 모르던 엄마의 저 붉은 수건우에

점점이 피여웃던 하얀 들국화

 

가을을 사랑해

들국화를 그리도 사랑했던가

어머니 희여진 머리우에

사시절 질줄 모르던 들국화

꽃이 온통 엄마인가요

엄마가 온통 꽃수건되여

금나락의 대지를 다발처럼 감싸안은것인가요

 

이 시각도 봄물 오른 대지처럼

엄마가슴 부푸는 꿈 나는 알아

오시리라 그날처럼 장군님 오시리라

그렇게 흘러온 한생이 아닌가요

그렇게 만발해온 들국화가 아닌가요

 

벌가득 가슴가득

들국화꽃향기 가을향기에 취해

나는 춤추듯 이랑을 달립니다

기발처럼 앞서가는 들국화머리수건

따라서는 들국화꽃머리수건

가을날을 마중가는 봄의 들판우에

들국화 큰 한다발이 피여웃습니다

 

(김형직사범대학 작가양성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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