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8호에 실린 글
비날론솜을 보며
허 인 숙
흰눈마냥
련이어 쏟아지는 비날론솜
나는 한옹큼 쥐여보노라
그러면 떠오르누나
지난날 추억들이
나라없던 그 세월 나의 어머니
눈만 내리면 버릇처럼 외우셨더라
저 눈이 모두 솜이라면 좋겠다고
무명나이 실컷해서
네 옷을 마음껏 해입히게…
그것이 그것이 소원이여서
어쩌다 목화솜 생겨
밤새워 물레질로 곱게 뽑은 하얀 실
오리오리 정을 다해
무명을 짜시던 어머니 그 모습
그렇게 짜낸 무명천이건만
그처럼 조르는 외동딸 나에게
옷 한번 해입히지 못하지 않았던가
빚값으로 지주놈한테
강제로 빼앗기지 않았던가
그것이 어찌
해방전 내 어머니만이라 하랴
압제의 발굽아래 시달리던
그 세월의 그 아픔 말끔히 가셔주시려
우리 수령님 얼마나 마음쓰시였던가
질좋은 비날론옷감을 인민들에게 안겨주시려고…
비날론공업기지를 창설해주시며
걷고걸으신 헌신의 그 길우에
마침내 쏟아져나온 비날론솜 아니였더냐
우리 장군님 천만로고 바치시여
두번다시 우리 맞이한 비날론의 대경사가 아니냐
련이어 쏟아져내리는 비날론솜이여
너는 정녕 인민을 그토록 위하시는
수령님사랑 장군님 그 은정
모두 안고 쏟아지는
행복의 비날론폭포가 아니랴
하기에 우리 장군님
우리 수령님 기뻐하시게 되였다고
그처럼 환한 미소 지으시지 않았던가
하이얀 비날론솜 야전차에 싣고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떠나시지 않았던가
뜻깊은 당대표자회를 맞으며
천가지 만가지 사연담아
줄줄이 쏟아지는 비날론솜
이렇게 한줌 또 한줌 쥐여보니
수령님 생각 더욱 간절해라
우리 장군님 로고 더욱 가슴 뜨거이 어려와라!
(남포시 와우도구역 체육촌동 44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