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0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새 전투부대
허 창 득
최고사령관 김일성동지께서 타신 승용차는 서울을 100여리 앞에 두고 달리고있었다. 금강도하작전준비를 진두지휘하시고 돌아오는 그이이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차창밖에 시선을 향하신채 사색의 실머리를 이어가신다.
전선형편은 엄혹하다. 전쟁 사흘만에 서울을 내여놓고 금강계선으로 쫓겨간 적들은 대전을 《림시수도》로 정하고 금강과 소백산줄기의 유리한 자연장애를 리용하여 인민군대의 진격을 막아보려고 필사의 발악을 다하고있었다.
놈들은 여기에 《패전을 모르는 상승사단》이라고 자처하는 미제24사단까지 끌어다놓고 《아메리카합중국》이 생긴 이래 처음 보는 방어진이라고 호언장담하고있었다.
날씨는 찌는듯 무더웠다. 열어놓은 차창안으로는 더위를 가셔줄 단 한줄기의 바람도 흘러들지 않았다.
최전선으로 나가는 땅크와 대포와 장갑차들이 도로를 덮었고 길가녁에는 배낭과 보병총과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군인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늘어섰는데 그들속에는 땀을 철철 흘리면서도 남자들에게 뒤질세라 종종걸음으로 따라 걷는 단발머리 처녀대원들의 오돌찬 모습이 띠염띠염 보인다.
전쟁이 아니였다면 교정에서 구름처럼 피여나는 희망을 안고 하늘을 날고 대지를 주름잡는 꿈속에 잠겨있을 10대의 처녀들이 침략자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을 안고 화선천리를 걷고있다. 미제가 일으킨 전쟁으로 페허가 된 고향땅을 뒤에 두고 분연히 복수전에 나선것이다.
실로 이 나라 력사에 이같은 처절한 싸움이 언제 있었던가! 정의의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위해 산악처럼 일떠선 인민의 이 철의 기상을 인류사는 아직 본일이 없었다.
장군님께서는 녀병사들의 억센 모습에서 시련을 겪는 조국의 아픔과 인민의 굳센 의지를 보시였다.
믿음이 가시였다. 조국에 바치는 그 마음이 뜨겁고 고결한 그만큼 원쑤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를 삭일수 없으시였다.
철의 대오는 끝없이 흘렀다. 금강으로 금강으로… 대결전이 바야흐로 금강에서 벌어질것이였다.
《부관동무.》
장군님께서는 낮은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나는 우리 인민군군인들을 믿소. 저 땅크와 대포를 보고 위안을 얻는것은 아니요. 머나먼 천리길을 남성들 못지 않게 걷고있는 어린 녀대원들을 두고 하는 말이요.》
《이제 미제놈들이 그 힘앞에 인차 망할것입니다.》
부관이 벙글서 웃으며 경건한 눈길로 장군님을 우러렀다.
《쉽게 망하지는 않아. 그러나 망할거요. 또 기어이 멸망시켜야 합니다.》
장군님께서는 다시 생각에 잠기시였다.
적들은 우리의 힘을 너무도 모르고있다. 주머니안에 몰아넣고 홀치는것과 같이 묘하게 끌어당겨 답새겨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금강을 돌파해야 한다. 다음은 정면과 익측에서 동시에 때리고 그와 함께 일부 부대를 신속히 대전 남쪽으로 우회시켜 적후방깊이 들어가는것이다. 묘술은 여기에 있다. 후방깊이 들어간 부대는 정면에서 얻어맞은 놈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증원부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것이다. 이렇게 되면 놈들은 갈데가 없다. 손을 들던가 아니면 죽을것이였다. 기술적우세를 뽐내는 놈들을 사상전술적우세로 타승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선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해방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해방지역에서의 싸움은 물에서 고기잡듯 그물로 홀칠수도 없고 사냥군처럼 총을 들고 따라다닐수도 없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서울을 가까이 할수록 해방지역에서 활동하고있는 전선지구 경비사령부 문화부사령관 박성우를 눈앞에 자주 떠올리시였다.
며칠전 최전방으로 나가시던 길에 만나시였던 박성우는 그날 해방지역에 숨어있는 원쑤놈들이 아무리 발악해도 독안에 든 쥐라고 하면서 조금도 념려마시라고 하였다.
그러나 장군님께서는 무엇인가 걱정과 근심이 비낀 그의 얼굴표정에서 전선지구 경비사령부의 아름찬 과제를 헤아려보시였다.
《장군님, 최전선에 비하면 저희들의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전선을 돕지 못하는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박성우가 그날에 하던 말을 새겨보시다가 머리를 가로 저으시였다. 안심할수가 없으시였다.
조동되여 결원중인 경비사령관의 중임까지 걸머진 박성우였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고충을 애써 감추려 하던 그의 갸륵한 마음이 삼삼히 떠오르고 그의 말 못하는 수고가 헤아려지시였다.
그이께서는 금강계선에서 한두개 려단을 서울지구로 돌리려 하시다가 그 생각을 지워버리시였다. 그런식으로는 려단이 아니라 군단을 들이민대도 속수무책일것이였다.
《부관동무, 전선지구 경비사령부에서 무슨 소식이 없소?》
《없습니다.》
앞좌석에 앉은 부관이 고개를 돌리며 말씀올렸다.
《이제 서울에 가면 그 동무들의 사업을 도와줘야겠는데 어떻게 돕는다?!… 보이지 않는 원쑤를 소멸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요.》
땅크와 장갑차들이 동체를 해빛에 번쩍거리며 빠르게 지나갔다.
장군님께서는 생각을 고르시듯 손끝으로 승용차문설주를 다독이시였다.
그때 시창앞에 어떤 파리해보이는 녀인의 모습이 언뜻 비쳤다가 땅크와 포차들이 말아올리는 먼지속에 잠겨버렸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군인들만이 진군해가는 이 큰길에 들어선 녀인의 용단이 우선 놀랍고 이상하여 차를 세우라고 이르시였다.
옥양목반소매샤쯔에 까만 목세루치마를 입은 키가 날씬한 처녀가 어느 길가에서 주어들었는지 마디가 울툭불툭한 지팽이에 의지하며 간신히 걸어오고있었다.
차에서 내리신 장군님께서 처녀앞에 마주서시였다. 문득 걸음을 멈춘 처녀가 의아한 눈길로 고개를 들고 그이를 바라보았다. 피로가 몰리고 만사가 귀찮은 표정이 처녀의 얼굴 어디에나 짙게 깔려있었다.
《동무…》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처녀앞으로 한발자국 더 다가서시였다.
스물둬서너살쯤 나보이는 처녀였다.
《몹시 지친것 같소.》
《?…》
처녀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피로한 속에서도 흑진주같이 반짝이는 눈만은 타래쳐오르는 먼지속에서도 장군님을 정숙히 바라보고있었다.
《그래, 어디로 가오?》
《고향으로…》
처녀는 가까스로 대답하였다.
《고향엘… 고향이 어딘데?…》
《대전…》
꺼져가는 처녀의 작은 목소리는 매번 꼬리없이 끝났다.
《대전?…》
장군님께서는 저으기 놀라시였다.
《이 란리통에 어델 갔다 고향으로 가나?》
그이께서 근심어린 어조로 다정히 물으시자 처녀는 이분이 어떤분인가를 알고싶은듯 눈정기를 모으고 조금전과는 달리 견장없는 수수한 군복차림의 너그럽고 인자해보이는 장군님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꼭 어디서 뵈온것만 같은데 기억이 분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서는 아직 한번도 느끼고 본일이 없는, 신비스러운 요람처럼 그를 포근히 감싸안아주는듯 한 무상의 안정에 잠겨 지금껏 쌓였던 시름이 졸지에 가셔지는것만 같았다.
이런분에게 무엇을 숨길가!
갑자르고 섰던 자기의 처사가 민망스러운듯 어줍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처녀는 추켜올렸던 어깨를 살풋이 내리우고 지나온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서울음악단 민요독창가수였다는것, 전쟁이 일어나자 음악단은 해산되였다는것, 살아갈 길이 없어 다방과 카페를 찾아다니며 그날그날 노래를 팔았는데 그나마도 금지시켜 여기저기 방황하다가 갈데가 없어 오래전에 떠나왔던 고향으로 다시 찾아간다고 하였다.
그의 눈가장자리에 보일락말락 물기가 고였다.
침묵이 흘렀다.
장군님의 표정은 온화하고 부드러웠으나 심중에는 아픔이 뒤채이셨다.
다방에서까지… 카페도 문을 닫았다?… 그래서 고향으로 간다?…
장군님의 얼굴색을 일별한 처녀는 지팽이손잡이를 감았던 손수건을 풀어 눈언저리를 가볍게 누르고나서 지금 자기와 같은 많은 배우들이 모두 서울을 떠나고있다고 말씀올렸다.
이것은 뜻밖의 사실이였다.
장군님께서는 순간도 미룰수 없는 초미의 과제가 전선지구 경비사령부앞에 나서고있다는것을 절감하시였다.
《이름은 어떻게 부르오?》
《장무희》
《장무희동무, 나와 함께 서울로 갑시다.》
《서울?… 서울엔 안 가겠습니다.》
처녀는 눈을 크게 뜨며 펄쩍 뛰였다.
《그럼?》
《고향에… 할머니가 있는 대전으로 가겠어요.》
《흠… 대전엔 미군이 있겠는데?…》
고향에 미군들이 있다는 장군님의 말씀은 처녀를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청하게 만들었다.
그이께서는 처녀에게 아버지는 어데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다정히 물으시였다.
처녀는 국회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는데 서울이 해방될 때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까지 행방불명이 되였다고 하였다.
《미군을 따라가지 않았을가?》
장군님의 나직한 물으심이시였다.
《아닙니다. 우리 부모들은 미군놈을 제일 미워했는데 따라가다니요…》
처녀의 표정이 대뜸 흐려졌다.
《음, 부모들이 미군놈을 미워했다면 인차 만날수 있소. 좋소, 부관동무. 이 동무를 데리고 갑시다.》
부관은 뜻밖이였다. 대전해방을 목전에 둔 이 준엄한 때에 길가에서 만난 정체모를 녀성을 최고사령관동지의 승용차에 태운다?… 납득이 가지 않았다. 부관으로서는 그럴 권리가 없었다. 장군님께서는 부관의 눈치를 벌써 띄여보시였으나 못본체 하시고 처녀의 어깨를 승용차쪽으로 가볍게 미시며 어서 차에 오르라고 손짓하신다.
《어서 타라구.》
그러나 무희는 성큼 차에 오르지 못하였다. 그것은 별로 경계하는듯 한 부관의 눈길을 보아서가 아니였다. 그 살벌한 서울에 다시 간다는것도 마음 내키지 않은것이려니와 설사 간다 한들 살길이 없어 떠나왔는데 누가 나를 먹여주고 잠재워준단 말인가. 착잡한 생각이 얽힐대로 엉킨 처녀는 신발코숭이만 맞부빌뿐이였다.
《무희, 여러 생각말구 나를 믿고 어서 가자구.》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처녀의 눈동자를 정겨웁게 들여다보시면서 손을 잡아이끄시였다.
《서울에 가면?…》
처녀는 아직도 반신반의하며 의문어린 눈빛을 허둥거렸다.
《서울 가서 다시 노래를 불러야지, 노래를!》
승용차는 다시 기계화부대들과 행군하는 군인들이 일으키는 뜨거운 먼지속을 내닫기 시작하였다.
승용차가 속력을 내기 시작했을 때 장군님께서 무희에게 물으시였다.
《서울에 가면 동무와 같은 배우들이 남아있을가?》
《서울이 해방된 초기에는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모르겠습니다.》
《그 가수들을 찾아낼수 있을가?》
장군님께서 다시 물으시였다.
《자신이 없습니다. 다 해산시켰는데 어데가서…》
《아니, 그래도 다 떠나지는 않았을거요.》
장군님께서는 신중한 표정으로 옆에 앉은 장무희를 돌아보시였다.
《무희동무, 우리를 좀 도와주오. 이제 서울에 가면 동무가 알고있는 예술인들을 다 찾아가보시오. 찾아가서 북에서 온 사람들이 예술을 함께 하고싶어한다는것만 전해주오.》
《정말입니까?》
《정말아니구…》
그이께서 확신을 주시였다.
무희의 얼굴색이 확 밝아진다. 그는 장군님의 얼굴표정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았다. 옳다, 이분의 말씀은 조금도 꾸밈이 없어보였다.
어쩌면 이런 꿈같은 일도 있을가!
《그렇게 할수 있겠소?》
《그렇게 하겠습니다.》
처녀의 얼굴에 웃음이 피여올랐다. 그 밝은 빛은 순간에 사라지고 또다시 무거운 그늘이 졌다.
《저의 말을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음… 그럴수도 있지.》
장군님께서는 잠시 군인들이 흘러가는 창밖을 내다보시다가 말씀을 이으시였다.
《김일성이 그러더라고 하오.》
처녀의 눈이 처음엔 커다래졌다가 다음엔 진주알처럼 반짝이며 장군님을 새삼스레 우러르었다. 다시 우러르니 조금전 길가에서 처음 만났을 때 꼭 어디선가 뵈온것만 같던 그 모습이 바로 이분, 서울의 거리거리에 높이 우러러 모셔진 그 이름도 그리웠던 장군님이시였다.
강도 일제를 쳐부시고 잃었던 나라를 찾아주신 해방의 은인으로 온 남녘땅을 뒤흔든 절세의 애국자!
처녀는 몸둘바를 몰랐다. 내가 장군님을 알아뵙지 못하다니!
《김일성장군님!》
순간 처녀는 두눈을 슴벅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승용차천정이 머리에 닿자 엉거주춤 망설이고있었다.
그의 얼굴은 크나큰 환희와 한없는 격정의 눈물이 솟구쳐올라 뒤범벅이 되고있었다.
《앉소, 앉으라구.》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들먹이는 처녀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며 너그러운 웃음을 지으시였다.
전선지구 경비사령부 문화부사령관 박성우는 서울교외에 있는 한 대대에 급히 내려갔다. 방금전에 진행한 작전회의에서는 복잡한 해방지역정세를 시급히 안정시킬 문제가 심각히 토론되고 우선 사령부의 책임일군들이 관하구분대들에 내려가 그 해결책을 찾을데 대한 결정을 채택하였다.
인민군대의 노도와 같은 진격에 미처 도망가지 못한 적패잔병들과 우리 제도에 앙심을 품은 적대분자들이 도처에서 갖은 모략과 파괴암해책동을 공공연히 감행하고있었다. 놈들은 무기, 탄약, 식량을 비롯한 전선의 보급로를 막아보려고 다리와 철길을 폭파하며 복구되고있는 인민정권기관들에 대한 기습작전을 벌리는 한편 사상적으로 동요하는 사람들속에 반공사상을 퍼뜨려 반혁명적소요를 꾀하는 위험한 장난까지 서슴지 않고있었다.
반동들은 거리에도, 민가들에도 있으며 도시 변두리와 그 주변 농가들에도 있다. 악당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놈들의 수가 얼마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한마리의 메돼지를 잡기 위하여 수십명의 몰이군이 필요하듯이 뿔뿔이 산재한 반동들을 숙청하는데는 적어도 놈들보다 몇배의 무력이 요구되는것이다. 하지만 증강무력을 받을데는 어디에도 없었다. 최전선은 시시각각으로 긴장해지고있다. 온 세계의 이목이 금강과 대전으로 쏠리고있는 준엄한 환경이였다.
사령부의 책임적인 지휘관들이 관하구분대들에 내려갈데 대한 결정은 전선과 후방의 이러한 형편에 대처하여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것은 어떻게 하나 증강무력을 받지 않고 해방지역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박성우의 고심의 반영이였다.
박성우는 천성적으로 성미가 급한 사람이 아니였다. 서울에 와서 군관들속에서 나도는 말을 들어보면 원래 급했을것이라는 견해가 더 지배적이였다.
그는 요즘 매일이다싶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있었다. 그의 충혈된 눈이 풀리지 않는것을 보고 건강에 류의하라는 권고들이 많았다.
성우는 건강이 문제가 아니였다.
최고사령관동지께 해방지역은 념려마시라고 장담했던 자기였으나 오늘의 실태는 해방지역에서 반동들이 더 날치고 피해는 갈수록 혹심하였다.
왜놈의 철공소에서 고역에 시달리던 성우였다. 해방후 민주건설시기 농촌학교 음악교원으로, 평양학원을 거쳐 내무성군악단에서 그리고 오늘은 전선지구 경비사령부 문화부사령관으로까지 키워주신 장군님이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면 할바를 못다한 전사의 죄송함이 가슴에 서려와 밥을 먹을수도 잠을 잘수도 없었다.
성우가 대대에 내려간 날 저녁이였다. 대대장으로부터 관내 다방과 카페경영을 금지시키겠다는 제기가 들어왔다. 사연인즉 다방과 카페에 사람들이 모이는 틈을 리용하여 반동들이 악선전을 하고 민심을 소란시킨다는것이였다.
그가 대대에 내려간 날 저녁 뜻하지 않은 곳에서 사건이 발생하였다.
대대로부터 10리남짓한 거리에 있는 작은 다방에서 반동들이 단속근무중인 한명의 경비대원을 살해하고 삐라를 살포하였다. 같은 날 박성우가 내려가있는 종로거리에서는 다방에 숨어서 구경하는체 하던 적들이 최전선으로 나가던 전선사령부련락군관을 저격하여 중상을 입혔다.
경비대원들이 총동원되여 추적과 수색작전을 벌렸으나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그 다음날 성우는 대대장과 함께 대대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구석진 지역들을 돌아보고있었다.
그들이 어느 련못가에 있는 카페에 이르렀을 때에는 벌써 숱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저녁놀이가 한창인데 가야금소리, 손풍금소리들이 휘파람소리, 목갈린 노래소리들과 뒤섞여 온통 혼잡을 이루었다. 그런 소란속에서도 한 녀가수가 부르는 노래가락만은 선명하게 성우의 귀를 자극하였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
…
성우는 가수의 노래소리에 귀를 바싹 기울이였다.
《창법이 세련됐군.》
가수의 노래를 다 듣고나서 성우는 혼자소리로 뇌이였다.
작곡가이며 전쟁전에 내무성군악단을 지휘한바있는 성우는 가수의 류다르게 맑고 부드러운 음색과 풍만한 성량에 놀랐다. 가수의 독특한 음색과 성량은 선률에 예민한 그의 음악적감각을 짜릿하게 자극하였다.
성우의 감상적인 사색은 순간에 깨여졌다.
노래가 끝나기 바쁘게 술에 취한 사나이들의 혀꼬부라진 악청이 터지고 박수소리가 련발되는 속에 가면어리광대들의 해괴한 춤판이 벌어지더니 갑자기 어느 구석에서 《금강은 철통이다. 미군을 믿으라. 빨갱이군대는 금강에서 멸살된다.》는 웨침소리가 장내를 번개처럼 꿰질렀다.
권총을 빼든 대대장이 소리나는쪽으로 비호같이 날아들었으나 놈은 어느새 바람처럼 종적을 감추었다. 대대장은 분을 삭이지 못해 가슴을 펄떡거렸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하나, 둘 황급히 사라졌다.
손님들이 자리를 뜨자 녀가수도 옷걸이에 걸었던 손짐을 벗기며 갈 차비를 하였다. 그는 말없이 돌아서서 거두매질을 하였는데 그 날씬한 키와 균형잡힌 몸매, 해말쑥한 얼굴에 깜박이는 그윽한 눈정기는 한순간에 매력적인 인상을 자아냈다. 그러나 너무 상심한 기색이여서 그때문에 퍽 가냘프고 쓸쓸하게 보이였다.
한 늙은 로파가 떠나려는 가수를 아쉽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가려오?》
녀가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굽높은 구두를 따각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성우는 은근히 호기심이 동하였다. 어디서 무얼 하던 가수이며 왜 이런 곳에서 노래를 부르는것일가?
《동무!…》
그는 녀가수를 불러세웠다. 귀에 선 목소리에 가수가 멈칫하고 고개를 돌렸다가 웬 시까스름이냔듯이 가늘게 눈을 흘기고나서 다시 총총히 사라졌다.
《데려오랍니까?》
《놔두시오.》
녀가수를 만나 딱히 할말은 없다. 다만 자기가 그를 원망하지 않으며 시절이 엄혹한 까닭에 다방따위에서 노래 몇가락 부르는것조차 허락할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라는것을, 예술이라면 성우자신도 녀가수 못지 않게 아끼고 사랑하며 흥분을 누르지 못하는 성미라는것을 그가 알아주었으면 할뿐이였다.
《문화부사령관동지, 명령을 주십시오. 이런 풍각놀음을 금지시킵시다.》
대대장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렇게 하시오.》
성우의 말은 단도직입적이였다.
《알았습니다.》
그 결정은 성우가 내려갔던 지역만이 아니였다. 시내의 모든 대대들에 이 결정이 지급하달되고 그 명령서에 따라 야간통행이 금지되였으며 카페와 다방이 문을 닫았다.
성우의 고뇌는 말이 아니였다.
그는 최고사령관동지께 해방지역은 념려마시라고 했던 사람이였다. 보이지 않는 적들의 끊임없는 준동은 성우를 안걸이도 뒤걸이도 모르고 씨름판에 나선 사람처럼 당황하게 만들고 헤염 못치는 사람 물속에 빠져 깊숙이 가라앉는 환각을 느끼게도 하였다.
서울에 도착하여 배우들을 찾으러 장무희를 보내고나신 장군님께서는 박성우를 부르시였다. 박성우는 사령부에 없었다. 관하부대에 내려간 이후부터 사령부에 들리는 일이 드물다는것이였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부관더러 관하부대들에 알아보고 될수록 급히 찾아오도록 이르시고 포연에 끄실린 전선지구 경비사령부뜰앞의 참대나무숲을 거니시였다.
한식경이 지나서 풍차 한대가 질풍처럼 마당으로 달려들어오더니 차가 채 멎기도 전에 청동으로 부은듯 묵중한 인상을 주는 젊은 군관이 튕기듯 차에서 뛰여내렸다. 성우는 장군님앞으로 급히 달려와 차렷자세를 취하고 손을 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좋소, 쉬엿하시오.》
장군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아 이끄시며 수고한다고 어서 와 앉으라고 하시였다.
성우는 장군님옆에 가 앉았으나 머리도 들지 못하고 기가 죽어있었다.
《성우동무, 걱정마오. 나는 동무가 어려운 싸움에 부대낀다는걸 알고있소. 그 싸움은 이제 곧 끝날거요. 지금 적들은 금강에서 우리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최후발악을 하고있지만 금강돌파도 하루이틀이면 끝날거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긴장에 굳어있는 성우의 마음을 눙쳐주시려는듯 삐뚤어 쓰고있는 모자도 바로 잡아주시고 허리에 찬 권총집도 제자리에 놓아주시였다.
《성우동무, 내가 동무를 부른건 다른 문제를 토론하자고 찾았소. 전선지구 경비사령부에 협주단을 내오자는거요.》
순간 성우의 얼굴에 놀라운 빛이 짙게 어렸다.
《놀랄건 없소.》
장군님의 말씀은 유연하시였다.
반동들의 흔적을 따라다니느라 지칠대로 지친 성우에게는 너무나 엄청난 뜻밖의 말씀이시였다.
그이께서는 성우의 놀란 얼굴을 바라보시다가 가벼운 미소를 지으시였다.
그의 심정이 충분히 리해되시였다. 의문이 실린 그의 눈을 보신 장군님께서는 에두르지 말고 직판 말씀하실 작정이시였다.
그가 평양학원을 갓 졸업했을 때였다. 고향에서 함께 음악을 가르쳤다는 한 처녀교원이 그를 찾아 왔었다.
그쯤 되였으면 처녀의 심정을 리해하고 따뜻이 맞아주었어야 했을것이였으나 왜 왔느냐, 어서 리유를 직판 말하라고 들이대는 바람에 처녀는 질겁하여 되돌아간 일이 있었다.
림춘추가 사연을 알고 주선해주어서야 그들은 서로 다시 만날수 있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그때 일이 떠오르시여 미소를 지으시였다.
《성우동무, 예술부대를 조직하여 숨어있는 놈들을 모조리 색출해내자는것이요. 민가들에 배겨있는 적들을 소탕하는것도 그렇고 적들에게 발붙일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예술부대를 무어 인민들을 깨우치고 각성시키는것이 현단계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나는 보고있소.》
크게 놀랐던 성우는 또 그만큼 민감하게 감수하는 기질이였다. 남다른 예술적환상력을 가진 젊은 예술가의 머리에는 벌써 협주단의 륜곽이 선히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협주단조직에 대한 성우의 의문은 벌써 사라졌다.
《최고사령관동지의 뜻을 알겠습니다 서울장안이 들썩하게… 굉장하게 해보겠습니다.》
그는 나래가 돋힌듯 어깨가 가볍게 오르내렸다.
《좋습니다. 할바엔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많은 예술인들이 필요합니다. 오늘중으로 서울지역의 모든 예술인들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전선지구 경비사령부이름으로 크게 내시오.
협주단이라는 글에 특별히 력점을 찍어 도처에, 교외에도 내다붙이시오.》
《최고사령관동지, 내무성경비사령부예술소편대가 지금 서울에 나와있습니다. 그 동무들만 가지고도 될수 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성우의 흥분된 얼굴을 살펴보시며 그의 어깨우에 손을 얹으시였다.
《성우동무, 예술공연 그자체도 중요하오. 우리가 조직하는 예술부대는 서울지역 예술인들로 조직하며 예전과 같이 그들끼리 예술활동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남조선인민들이 우리를 믿고 따르게 되고 놈들은 서식장소를 잃고 한지에 나앉을것입니다.
우리가 협주단을 내오는 목적과 의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저는 미처 그런 생각은 못했습니다.》
《좋습니다. 이 준엄한 싸움속에 언제 그런걸 다 생각해놓겠습니까.》
장군님께서는 성우를 진정시키고나시여 배우선발문제는 락착을 지었으니 이젠 공연내용과 종목에 대해 토론해보자고 하시였다.
《좋은 생각이 있으면 말해보시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공간속의 어떤 선과 륜곽을 그리시면서 의미있게 물으시였다.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좋습니까?》
성우는 기분이 들썩해졌다.
《어서 말하오.》
성우는 새 조국 건설시기의 우수한 작품들이면 될것이라고, 그런 작품들은 내무성의 예술단체에도 있고 대원들속에도 많다고 성수가 나서 말씀드렸다.
그이께서는 성우의 말을 조용히 외워보시다가 약간 고개를 기웃하고 물으시였다.
《달리 생각한건 없습니까?》
《없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우리에겐 좋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예술인선발문제와 마찬가지로 공연내용도 역시 심중해야 합니다.》
그때 부관이 마당가로 나왔다.
그 순간 성우는 부관보다 몇걸음 뒤에 서있는 한 처녀를 보고 그만 몸이 굳어졌다.
날씬한 키와 균형잡힌 탄력있는 몸매, 해말쑥한 얼굴에 반짝이는 그윽한 눈정기.
(이 처녀가 어떻게 여기를?…)
성우는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처녀가 장군님앞으로 걸어오다가 옆에 앉은 성우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
《그날 저의 불손한 행동을 용서해주십시오.》
성우는 엉거주춤하고 인사를 받긴 했으나 말을 못하고 서있었다.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예상외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 놀라움은 컸다. 그러나 카페에서 처음 만나던 때와는 너무나도 대조를 이루는 그의 활기에 넘치고 환희에 휩싸인 얼굴표정은 성우의 가슴을 다시한번 흔들어놓았다. 절망적이고 상심해하던 어두운 기색은 처녀의 그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처녀는 두손을 마주잡고 송그스러움을 금치 못하고있었으나 눈언저리에는 생글생글 웃음이 쉴새없이 감돌았다.
성우는 도대체 영문을 알수 없어 허구픈 미소를 지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장군님께서 자애에 넘치는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시다가 말씀하시였다.
《이제보니 이 처녀를 서울에서 내쫓은 사람이 바로 동무였구만. 허허…》
성우는 어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일가? 그의 의문은 더 깊어졌다.
장군님께서는 성우에게 깊이 생각할건 없다고 하시면서 무희더러 옆에 와서 앉으라고 의자를 가리키시였다.
《갔던 일은 어떻게 되였소?》
《장군님, 제가 장군님의 말씀을 전했더니 글쎄 동무들이 너무 기뻐 춤을 추었습니다. 멀리 떠났던 동무들도 찾아오게 하고 래일 명동성당에서 만나자는 약속까지 하고 왔습니다.》
《잘했소, 수고했소!》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무량한 감개를 금치 못하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방금전에도 말했지만 공연내용은 심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성작품을 들고 협주단을 뭇는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남조선예술인들로 협주단을 뭇고있다는것을 알아야 하며 그렇다면 어떤것으로 공연내용을 짜겠는가 하는것은 자명한 리치입니다.
미국놈이 해방자가 아니라 침략자라는것, 남조선인민들이 이렇게 도탄에 빠진건 리승만의 썩은 통치때문이라는것을 그들스스로가 말하고 절규하고 규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공연내용에는 하나에서 열까지 남조선인민들의 생활을 담아야 합니다.》
성우는 눈앞이 콱 흐려왔다.
그의 고충은 풀렸다. 그가 걱정하고 잠 못들고 고심하던 모든것은 해빙기를 맞은 봄물처럼 벌써 성우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사품치고 격랑이 되여 흐르고있었다.
《이 가수동무가 성우동무를 도울겁니다. 이 동무는 서울지역 예술인들을 많이 알고있습니다. 이 동무가 우리를 도와주어 지금 서울지역 예술인들이 떨쳐나섰습니다.》
성우는 가슴이 뜨거워올랐다. 크나큰 감격과 격정은 성우의 목을 꽉 메게 하였다.
성우는 장군님을 우러렀다. 한없이 숭엄하고 뜨거운 격류가 가슴속에 넘쳐났다.
가렬한 전화의 나날이였다.
그것은 전선과 후방의 운명을 한몸에 지니시고 침략자들의 숨통을 조이며 거대한 승리를 마련해가시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빛나는 예지와 무궁무진한 지략이 발휘되는 순간이였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서울지구에 있는 예술인들을 망라한 전선지구 경비사령부협주단결성모임이 열리고 그들 모두에게 군복을 입혔으며 또 그 다음날에는 서울 국립합창단이 쓰던 시공관에서 성대한 공연의 첫막이 올랐다.
극장안은 시민들이 립추의 여지없이 모여들었다.
처음으로 《김일성장군의 노래》가 무대에 올랐다. 1절과 2절을 부르고 간주에 이어 3절로 넘어가자 장내의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노래를 따라불렀다. 우렁찬 합창이 터져올랐다.
로동자대중에겐 해방의 은인
민주의 새 조선엔 위대한 태양
20개 정강우에 모두다 뭉쳐
북조선 방방곡곡 새봄이 온다
아 그 이름도 그리운 우리의 장군
아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장군
그때 장내에서 금테안경의 한 중년사나이가 안절부절 못하고 무대우에 서있는 한 녀가수를 응시하고있었다.
그는 장무희 아버지였다. 그는 숨어서 세상을 살피다가 서울지역 예술인들이 공연의 막을 열었다는 꿈같은 말을 듣고 슬그머니 극장을 찾아온것이였다.
날씬한 키, 균형잡힌 몸매, 해말쑥한 얼굴에 반짝이는 눈동자는 분명 애지중지 여기던 자기 딸이였다.
딸의 어깨우에 푸른 견장이 뚜렷하고 앞가슴에 단 금빛단추가 조명에 반사되여 눈부시게 빛을 뿌렸다.
무상의 행복에 잠겨 경건히 노래부르고있는 딸의 모습을 보는 순간 굵은 눈물방울이 안경밑으로 흘러내렸다.
사흘째공연이 끝난 다음날 아침 성우는 옷깃을 여미고 경건히 송수화기를 들었다.
성우는 가슴이 울렁거렸다. 가슴이 뛰는 소리는 수화구에서 들리는 전류소리보다 더 크고 세차게 울렸다.
잠시후 최고사령관동지의 우렁우렁하신 음성이 울려나왔다.
성우는 흥분을 가까스로 누르며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박성우 전화로 보고드립니다. 우리의 공연을 본 서울시민들이 앞을 다투어 악질반동들을 내무기관에 신고하고있습니다. 어제는 시민들이 직접 악당들을 잡아오기도 했습니다.》
《좋습니다. 이제는 인민들이 우리를 지지하고있습니다. 놈들은 발붙일 틈을 잃었습니다. 나머지놈들도 다 잡힐것입니다.
그럼 나도 동무에게 새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장무희동무의 아버지가 내무기관에 찾아와 자기를 크게 반성하고 적패잔병들이 숨어있는 소굴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렇습니까! 최고사령관동지, 이제는 다 풀렸습니다. 더는 저희들 일을 걱정하지 말아주십시오.》
장군님께서는 고맙다고, 동무가 늘 나를 생각해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시고나서 그러나 공세를 늦추어서는 안되며 급격히 넓어지고있는 해방지역의 안전을 도모하자면 계속 간고한 투쟁을 벌려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멸적의 노래는 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더 크게 울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시급히 협주단을 세개 편대로 나누어 한 편대는 동부로, 또 한 편대는 서부로 보내며 나머지편대는 서울지역에서 활동하게 하여야 합니다.》
멸적의 노래가 울린다!
성우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그는 끝없는 하늘공간을 메아리치는 멸적의 노래소리를 듣는것만 같았다. 예술의 무기, 장군님의 빛나는 예지와 슬기와 지략에 의해 마련된 장엄한 승리의 노래가 울리고있었다.
성우는 벅찬 가슴을 펴고 힘차게 대답올렸다.
《알았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수고하겠습니다. 동무에게 늘 힘든 일만 맡기게 되누만.》
그이의 자애롭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성우의 가슴속으로 뜨겁게 흘러들고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