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8호에 실린 글

 

그때엔 말해다오

리 남 혁

 

붉은줄학원복 정히 쓸어보며

아버지전우들도 이웃집어머니들도

누구나 하나같이 이야기하더라

―남혁아, 너는 신통히 아버지를 닮았구나!…

 

내 지금껏 이런 말을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럽게 들었더냐

아버지가 영웅이여서

남몰래 거울앞에 어깨으쓱 비쳐보며

 

허나 학원복 입고 떠나는

이 시각 무심히 들리지 않는구나

아버지를 닮았다는 이 말이

 

아버지의 군복우에 빛나는 금별메달이

아버지의 눈빛마냥 내게 안겨오누나

그러면 엄숙한 목소리도 들려오는듯

전세대의 넋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고 묻는…

 

내 아직 아버지처럼

원쑤와 총구를 맞겨눈 최전연초소에서

하루밤 지새운적도 없다

아버지처럼 전우들을 위해

목숨바친 그런 위기일발의 순간에 서본적도 없다

 

장군님의 안녕을 총대로 지켜가던

아버지의 높뛰는 숨결이

오늘도 이 가슴에 후덥게 안겨오나니

그렇노라

내 모습만 아버지를 닮았다면

어이 영웅의 아들이라 하랴

 

장군님 받드는 선군의 길우에

전세대 위훈의 그 넋으로 이 심장 고동칠 때

하여 한목숨 바쳐야 할 그런 순간에

추호의 비겁도 없이 내 나설 때

그때엔 말해다오 조국이여 인민이여

―남혁아, 너는 신통히 아버지를 닮았구나!

 

(만경대혁명학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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