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0(2011)년 제10호에 실린 글
수 필
철의 도시의 밤
강 은 심
갈매기, 노을비낀 대동강을 차고 솟구치는 갈매기인양 별빛 흐르는 밤하늘가로 당장이라도 날아오를것만 같은 파아란 가로등밑에서 나는 할머니를 기다리고있었다.
며칠전 내 고향 철의 도시 송림의 새 풍경을 자랑하고싶어 농장에 사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도착한다는 련락이 왔던것이다.
드디여 정류소에 뻐스가 도착하였다.
한명 또 한명 뻐스문으로 손님들의 모습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할머니의 모습은 맨나중에야 보였다.
눈이 휘둥그래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할머니는 내려야 되겠는지 내리지 말아야 되겠는지 망설이는것 같았다.
《할머니!-》
나는 할머니한테로 달려가 두손을 잡고 매달렸다.
《아이구, 이게 누구냐? 우리 은심이가 옳긴 옳으냐? 그럼 송림에 다온 모양이구나!》
아마도 할머니는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뻐스에 그냥 남아 더 가려는 모양이였다.
《그러지 않아도 할머니가 집을 찾기 힘들어할거라며 어머니가 날 마중내보냈지요 뭐.》
그제야 할머니는 나들이짐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할머니, 짐을 인주세요. 할머닌 거리구경만 하세요. 아마 피곤이 쭉 풀릴거예요.》
나는 할머니의 손목을 잡고 송림시 네거리에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울긋불긋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의 불꽃장식들…
불멸의 꽃 김일성화와 김정일화가 밤하늘가에 붉게 피여있는가 하면 서리꽃모양의 은빛꽃보라가 별처럼 뿌려져 거리는 황홀경의 세계였다.
1년새에 몰라보게 달라진 철의 도시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감탄은 끝이 없었다.
나는 꿈꾸듯 서있는 할머니에게 꿈아닌 현실을 이야기해주기 시작하였다.
지난해 2월 또다시 황해제철련합기업소를 찾아주신 아버지장군님께 새로 꾸린 생산종합조종실과 황철변전소, 초고전력전기로를 보여드린 크나큰 기쁨과 행복에 젖어있던 로동계급의 이야기,
그들이 해놓은 일을 대견해하시며 그들을 품에 안고 사랑의 기념사진까지 찍으신 아버지장군님께서는 못다 주신 사랑이 있으신듯 철의 도시 송림에도 함흥이나 원산처럼 불장식을 해주자고 뜨거운 은정을 베풀어주시지 않았던가.
진정 할머니가 알고있는 황철은 어떤 곳이였던가.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침략자 미제원쑤놈들의 폭격으로 혹심하게 파괴되여 집 한채 성한것이 없던 곳이였다.
벽돌 한장 성한것이 없이 먼지만 날리는 이곳을 찾으시여 파괴된 용광로우에 더 큰 용광로를 세워 미국놈들에게 조선사람의 본때를 보여주자고 하시며 전후복구건설의 웅대한 설계도를 펼치신 우리 수령님의 불멸의 자욱자욱이 새겨져있는 황철!
우리 로동계급의 가슴속에 천리마의 억센 나래를 달아주시고 백절불굴의 정신을 심어주시던 어버이수령님의 숨결이 흐르는 이 땅을 늘 잊지 못하시여 우리 장군님께서는 찾고 또 찾으시는것이 아닌가.
어버이수령님의 숭고한 념원을 꽃피우시기 위해, 이 땅을 더 아름답게 가꾸시기 위해 우리 장군님께서는 오늘 이렇듯 휘황한 불꽃바다를 펼쳐주신것이다.
《쿵!ㅡ》 멀지 않은 초고전력전기로에서 울리는 둔중한 소리였다.
이밤에도 또 한차지의 출강을 했는가 붉고붉은 쇠물노을이 밤하늘을 물들이였다.
강철생산을 위해 밤을 모르는 황철로동계급의 불타는 심장의 빛발인양 밤하늘을 태우는 불노을이 거리의 불장식을 더욱 돋구어주었다.
레루처럼 곧고 굽히지 않는 로동계급의 불굴의 신념인양 쇠물노을 퍼져가는 하늘가를 향해 갖가지 색갈의 물기둥들이 경쾌한 률동을 타고 끝없이 흐르고흐르는 불의 세계, 그우에 《주체성》, 《민족성》, 《결사옹위》의 글발들이 불길처럼 타번졌다.
그렇다!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드리고 온 나라에 환희로 터칠 선군조선의 강철기둥을 세워갈 우리 로동계급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글발!
그것은 위대한 장군님을 결사옹위할 오직 하나의 신념을 안고 강성대국승리의 그날을 향해가는 우리 로동계급의 자랑스러운 모습그대로였다.
《여기에 오니 강성대국의 그날에 벌써 들어선것만 같구나.》
《정말 그래요. 이제 머지 않아 할머니네가 살고있는 농장마을도 우리 송림시처럼 불야경을 이룰거예요.》
할머니는 변천된 농장벌을 그려보는듯 흐뭇한 미소를 거둘줄 모르시였다.
《이젠 다 늙은것이 나라의 짐이나 되지 않을가 걱정했는데 오늘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구나.
나도 적은 힘이나마 나라에 보탬을 주어 알곡생산을 늘이는데 이바지해야겠다.》
《할머니, 나도 우리 고향을 자랑하는 글을 더 많이 써내는 꼬마시인이 되기 위해 글짓기공부를 더 잘할래요.》
나의 결심을 지지해주듯 할머니는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저 하늘의 애기별도 엄마별도 만사람의 환희와 경탄속에 반짝이는 철의 도시의 불야경속에 섞이고싶어 은하수를 타고 내려올듯 설레이는 아름다운 고향의 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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