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조국에 대한 생각
오 정 인
맑고푸른 하늘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 해빛은 눈부시게 빛나고 아름드리 가로수의 잎들은 행복의 꽃 활짝 피여난 밝은 창가를 들여다볼듯 키돋움하며 바람결에 설레인다.
내가 나서 자라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피로써 지키고 가꾸어온 정든 곳…
나는 입속으로 가만히 불러본다.
《조국!》
나는 조국이 무엇인지 아직은 다 알지 못하는 새 세대이다. 조국의 귀중함을 뼈에 사무치게 느껴보지 못한, 조국은 목숨바쳐 지켜야 함을 피로써 체험해보지 못한 세대이다.
내가 조국이라는 두 글자를 두고 깊이 생각하게 된것은 국제체육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조국을 떠나는 언니를 바래워주던 그날부터였다. 그 어떤 리론도 생활속에서 체험해봐야 그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되는때문인지.
조국을 떠나는 언니의 준비로 우리 온 집안은 며칠전부터 법석거렸다.
마을의 할머니들까지 조국의 향기라면서 고추장단지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김치를 가지고 찾아오군 하였다.
《언닌 좋겠어. 요즘은 언니가 주인공이니까.》
내가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어도 언니는 별로 웃지도 않고 생각깊은 눈매로 나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언니, 어디 아파?》
《아니, 마음이 무거워져서 그래.》
《갑자기 마음은 왜 무거워져?》
《애두 참, 조국을 떠나 멀리 가보면 너두 알게 될거야.》
《나한테 그런 날이 오기나 하겠어?》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웃지 말어. 너두 텔레비죤에서 봤지. 체육인들이 왜 애국가가 주악되는 순간 공화국기발을 바라보면서 우는것 같애?》
《글쎄… 그거야 뭐…》 알듯 하면서도 선뜻 자신만만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건 바로 그 순간에 조국의 귀중함을 심장으로 뜨겁게 느끼기때문이야.》
《언니말이 옳다.》
아버지가 우리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듯 무거운 어조로 이런 이야기를 하시였다.
《나라가 없던 그 시절 국제올림픽경기에서 1등을 하구서도 제 나라 기발이 아니라 저주로운 왜나라 국기를 올려야 했던 한 륙상선구가 있었다.》
《그건 손기정선수예요.》
내가 알은체를 하며 소리지르자 언니가 엄한 눈길로 나를 쏘아보았다.
나는 그만 목을 움츠리고말았다.
《그게 어떻게 손기정선수 한사람만의 운명이였겠니. 조선사람모두에게 강요당한 망국노의 설음이였단다. 살길을 찾아 흩어져가고 노예로 팔려가고 끌려가고… 하지만 어디 가서 하소할데도 없었단다. 그건 바로 나라가 없었기때문이였다.
조국을 잃으면 노예가 되는것이다. 조국이란 이렇게 귀중한것이지.》
그때 나의 머리속에는 망국은 순간이요, 복국은 천년이라고 쓰신 위대한 수령님의 회고록의 구절구절이 떠올랐다.
겨레의 념원을 안으시고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멀고 험난한 혈전의 가시덤불길에 나서신 어버이수령님.
10대의 어리신 나이에 조선이 독립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굳은 맹세를 다지며 압록강을 건느신 그때로부터 백두의 험준한 산발을 넘나드시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으신 우리 수령님이시였다.
천교령의 눈속에서 촉한으로 의식이 흐려지시는 그때 이렇게 쓰러지면 조국은 영영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것이고 우리 인민은 식민지노예의 멍에를 풀지 못할것이라고 하시며 몸소 《반일전가》의 노래로 쓰러진 대원들을 일으켜세우신 우리 수령님이 아니시였던가.
그렇게 찾아주신 조국이였다.
해방된 이 땅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을 온 세상에 선포하시던 그날의 이야기는 6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천만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준다.
그날 회의장에서 돌아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점심참에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께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을 하였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지금껏 고생만 시켰다고, 오늘은 내가 한잔 부을터이니 마시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자 어머님께서는 왜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다고 그러십니까, 당을 창건하고 군대를 창건하고 공화국을 창건한것이 얼마나 큰 선물입니까, 한생에 쌓인 원을 다 풀어주시였는데 그것이면 더 바랄게 없다고 뜨겁게 말씀드리시였다.
어머님께서 올리신 그 대답은 사실 우리 인민모두가 어버이수령님께 드려야 할 고마움의 인사였다.
이렇게 세워진 조국이였다.
해방후 어버이수령님의 품속에서 우리 인민은 얼마나 복된 생활을 누려왔던가.
그렇다.
조국은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존엄이였고 영원한 삶이였고 행복이였다.
정녕 조국은 어버이수령님의 품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찾아주시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선군혁명령도로 빛내여주시는 존엄높은 사회주의조국이 있기에 오늘 우리 인민의 삶은 빛나는것이며 행복은 영원한것이다.
바로 그래서 항일의 그날처럼, 전화의 그날처럼 이 나라의 청년들은 조국을 위하여 청춘도 행복도 서슴없이 바치는것이며 경애하는 장군님을 위하여 한목숨바쳐 싸우는것이 아닌가.
오늘 우리 조국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령도따라 강성대국의 높은 령마루를 향하여 질풍같이 내달리고있다. 선군으로 빛나는 나의 조국, 불러도 불러도 또 불러보고싶은 사랑하는 나의 조국!
나는 굳게 믿었다. 조국의 귀중함을 가슴속에 간직한 언니는 기어이 승리하고 조국의 영예를 떨치리라는것을, 그리고 나도 언니처럼 경애하는 장군님을 받들어 조국을 빛내이는 청년영웅이 되리라 굳게 마음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