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9호에 실린 글
달이 흘러가네
최 송
군모엔 오각별 반짝이고
밤하늘엔 달이 떴네
애숭이홍조가 그대로 비낀
빨간 령장에 볼을 대이니
떠나온 고향이 더더욱 그리운 밤
하밝은 저 둥근달아래 나는 첫 근무를 서네
저 둥근달엔 어려오누나
초소로 떠나던 그 시각
군복의 다림발 살펴주던 다심한 어머니
배낭에 슬쩍 사진을 넣어주던 귀여운 동생도
군모의 별을 어루쓸던 미더운 아버지도
내 전선행렬차에 오를 때
지휘관의 말 잘 듣고 군사복무 잘해라
영웅이 되여 돌아오너라
높이 들어 바래워주던 그 손길에
얼마나 많은 부탁 담겨졌던가
군모에 반짝이는 오각별엔
밤이슬이 굴러내리는 참 좋은 달밤
저 둥근달아래 나의 추억을 실어보노라
군사놀이 즐기던 고향의 언덕길에
《백두산》시를 읊던 푸르른 강변에
한뽐도 안되는 발자욱을 새기였던 이 몸
오늘은 너를 지켜 이밤
억세게 총부혁 틀어쥐고 근무를 서거니
밤이 깊어갈수록 안겨와라
저 밝은 달아래 비낀
고향의 정겨운 얼굴들이
포화속에 흐리지 않도록
병사의 마음을 억세게 다져주는 둥근달
미더운 자식을 바라보는
고향의 환한 눈빛이 되여
고향아 나 또한 네게 부탁한단다
나를 믿고 단잠에 네 들기를
잠시도 눈동자 흐리지 않을
최전선의 이 병사를 믿고
전야엔 이삭의 설레임소리 더 높기를
아 둥근달
병사의 모습 참되게 해주는
고향이 나에게 안겨준 거울이 아니던가
내 모습 비껴담고 고향을 향해
아 초소의 밤하늘가에 달이 흘러가네
(김형직사범대학 어문학부 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