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7호에 실린 글

 

 수 필

코스모스와 녀성들

 

리 금 란

 

평범히 흐르는 우리 생활의 매 순간마다에도 뜻하지 않은 감동의 세계를 받아안게 되는 그런 계기들이 있다.

그날 저녁 우리 집에서는 단발머리처녀시절부터 오늘까지 기초식품공장에서 일하고있는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즐거운 기쁨의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제각기 준비해두었던 생일기념품을 먼저 보여주겠다고 싱갱이질을 하는 자식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던 아버지가 《이젠 내 차례가 됐구나.》하고 나서며 가방에서 무엇인가 꺼내들었다.

순간 우리의 눈길은 아버지의 손에 가 멎었다.

《야, 머리빈침!》

《어마나… 어머니가 더 고와지겠는데.》

우리가 놀라와하는데 철없는 막내동생이 아버지의 손에서 머리빈침을 받아들고 제 머리에 달아보며 마치 제가 받은것처럼 기쁨에 들떠있다.

《엄마, 나 곱지?》

《그래, 곱다.》하며 어머니는 눈부신 무지개빛을 내뿜으며 령롱히 반짝이는 다양한 형태의 머리빈침들을 아무 말씀도 없이 만져보기만 하는것이였다.

《어머니, 왜 그래요?》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다.》하는 어머니의 눈빛은 젖어있었다.

그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동생에게 물었다.

《너 이게 무슨 빈침인줄 알지?》

《〈코스모스〉머리빈침!》

《옳다. 그러니 너 여기에 깃든 사연은 알테지?》

소학교에 다니는 동생은 모른다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아버지의 얼굴에는 서운한 빛이 돌았다.

나는 안다. 어째서 머리빈침을 보는 어머니의 눈빛이 젖어있으며 아버지는 왜 서운해했는지.

어느해인가 새형의 머리빈침이 생산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그 견본품들을 보아주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문득 빈침이름을 어떻게 달았는가고 물으시였다.

《민들레》로 하려 한다는 일군들의 대답을 들으시고는 우리 녀성들이 사용할 빈침인데 그보다 더 좋은 이름이 없겠는가 하시며 《민들레》라고 하면 꽃이라는 감정이 인차 안겨오지 않으니 《코스모스》라고 하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뜨거움에 목이 메여 어쩔줄 모르는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민들레는 꽃색갈도 둬가지밖에 안되지만 코스모스는 여러가지 색갈이라고, 현지지도를 나갈 때마다 길가에 설레이는 코스모스를 보면 기분이 아주 좋다 하시며 머리빈침이름을 《코스모스》라고 불러주시였다.

그이의 사랑담아 불리워지는 《코스모스》머리빈침!

정녕 돌이켜보면 볼수록 내 마음을 뜨겁게 해주는 《코스모스》머리빈침에 깃든 사랑의 이야기였다.

《코스모스》머리빈침에 대한 나의 생각은 끝났어도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정을 담아 불러주신 《코스모스》라는 이름은 고운 꽃과 더불어 나의 머리속에서 떠날줄 몰랐다.

뭇꽃들이 다 지는 늦가을에도 청신한 꽃잎을 펼치여 이 땅에 한껏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코스모스, 좋은 날, 좋은 계절에 피였다가도 비바람 몰아치면 서둘러 잎을 거두는 그런 꽃송이가 아니라 차거운 가을바람에도 끄떡없이 아름답게 자기의 자태, 자기의 청신함을 잃지 않는 꽃 코스모스!

붉은색, 분홍색, 흰색, 붉은보라색… 그 색갈은 얼마나 곱고 류달리 해빛을 좋아하는 꽃의 생리는 또 얼마나 돋보이는것인가.

화장품도 아닌 자그마한 머리빈침에 수많은 꽃이름가운데서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달아주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다심하신 그 심정이 헤아려졌다.

자그마한 꽃우에 놓인 경애하는 장군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느라니 언제인가 만포에서 살고있는 사촌언니를 만났던 일이 떠올랐다.

꿈결에도 뵙고싶던 경애하는 장군님을 자기들의 일터에 모시고 작업모습을 보여드리는 영광을 지녔던 언니, 모두들 집에 들린 언니를 붙안고 기쁨에 넘쳐 돌아갔다.

그새 몰라보게 달라진 언니의 모습앞에서 우리는 어리둥절해졌다.

밤하늘의 별들이 머리우에 내려앉은듯 한 언니의 《코스모스》머리빈침은 예쁜 모습을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해주는듯싶었다.

《언니, 머리빈침이 참 잘 어울려요.》

부러움의 눈길을 떼지 못하는 나를 보며 그때 언니는 자기들을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꾸어 내세워주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어버이사랑에 대하여 뜨거움에 목이 메여 이야기를 해주었다.

경애하는 장군님을 일터에 모신것만 해도 크나큰 행복인데 공장의 모든 녀성들에게 장군님의 사랑이 안겨질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는것이였다.

그날 녀성들의 작업모습을 정겹게 바라보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녀성들의 머리단장에 대하여 뜨겁게 말씀을 하시였다는것이였다. 그후 공장의 모든 녀성들은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코스모스》머리빈침을 비롯한 많은 사랑을 가슴가득 받아안게 되였다는것이였다.

아, 우리 녀성들처럼 이렇듯 행복한 품속에서 이렇듯 아름답게 활짝 피여난 녀성들이 이 세상 그어디에 또 있으랴.

조국땅 방방곡곡에서 소문도 없이 어머니조국을 위하여, 당을 위하여 생의 흔적을 뚜렷이 남기며 살고있는 우리 녀성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담아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하나의 머리빈침에도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달아주시고 온 나라 모든 녀성들에게 안겨주셨으니 그 고마운 사랑을 다시금 느껴보는 나의 가슴은 형언할수 없는 감동으로 깊이깊이 젖어들었다.

사랑을 안은 힘은 강하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 녀성들에게 힘의 원천이 되고 생명수가 되여준 경애하는 장군님의 그 사랑, 그 사랑에 떠받들려 우리 녀성들은 자기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자랑하고있다.

보라, 한가정의 자그마한 가마나 걱정하던 우리 녀성들이 오늘은 강성대국의 큰가마를 걱정하며 이 땅 그 어디에서나 애국의 한마음으로 말없이 조국을 받들어가고있다.

우리 장군님 가시는 전선길의 눈보라를 강성대국의 아름다운 꽃보라로 만들려는 불타는 한마음으로 달리고달려온 그들의 모습이 천이면 천, 만이면 만이 다 소중한 모습으로 안겨들었다.

그들로 하여 우리 조국은 코스모스 만발한 화원처럼 더욱 아름다와지고 더욱 강성부흥해질것이다.

풍요로운 바람결에 살랑이는 만발한 코스모스가 눈앞에 안겨온다.

별처럼 빛을 뿜는 《코스모스》머리빈침은 나에게 속삭여준다.

어머니조국이 장하다 불러주고 기억해주는 참된 딸로 빛나게 살라고, 그래서 이 세상 제일 행복한 녀성이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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