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0호에 실린 글

 

김 순 석

 

눈은 내리고내려서 쌓였다

추위에 떨며 얼음판에 넘어진 아이

어머니를 부르며 울고있었다

손을 내밀었으나 그 손 잡아줄

아무도 거기엔 없었다

눈물이 방울방울 괴여 떨어져

 

두볼에 방금 얼어붙어도

씻어줄 손이 거기엔 없었다

아버지는 머슴군 고역에 지쳐 이미 세상을 떠났고

부엌데기 불쌍한 어머니

아이의 울음소리 듣기엔 지주집대문이 너무도 높았다

 

눈은 내리고내려서 쌓였다

떠나온 몽강 남패자를 먼먼 뒤에 두고

그보다 먼 수수천리 백두를 바라며

위대한 수령님 모시고 대렬은 오고있었다

아무도 지난 일 없는 장설같은 숫눈을 헤치며

배낭에 한알의 쌀이 없는 백날을…

만리를 원쑤를 달고 오는 싸움의 백날을…

 

우리 당은 이렇게 오고있었다

숨져가는 아이를 안아

일으키기 위하여

아이의 언손을 잡아주기 위하여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하여

 

동무여!

그 아이는

나였다

너였다

헐벗은 조국이였다

 

그날에 당은 벌써 나의 작은 손을 잡아

눈속에서 일으켜주었다

자기의 젖가슴에 껴안아 언몸을 녹여주고

방울방울 얼어붙은 눈물을 닦아주었다

강보에 싼 애기를 기르듯

태여나는 새 조국을 또한 당은 폭풍속에 키워왔거니…

이는 나에게 있어 밤새워 찾아내는 시구가 아니다

생명을 건져받은 은인만이 아니다

당이 없이는 나도 없고

조국도 없는

우리들의 숨줄이여라

조선의 영원한 생명이여라

 

(주체54(1965)년)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