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8호에 실린 글
수 필
명작의 생명력을 두고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바람이 세차게 타번지는 이 땅에 《산울림》이 울린다.
천리마시대로부터 오늘에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천만군민의 심장을 뜨겁게 불태워주며 울려오는 《산울림》!
요즘 아침이면 출근길에서, 직장에 출근하면 휴식참의 작업현장에서 사람들의 화제에 오르는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속에 공연되고있는 경희극 《산울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는 주인공 석철이의 형상을 두고 또 누구는 관리위원장과 덕실의 행동을 따라하며…
그리고는 말한다.
연극을 보는것이 아니라 천리마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보는것 같다고.
오늘 아침에도 나는 한작업반의 혜영이와 함께 출근길을 걸으면서 경희극 《산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였다.
사실 집이 같은 방향인 혜영이와 나는 매일 아침이면 같이 출근길에 오르군 한다.
내가 늦게 나오면 그가 기다렸다가 같이 가고 그가 늦게 나오면 내가 기다렸다가 같이 가면서…
그런데 오늘 아침 간밤에 착상한 시상을 놓고 사색을 하느라 먼저 나온 그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더니 따라와서 자기를 보고 못 본체 했다면서 짐짓 《화》를 냈다.
그랬던 그가 낯모를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경희극 《산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언제 그랬더냐싶게 경희극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작품의 주제사상이며 농촌고유의 정서가 구수하고도 감칠맛있게 흘러나오는 성격형상에 대하여 이야기하던 그가 이렇게 물었다.
《이 경희극이 1961년도에 처음으로 창작공연되였다지?》
그의 말에 나도 수긍했다.
《응, 위대한 수령님께서 1961년 10월 강원도를 현지지도하실 때 이 경희극을 보아주시고 사회주의건설이 힘있게 추진되고있는 농촌의 현실을 생동하게 형상한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해주셨다더구나.》
나의 말에 무엇인가 생각을 굴리듯 눈을 깜빡거리던 그가 입을 열었다.
《그러니 근 50년만에 다시 재형상되였구나.》
그의 말에 머리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기는데 그가 다시 의미있는 어조로 말했다.
《경금아, 난 오늘 명작의 생명력에 대해 다시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누나.》
명작의 생명력!
그의 말은 나에게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혜영이와 나는 군중문학통신원이다. 인민의 사랑을 받는 명작을 창작하자고 문학수업을 해오는 혜영이가 이 작품의 생명력을 몰라서 그러겠는가.
혜영이의 말을 다시 음미해보며 걸음을 옮기는 나에게는 며칠전에 있은 일이 떠올랐다.
그날 저녁 나는 저녁밥술을 놓기 바쁘게 설겆이를 끝내고나서 웃방에 올라가 자체로 세운 독서계획에 따라 책을 읽었다. 그리고나서 빨리 자라는 어머니의 지청구를 귀결에 들으며 밤이 깊어가는줄도 모르고 시창작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 경금이가 경희극 〈산울림〉을 보더니 뭔가 달라져간다.》하시며 서재에서 나오신 아버지가 문득 내 방에 들어왔다.
하긴 그럴만도 했다. 그전같으면 책읽기과제를 끝내고서는 텔레비죤이 끝나기 바쁘게 잠자리에 들던 내가 이 경희극을 보고나서는 밤 12시가 되여오도록 책상앞에 앉아있었으니 말이다.
한생토록 과학연구사업을 해오시는 아버지는 무엇인가 좋은 작품을 쓰려는 야심을 단단히 품고있는 이 딸의 마음을 어느새 들여다보았던것이다.
《그래 지금 뭘 하는중이냐?》
나의 곁에 다가오신 아버지가 나직한 어조로 물었다.
《시를 좀 창작하려고 하는데 잘 안돼서 그래요.》
나는 아버지에게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럼 어디 네가 쓴것을 한번 보자꾸나.》
아버지는 무랍없이 말씀하셨다.
《저 … 아직 미완성품이예요.》
주저주저하는 나의 얼굴을 바라보시던 아버지는 《바다물은 다 마셔보아야 짠맛을 느끼는것이 아니란다.》하시며 내앞에 놓여있는 나의 《고심》이 깃든 《시》가 적힌 학습장을 집어들었다. 한장한장 번지며 유심히 학습장을 들여다보시던 아버지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시는 체험의 산물이다. 더구나 문학공부를 갓 시작하는 문학의 초학도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그리려고 하기 전에 자기의 생활부터 착실히 그릴줄 알아야 한다.〈산울림〉을 보렴, 생활들이 얼마나 진실하냐. 그건 작가가 현실체험을 진지하게 했다는거다. 이왕 문학공부를 할바치고는 경희극 〈산울림〉과 같은 작품을 창작하려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꾸준하고 이악하게 노력해야 한다.》
잠시 말을 끊고 나를 한동안 바라보시던 아버지는 진중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명작은 오직 위인의 품속에서만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는거다. 넌 항상 이걸 명심하거라.》
그날의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겨보는 나의 가슴은 흥분으로 세차게 달아올랐다.
근 반세기전 천리마시대의 작품을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시기인 오늘에 재창조하도록 하여주시고 그 작품을 쓴 작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로력영웅칭호도 수여하게 하여주신 경애하는 장군님.
경애하는 장군님의 비범한 예지와 현명한 령도아래 세기와 세기를 이어오며 오늘도 빛을 뿌리는 명작은 얼마나 많은가.
위대한 수령님께서 항일혁명투쟁시기 몸소 창작하신 불후의 고전적명작 《피바다》를 각색한 혁명가극 《피바다》를 비롯하여 5대혁명가극들과 5대혁명연극들 그리고 예술영화들과 무용, 시 노래들…
정녕 태양의 따사로운 해빛아래 이 땅의 온갖 만물이 소생하고 꽃피고 열매맺듯이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 계시여 내 조국에선 훌륭한 작품들이 태여나 세기와 세기를 이어오며 우리 천만군민의 가슴속에 신념의 불, 투쟁의 불을 달아 강성대국건설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며 삶과 투쟁의 교과서로 빛을 뿌리고있는것이 아닌가.
위대한 수령님 따라서 이 나라 천만군민이 높이 울려온 《산울림》이 경애하는 장군님따라 더더욱 높이 울려퍼질 《산울림》으로 휘황찬란히 밝아올 강성대국의 그 아침을 그려보며 나는 저도 모르게 혜영의 손을 굳게 틀어잡고 맹세했다.
강성대국건설대전에 떨쳐나선 천만군민의 가슴속에 신념의 불, 투쟁의 불을 달아주는 명작을 꼭 창작하자는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