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출 근 길
최 루 영
오늘 아침도 나는 출근길에 나선다. 걸어서 10분이면 가닿을 길이지만 나는 처녀시절의 아름다움을 가꾸느라 그 몇배의 시간을 출근준비에 바친다.
얼굴부터 시작하여 머리단장, 옷차림, 신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라도 소흘히 대하지 않고 품을 들이는 나를 두고 어머니는 지청구를 높인다.
《얘, 사람은 얼굴보다 일이 더 고와야 하느니라.》
그러면 나도 지지 않겠다는듯 당당하게 주장한다.
《어머니, 사람의 사상정신상태는 그의 옷차림에서부터 나타난다는것, 알겠어요?》
이런 싱갱이질속에서 오르는 출근길은 참으로 상쾌하였다.
우리 옆집 순희, 엊그제까지만도 엄마 등에 업히여 출근하던 귀염둥이가 그 바쁜 출근길에 하나 둘 셈을 세며 층계를 내려가는 모습으로부터 시작하여 앞가슴의 붉은넥타이가 휘날리라고 학교로 줄달음쳐달리는 아래집 혁이의 모습은 볼수록 재미난다.
출근시간이 같아 나는 출근길에서 중학동창생 철숙이와 늘 만나군 한다.
그는 대학기간에 가치있는 론문을 발표하여 20대에 벌써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철숙아, 축하해. 넌 갈데 없는 박사감이야.》
나의 진심어린 축하에 철숙은 고맙다고, 최첨단을 돌파하자면 아직 멀었다고 자기를 낮춘다.
출근길 그 짧은 순간에도 우리의 이야기는 얼마나 끝없이 이어졌던가.
군대나간 학급장이 위대한 장군님을 자기들의 초소에 모신 이야기, 평양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철옥이 일터에 찾아오신 아버지장군님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은 이야기…
꿈많던 학창시절의 나날에 품어안은 그 리상, 그 포부대로 들끓는 사회주의조국의 그 어디 가나 청춘의 심장을 아낌없이 불태우는 동년배들의 위훈과 열정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은 언제나 아버지장군님의 이야기로 이어지군 한다.
새해 정초 희천발전소건설장부터 현지지도의 거룩한 자욱을 찍으신 이야기, 그 길로 눈덮인 령길을 넘어 인민군구분대를 찾으신 이야기, 수도의 평양밀가루가공공장이며 평양곡산공장을 현지지도하신 이야기…
하루밤에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어지는 우리 장군님의 현지지도강행군길 어찌 내 나라 조국땅뿐이랴.
소문도 없이 수천리 머나먼 중국을 방문하시고 돌아오시는 아버지장군님의 모습을 신문에서 뵈오며 오르는 우리의 출근길은 그야말로 설레이는 바다같았다.
대련에서 천진으로, 베이징에서 심양으로 하루에도 수천리로 이어지는 아버지장군님의 대외활동로정을 걸음걸음 따르면서 우리 인민은 얼마나 격정에 넘쳤던가.
그래서 그날의 출근시간을 온 나라가 앞당겨 하였고 내 조국의 발걸음은 더 빨라지지 않았던가.
《순희야, 엄마하고 탁아소까지 뛰여갈가?》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장군님의 발걸음을 따르고싶어서인지 옆집 귀염둥이도 엄마보다 한발 먼저 달린다.
우리 직장 로설계가의 발걸음도 청춘의 날개를 달았는지 젊은 패들을 따라앞선다.
이렇게 앞선 발걸음들이 얼마나 많은 성과를 안아왔던가.
동창생 철숙이는 그새 또 하나의 가치있는 론문을 완성하였고 나 또한 년간계획을 앞당겨수행하고 공장영예게시판에 크게 소개되였다.
하거니 우리의 이 평범한 출근길은 강성대국건설의 진두에 계시는 아버지장군님의 발걸음에 보폭을 맞추고 심장의 박동을 맞추는 길이 아닌가.
조국과 혁명, 우리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1년열두달 언제나 현지지도의 길에서 이 세상 모든 찬눈비를 다 맞으시는 장군님!
아버지장군님을 따르는 그 길이 곧 내 조국이 번영하는 길이고 강성대국의 승리가 하루하루 가까와오는 길이기에 우리는 이 아침도 래일의 환희를 안고 새날의 길에 오른다.
내가 가는 출근길 비록 멀지 않은 길이여도 걸음걸음 장군님을 받들고 당을 따르는 애국의 길, 내 한생 영원히 탈선이 없을 영광의 길이여서 결코 가깝지 않은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