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7호에 실린 글
단조장의 밤
박 륭 길
―쿵쿵!
멋있구나
어쩌면 이리도 손발이 맞는담
척척 등을 돌려대는 붉은 쇠덩이
쿵쿵 발구르는 공기함마야
밤깊어도 어쩐지
피곤한줄 모르겠네
자꾸만 저도 몰래 처녀의 그 눈길 마주쳐
어쩐지 날새도록
같이 일하고파
이밤도 어머니는
애타게 기다릴테지
―처녀 하나 보지 않고
언제 장가들련지
하지만 단조공 내 마음
도무지 밤가는줄 모르겠네
시창너머
곱게 웃는 그 얼굴― 공기함마운전공처녀
붉은빛 머금어 잘 익은 앵두같아
붉게 달아오른 우리 얼굴
마음도 불덩이처럼 무르익어
다시한번 쿵쿵!
어머니 더는 근심마세요
온밤 말없는 우리 일손, 우리 마음
쿵쿵 울리는
작업장의 저 공기함마
그 소리가 우리 사랑 고백하는가봐요
그래그래
그 어떤 다른 처녀
내 정말 보고싶지 않아
쿵쿵 밤새도록
다 먹어놓은 《떡》을 치고있는데야!
(김책제철련합기업소 설계실 설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