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0(2011)년 제10호에 실린 글
단 편 소 설
숲의 교향곡
리 정 옥
(2)
《장군님, 여기까지가 새 수종의 나무들입니다.》
젊은 군관이 조용히 장군님께 아뢰였다.
철묵은 생각에서 깨여나 자신을 다잡았다.
세상은 얼마나 오묘한가. 6년전에 헤여진,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떠나간 사람의 혈육을 여기에서 만나게 될줄이야, 그것도 장군님을 모신 영광의 자리에서… 그는 분명 그 학자의 아들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뒤짐을 지시고 하나같이 미끈하게 자란 나무들을 바라보시였다. 대견하시였다.
무엇보다 기쁘신건 젊은 군관의 생기에 넘친 모습이였다. 몇년전 이 부대에 왔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였다.
그때 장군님께서는 구분대교양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한 3명의 전사들을 만나주시였다. 그들중에 이 주혁성이 있었다. 고향은 어디이며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 나이가 들어 군사복무를 하니 힘들지 않는가, 애로되는것은 없는가를 하나하나 알아보시고나서 집에서 편지는 오는가고 물으시였다. 모두 편지가 온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장군님께서는 얼굴이 다소 창백하고 애티가 나보이는 주혁성에게 집에서 온 편지를 볼수 있는가고 물으시였다. 왜서인지 그는 머밋거리며 주저했다.
장군님께서는 긴장되여 서있는 그의 등을 다정히 두드려주시며 《무슨 비밀이 있는 모양이로구만.》하고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아닙니다. 장군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주혁성이 얼굴이 새빨개서 변명했다.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주혁성은 아버지에게서 온 편지를 장군님께 보여드리며 머리를 푹 수그렸다.
편지에는 이렇게 씌여있었다.
《아들아, 아버지는 일생을 실패한 학자이다. 네가 이 아버지의 아들이 분명하다면 나의 한생의 소원을 풀어주기 바란다. 그래서 부디 산림부문을 공부시킨게고. 아버지가 너에게서 바라는것이 있다면 오직 그것뿐이다.
부디 군사복무를 성실히 하고 돌아와 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다오. …》
장군님께서는 안색을 흐리시였다.
《장…군님.》
주혁성의 떠듬거리는 목소리가 고요한 장내를 흔들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주십시오. 전 꼭… 군사복무를 잘하겠습니다.》
《응당 그래야지.》
장군님께서는 그의 등을 또다시 두드려주시였다.
《내가 보건대 동무 아버지는 훌륭한분임이 틀림없소. 조국의 한그루 나무, 한포기 풀이라도 귀중히 아끼고 가꿀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요.
나는 동무가 아버지의 뜻을 잊지 말기 바라오.》
장군님께서는 주혁성에게 아버지의 일로 신심을 잃지 말라고. 군사복무를 잘하라고 당부하시고는 언제건 부대에 꼭 다시 오시겠다고 사랑의 약속까지 해주시였다.
그길로 평양에 돌아오신 장군님께서는 주혁성의 아버지에 대해 알아보시였다. 알고보니 그는 얼마전에 강철묵이 이야기하던 바로 그 학자였다. 학자가 얼마나 괴로왔으면 군사복무를 하는 아들에게 그런 편지를 했으랴싶어 장군님께서는 마음이 무척 괴로우시였다.
한생 숲과 인연을 맺고 산림학연구에 바쳐온 그 마음의 번민과 괴로움이 그대로 옮겨와 장군님의 심중을 무겁게 내려누르는것만 같으시였다.
이 땅의 력사는 어버이수령님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다.
해방된 어느해 봄날 문수봉에 오르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여기저기 파헤쳐지고 앙상한 나무들이 몇개 간신히 서있는 봉우리를 바라보시며 못내 가슴아파하시였다. 일제놈들이 파괴해놓은 이 땅에 살기 좋은 인민의 락원을 꼭 세우자고, 한그루의 나무라도 더 많이 심고 가꾸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하시였다.
전쟁의 불구름이 온 강토를 휩쓰는 준엄한 시기에 산림조사대를 무어 온 나라의 산들을 빠짐없이 조사장악하게 하시고 파괴된 산림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림업총계획도를 세우게 하신분도 우리 수령님이시였다.
과학자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에게 자기가 연구하는 부문의 전문가로 될뿐아니라 나라의 운명에 대해서도 늘 생각하는 애국적이며 참다운 과학일군이 되여야 한다고 하시였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버이수령님의 말씀에 감격하여 울었던가. 이 학자도 모름지기 그들중의 한사람일것이다. 그 높았던 포부와 꿈을 버리고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갈 때에는 필경 말 못할 깊은 사연이 있을것이다.
불현듯 로씨야의 한 학자의 동상이 떠올랐다. 그의 기념비에는 수백마디 말대신에 나무잎사귀 하나가 그려져있었다. 눈길은 멀리 앞을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친근한 길동무를 바라보듯 기념비옆에 서있는 나무를 보고있다.
과학의 세계란 무한대한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주명선을 만나고싶으시였다. 그가 고민하는것에 대한 실제적인 대책과 방안을 세워주고싶으시였다.
한밤중에 장군님께서는 전화로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을 찾으시였다. 최근 산림학추세에 관한 자료들과 우리 나라 산림연구부문 실태에 대한 자료들을 요구하시였다.
긴박한 집무를 처리하시고는 산림연구에서 이룩한 성과들과 실패의 우여곡절, 그 원인에 대해서 하나하나 분석해보시였다. 그 과정에 학자가 숲을 떠난것이 단순히 연구사업의 고달픔과 실패에 있는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시였다.
지금까지 해오던 연구방법으로는 고난의 행군시기 손상을 입은 산들을 빨리 추켜세울수 없다.
산림조성과 수종연구에서도 혁신적이고 가급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종래의 전통화된 세습적인 실험방법으로는 몇십년, 지어 한생이 걸려도 그 해결책이 묘연하며 더구나 자기가 하고있는 방법으로는 안된다는것을 느끼고있은것이 아니겠는가.
로학자는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해 모대기고있었을것이다. 거기에다 시험장상실과 일군들의 무관심, 자신의 로쇠와 나라에 들이닥친 엄혹한 시련이 겹쳐져 번민에 잠겼을것이다.
장군님께서는 이 나라의 수림도, 한 학자의 운명도 고이 품안으시고 한시바삐 재생의 숨결을 부어넣어주어야 한다는 무한한 애정의 열기로 잠 못이루시였다.
그랬다. 수림의 운명이자 곧 학자의 운명이였고 이 나라의 운명문제라고도 말할수 있었다.
장군님께서는 이 모든 운명을 책임졌다는 심리적인 중량감으로 더더욱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끼시였다.
장군님께서는 개별적이고 수공업적인 방법으로가 아니라 국가에서 틀어쥐고 현대적이고 공업적인 방법으로 나무모를 통이 크게 길러내여 산림학을 새로운 궤도에 올려세울 원대한 구상을 무르익히시였다.
장군님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에게 과업을 주시여 평양시교외에 양묘장을 새로 잘 꾸리도록 하시였다. 그리고 빨리 자라면서도 수종이 좋은 나무모를 다른 나라에서 들여다 수만그루나 양묘장에 보내주시였다.
양묘장의 첫 책임자로 시교외의 산림시험장에 조용히 묻혀있던 주명선을 임명해주시였다. 그가 새로운 수종의 나무들을 연구하고 풍토순환시키는 과정에 한생에 품었던 꿈과 희망을 실현하고 새롭게, 힘차게 자기 길을 걷도록 마음쓰시였다.
《정말 우리 병사들의 애국심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런 애국심이면 무서울것이 없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나직이 말씀을 이으시였다.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 인간 못지 않게 자연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린 참으로… 포성없는 전쟁을 치르었습니다.
력사적으로 보아도 일제의 식민지강점으로 산림이 란벌당하고 미제가 일으킨 전쟁으로 조국의 산과 들은 페허가 되였댔습니다. 오늘 미제국주의자들은 일시적인 자연부원을 되는대로 없앨것을 꿈꾸고있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빨리 이 고난의 행군의 상처를 가시고 강성대국건설의 통장훈을 불러야 합니다. 나는 가까운 앞날에 수종이 좋은 나무들로 온 나라의 산들을 꽉 뒤덮을 결심입니다.
어떻습니까? 철묵동무, 나는 고난의 행군으로 손상이 간 숲들은 물론이고 잘 자라지 않는 림지들도 빨리 자라고 경제적가치가 큰 나무들로 전면 교체할 생각인데… 온 나라를 수림화, 원림화하는 사업에서 동무네 도가 앞장서볼 생각이 없습니까?》
강철묵은 목이 꽉 메여올랐다. 저도 모르게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해보겠습니다. 장군님, 어떤 일이 있어도 꼭 하겠습니다.》
장군님께서는 환히 웃으시였다. 미더운 그의 얼굴을 정겹게 바라보시였다.
《그 각오가 아주 좋습니다. 내 그래서 동무를 여기로 데리고온것입니다. 이 지대가 동무네 도와 비슷하기에 참고가 될가 해서…》
철묵은 가슴이 후더워올라 눈을 슴벅이였다.
장군님께서 부르신 뜻이 너무도 가슴벅차게 안겨왔던것이다.
《장군님,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엔 아직 이르오. 도의 모든 산들을 수림화, 원림화하자면 애로되는게 한두가지가 아닐거요. 욕망만으로는 안되는 일이니까. 제일 걱정되는것이 무엇보다도 나무모일거요. 그러나 철묵동무… 나무모보다도 중요한건 사람들의 정신상태요. 정신만 강하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수 있소. 난 우리 병사들이 안고있는 애국심을 따라배운다면 못할 일이 없으리라고 보오.
참… 듣자니 양묘장에 갔다가 퇴박을 맞았다면서?…》
장군님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철묵은 얼굴을 붉혔다.
《그래서… 이 부대에서 나무모를 좀 방조받았으면 합니다.》
《허허허, 철묵동문 여기 와서도 제 욕심은 다 차리누만.》
장군님께서 롱조로 말씀하시자 모여섰던 사람들이 모두 유쾌히 웃었다.
장군님께서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시였다.
《허지만… 양묘장책임자도 안준걸 아들이 주겠다고 하겠소? 아버지를 쫓아낸 사람인데…》
강철묵은 놀랐다.
양묘장책임자가 주명선일줄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던것이다. 뜨거운것이 입안으로 꽉 차올랐다.
장군님께서 학자를 아시게 된 때로부터 크나큰 관심을 돌리시며 사랑과 정을 기울여오시였다는것을 새삼스레 느꼈던것이다. 아버지는 물론 아들까지도…
젊은 군관은 장군님의 자애깊은 말씀에 얼굴을 붉히며 어찌할바를 몰라하고있었다.
소슬바람에 건뜻 가지를 흔들며 서있는 저 나무들, 그 하나하나에 과연 어떤 가슴뜨거운 사연이 깃들어있는것인가. …
강철묵은 머리가 수그러졌다.
젊은 군관이 장군님께 도에 나무모를 보내주겠다고 대답올렸다.
장군님께서는 가볍게 머리를 저으시였다.
《그것만으로는 모자랄거요. 할바에는 대담하고 통이 크게 해봅시다.
모든 시, 구역, 군들에 양묘장을 건설해놓고 나무모를 대대적으로 길러내야 하겠소. 나무를 심고 가꾸는 사업은 조국의 무궁한 번영과 후손만대의 행복을 위한 보람찬 일입니다. 우리 후대들에게 아름다운 국토와 풍만한 자원을 물려주는데 무엇을 아끼겠습니까?
철묵동무네 나무모는 나도 좀 주겠습니다. 나는 철묵동무가 온 나라를 수림화, 원림화하는데서 꼭 앞장서리라고 믿습니다.》
철묵은 두눈을 슴벅이며 장군님을 우러렀다. 이 순간 다른 말을 더 할수 없는 자신이 못내 안타까왔다. 가슴은 격정으로 날아오르고 심장은 무한히 커졌다.
(장군님의 믿음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부대지휘관을 돌아보시였다.
《오늘같이 기쁜 날에 그냥 갈수야 없지 않습니까. 병사들이 나무를 심는다는데 우리도 나무를 심읍시다.》
장군님께서는 성큼성큼 부대뒤산으로 오르시였다.
나무를 심던 군인들이 두팔을 추켜들고 만세의 환호를 터치였다.
해빛이 쏟아져내렸다. 눈부신 해빛은 병사들이 심고있는 나무가지마다에 스며들어 금시 새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듯 했다.
장군님께서는 몸소 삽을 드시고 나무를 심으시였다. 소담한 잣나무뿌리에 찬바람이 스며들세라 고루 흙을 펴시고 꽁꽁 다져주시였다.
그이의 품에 온몸을 맡긴듯 잣나무는 가볍게 잎새를 떨었다.
강철묵의 심장은 이 나무가 뿌리박은 대지만이 아닌 온 나라 사람들의 심장마다에 장군님의 뜨거운 손길이 와닿는듯싶어 쿵쿵 세차게 뛰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푸르러 설레이는 나무를 환하신 안색으로 바라보시였다. 수림은 마치 그 안광의 자애롭고 따뜻한 눈길을 받아 아득히 저끝까지 춤추며 설레이며 파도치는듯 했다.
×
온 도가 나무심기에 떨쳐나섰다.
철묵은 협의회를 끝내자 곧장 차를 타고 나무심는 곳으로 향했다. 읍거리를 벗어나니 북천을 따라 펼쳐진 산기슭은 물론이고 멀리 절골령까지 사람들로 붐비고있었다.
나무모를 맞들고 가는 처녀들, 바께쯔로 신나게 물을 길어오는 청년들, 걸싸게 삽질을 해대는 아주머니들, 젊은이, 늙은이, 로동자, 농민, 사무원, 가정부인…
산판은 그야말로 전투장을 방불케 했다.
강철묵은 눈굽이 쩌릿해졌다.
장군님께서 나무모를 많이 심어야 한다시며 나무모까지 보내주셨다고 모두들 이렇게 떨쳐나선것이다.
끓어오르는 열기그대로 웃동을 벗고 일판에 뛰여들고싶었다.
강철묵은 서둘러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누군가 그를 알아보고 마주 내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책임비서동지! 제 주명선입니다.》
《예?》
강철묵은 눈을 크게 흡떴다. 주명선이라니?…
철묵은 장군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 자기가 직접 차를 몰고 양묘장에 갔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명선은 다른 곳에 출장을 가고 없었다.
끓어오르는 충격과 흥분을 쏟을길 없어 철묵은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학자선생… 우리 꼭 본때있게 수림을 가꾸어봅시다.)
그렇게도 만나보고싶었던 주명선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정작 마주서고보니 말대신 격정부터 앞섰다.
(우리의 장군님께서 이렇게… 이렇게… 보내주셨구나!)
강철묵은 주명선의 손을 세차게 잡아흔들었다.
절망과 좌절감에 싸여 떠나갔던 연구사… 그때의 절망감은 간곳 없고 활기와 젊음에 넘친 얼굴이다.
《안됐습니다. 내가 제구실을 못해서 선생이 고생을 했겠군요.》
철묵은 진심으로 사죄하였다.
주명선은 얼굴의 땀을 훔치며 빙긋이 웃었다.
《한개 도의 사업을 맡아보시는데 그럴수도 있지 않습니까. 제가 외곬으로만 생각했댔지요.
장군님의 가르치심을 받고서야 전 자신의 사업을 재검토하고 새길에 나섰습니다. 말하자면 환생을 한셈입니다. 나뿐이 아니라 이 나라의 산들도말입니다.》
철묵은 가슴이 후더워올랐다.
《옳습니다. 장군님의 품속에 안겼기에 인간도 산천도 활력을 다시 찾은게 아니겠습니까.》
철묵은 거세찬 심장의 박동을 느꼈다.
산림을 이 나라 인민들의 오늘과 래일의 운명문제로 보시고 사랑과 심혈을 기울여 키워주신 장군님의 위대한 품, 이런 위대한분의 태양같이 따사로운 사랑을 받으며 일하는 자신들이 무한히 행복하고 긍지스러웠다.
진정 오늘만이 아니라 래일의 영원한 행복까지 창조해가시는 우리의 위대한 장군님께서만이 이 나라의 숲과 인간들을 한품에 안으시고 활력과 번성의 기쁨을 안겨주실수 있었다. 그 품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선군시대의 새로운 인간들로 태여나고 새삶을 받아안았다.
강철묵은 주명선과 함께 나무를 심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문득 얼마전 부대군인들과 함께 나무를 심으시던 경애하는 장군님의 자애로운 영상이 떠올랐다.
태양의 빛과 같이 빛나던 그 영상이 이 산판우에도 꽉 찬듯싶었다. 온 강산에 메아리치던 우렁찬 만세의 환호소리…
강철묵에게는 그 환호소리가 그대로 숲이 설레이는 소리로 들리였다.
맵시를 뽐내는 은백양나무며 점잖은 평양단풍나무, 곧고 매출한 이깔나무,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며 분홍꽃아카시아나무들이 한꺼번에 달려와 환호를 터치는듯 했다.
광대한 열기를 우주와 지구에 아낌없이 뿌려주는 태양은 자기 온도의 불과 얼마 안되는 열밖에는 전달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위대한 장군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과 열정, 따사로움은 백이면 백, 만이면 만이 그대로 이 땅의 행복과 번영을 창조하는 빛이 되고 자양분이 되였다. 이 나라의 숲은 태양보다 더 자애로운 장군님의 품속에서 움트고 자라 무성하게 설레이는것이리라.
가슴이 들먹거려진다. 시라도 한수 읊고싶다.
오, 숲이여, 내 나라의 푸른 숲이여.
강철묵의 눈앞에는 지금 온 나라에 펼쳐질 무성한 숲이 보이고 그 숲의 설레임소리가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그것은 분명히 숲의 교향곡이였다. 머지않은 래일의 조국의 숲, 그 푸르디푸른 숲이 영원한 태양에게 드리는 감사의 교향곡, 감사의 설레임소리였다.
봄날의 태양은 더더욱 뜨거운 볕을 온 누리에 아낌없이 뿌려주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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