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8호에 실린 글
병사와 거울
유 철 진
훈련의 쉴참에
녀병사는 손거울을 본다
땀젖은 얼굴엔
아직도 더운 김 피여오르는데
총잡은 녀병사
해빛에 타 감실한 얼굴을 비춰본다
그사이 몰라보게 성장한 모습
거울속에 둥근달처럼 꽉 차는구나
입대한지 몇달
아직은 령장우에 건너간 줄 없어도
녀병사는 어엿이 자랐더라
그 나날 날마다 비춰본
손거울 손거울
해사하던 얼굴이 감스레 타고
부드럽던 손엔 남자처럼 장알 배겼건만
녀병사는 웃고있다
손거울에 비친
훈련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보면서
아 손거울
그속엔 있더라
고향의 부모형제의 간곡한 당부
훈련의 나날 말없이 힘을 주던
구대원들의 모습도
뭇처녀들 맵시를 보려고
남몰래 짬짬이 거울을 본다지만
녀병사는 거울속에 자신을
비춰보더라
녀병사가 손에 쥔 작은 손거울
저 하늘의 달처럼 크진 않아도
거기에 량심을 비추더라
고향의 눈빛을 그려보더라
조국을 비껴보더라
아 녀병사
손거울을 보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