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8호에 실린 글
무엇을 줄가
김 경 희
별들 반짝이는 깊은 이밤
생각도 많아라
래일이면 초소로 떠난다는 동생아
이 누인 너에게 무엇을 기념으로 줄가
철없던 시절엔 다툼도 있었고
어머니를 대신해 성을 낸적 있었다만
누나의 마음을 너는 알았지
그래서 이밤도 온통 네 생각뿐이다
무엇을 줄가
목달개며 바늘쌈지 덧넣어줄가
《만수대》상표 달린 원주필도 넣어줄가
무엇이나 주고픈 맘 산같이 크구나
하나 나는 지금
실실이 고운 색실 수놓아간다
하이얀 손수건에 한뜸두뜸 수놓아지는
철령의 철쭉꽃
우리 장군님 헤쳐가신 높은 령 굽이굽이
따라서며 붉게 피던 그 철쭉꽃을
내 동생 대현아
너는 알고있지
철령의 그 꽃이 어떤 꽃인가를
그 어이 장군님 못 잊어하시는 꽃인가를
그 꽃이 수놓아진
이 수건 품에 안으면
동생아
초소로 떠나는 네 마음 더 억세지리
선군의 어엿한 장부가 되리
철부지땐
누나의 사랑 네 받아왔다만
장군님 병사가 된 너의 사랑은
조국을 지키는 수호의 길에 불타오르리
그 사랑 이 누나의 가슴에도 포근히 깃들리니
그래, 사랑하는 동생아
주고싶은것 모두 합친 이 마음 알아다오
철쭉꽃수건 간직한 병사
너의 가슴엔 언제나
고향이 있으리라
불타는 조국애만 있으리라!
(평양시 랭천구역 평천2동 43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