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0(2011)년 제10호에 실린 글

 

   수  필

담임선생에 대한 생각

                                       리 순 금

 

대학을 졸업하고 교단에 서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렀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도 있지만 교단에서 흘러가는 날과 달은 그보다 더 빠른것만 같이 느껴진다.

수십명학생들의 담임선생이 되고 많은 학생들의 학과목선생이 되여 시간을 쪼개며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하는 교원이라는 직업때문이리라.

흘러가는 세월과 더불어 보람도 크다. 지금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조국보위초소와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많은 제자들의 소식을 드문히 받아보군 한다.

그때마다 그들의 담임선생이였다는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뿌듯이 느끼군 한다.

오늘도 나는 얼마전에 대대정치일군으로 성장한 한 제자의 편지를 받아보았다.

편지에는 정치일군으로 자라난 긍지도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앞으로의 사업과정에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문제들을 두고 옛 담임선생의 조언을 받고싶어하는 그의 절절한 심정이 담겨져있었다.

《중대정치지도원으로 사업할 때에도 선생님이 주신 귀중한 조언과 충고가 얼마나 큰 도움으로 되였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교문을 나선지도 10여년이 되였지만 아직도 저희들의 앞날을 위해 기울이시는 선생님의 그 마음이 얼마나 귀중한것인가를 더욱더 사무치게 느껴봅니다. 우리로 하여금 조국을 알게 해주고 참다운 인생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신 선생님을 생각하며 군사복무의 나날을 보내고있는 저희들입니다.

선생님, 앞으로도 지금처럼 저희들의 사업과 생활을 계속 채찍질해주십시오. 선생님은 우리들의 담임선생님이 아닙니까.…》

우리들의 담임선생님이라는 그 말에 가슴이 찌르르 울리고 심장의 더운 피가 뜨겁게 끓어올랐다.

그러니 졸업생들은 아직도 나를 자기들의 담임선생으로 생각하고있는것이 아닌가.

그날 퇴근길에 오른 나는 한생을 교단에서 보낸 한 로교원에게 그 편지를 보여드렸다.

편지를 읽고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던 로교원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 제자의 생각이 옳아요. 그런데 문제는 제자들이 그렇게 여겨주기만 바랄것이 아니라 우리들자신이 스스로 제자들의 앞날을 책임져야 한다는 그런 자각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거예요.

그래요, 교육자라면 그가 누구든 제자들모두에게 인생의 영원한 담임선생으로 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란한 표현도 미사려구도 없는 말이였다. 그러나 우리 시대 교육자의 본분과 량심을 되새겨보게 하는 참으로 의미깊은 말이였다.

나어린 가슴가슴에 당과 수령의 위대성을 새겨주고 조국의 귀중함을 심어주던 학창시절의 그때처럼 제자들의 인생길을 끝까지 따르며 그들이 영원히 빛나는 삶을 꽃피우도록 보살피고 떠밀어주는 바로 그것이 선군시대 교육자들의 참된 자세가 아니겠는가.

그렇다. 누구나 교육자라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

하나의 창조물을 내놓아도 천년을 책임지고 만년을 보증하는 투철한 신념으로 가슴을 불태우며 후대들을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칠 때 내 조국의 미래는 휘황찬란할것이며 우리 민족은 영원한 김일성민족으로 무궁번영할것이다.

둘러보면 얼마나 많은 교육자들이 그렇게 살고있는가.

누가 보건말건 외진 산골이나 섬마을분교에서 묵묵히 한생을 바쳐가는 그런 참다운 교육자들과 나자신을 비추어볼 때 제자들의 참다운 선생님으로 불리우며 떳떳이 자부하기에는 아직도 멀고 많은것을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 명백한것은 우리모두의 운명이시고 영원한 스승이신 경애하는 장군님을 따라 혁명의 천만리길을 나뿐만이 아니라 제자들도 함께 끝까지 가야 한다는것이다.

깊은 밤… 나는 가슴속 소원을 담아 제자에게 회답편지를 쓴다.

 

(원산외국어학원 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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