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9호에 실린 글

 

총각의 그 뜨거운 심장에

황 광 식

 

중천에 불타는 해가

확확― 열기를 풍기는 한낮

얼음보숭이를 들고 달려온 처녀

발판우의 총각을 찾았네

―잠간 내려와 땀을 들이세요!

 

살림집건설장의 보배동이

총각을 위해주고싶어하는

처녀의 진정 넘친 그 목소리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총각은 미장칼만 휘두르고

 

방울방울 녹아내리는 물

점점 작아지는 얼음보숭이를 보며

―다 녹아요, 빨리요

처녀도 안타까워 소리를 치고

 

그렇게 몇초몇분이 흘렀던가

마침내 하던 일을 끝낸 총각

발판우에서 성큼 뛰여내렸네

 

처녀는 저켠에 홀로 서있고

총각은 땀씻으며 가까이 다가서고

―미안하구만 수고를 몰라줘서…

웃으며 하는 그 한마디

 

그 순간

마주보는 처녀의 불타는 눈빛

―아니예요 그런게 아니야요

설레는 가슴 다잡으며

행복에 겨워 웨치는 젖은 목소리

 

아, 따거운 불볕에

얼음보숭이만 녹았던가

새집들이 늘어선 거리의 새 풍치로

10월의 대축전장을 더욱 빛내이려는

총각의 그 뜨거운 심장에

처녀의 마음도 녹았네

 

(함경남도 단천제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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