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7호에 실린 글

 

 

대동강 애국의 젖줄기야 (외1편)

김 충 린

 

늘 보며

늘 밟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

정든 땅, 정든 이 기슭

 

졸업의 시각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이 봄은 학창의 마지막봄

그토록 많은 해와 달이 흘렀건만

그저 철없이 뛰놀기만 한 나

너무도 많은 마음속 말을

너와 함께 나누지 못하였구나

 

나는 이제 가련다 대동강아

너를 멀리 떠나 최전연초소로

나의 학교길이 초소길로 이어질 그때에는

어쩌랴 네가 보고싶어

끝없이 흘러가는 저 강물 한방울도

내 마음속에선 흐려지지 않으리

 

나는 너의 기슭을 걷고 또 걷는다

일만경치 안고 솟은 만경봉을 감도는

너의 유정한 물결을 새겨본다

동무들과 함께 딩굴던 파란 잔디밭

버들숲의 고운 새들 분수의 물보라

점점이 떠있는 꽃배들이며

주체사상탑의 붉은 봉화를

사진처럼 마음깊이 찍어둔다

 

귀중한것이 없다면 사랑이 있으랴

사랑이 없는 병사가 용감할수 있으랴

푸르고 용용한 너의 흐름

그 맑은 정기와 도도한 기상으로

나를 자래운 대동강아

 

너의 기슭엔 사연도 많아라

백여년전 《셔면》호를 격침시킨 물결우에

승리의 새 전설을 말하며

《푸에블로》호가 떠있으니

예나제나 너의 력사는 승리의 력사였구나

 

나 또한 너를 지켜선 아들

너의 아름다운 기슭에

그 어떤 원쑤도 기여들지 못하게 하리

너의 물로 뼈를 굳힌 아들답게

언제나 돌격전의 선두용사가 되리

 

조국을 지키는 초소에 섰어도

내 만일 한몸 아끼는 비겁한 병사였다면

네 품에 어린날처럼 다시 안길수 있으랴

이 기슭에 다시 설 자격이 있으랴

 

아 나는 언제나 어디서나 거울처럼 안고살리

대동강 너의 물빛처럼 맑고 푸르고저

너의 변함없는 흐름처럼 조국을 위하고저

이 마음은 너를 닮은 평양의 아들

어머니 대동강아 애국의 젖줄기야

 

 

나의 이름은 모교의 노래속에

 

빛나게 살라고

값있게 살라고

부모들 지어준 그 이름

출석부에 하많이도 오르네

 

날마다 선생님들이

정담아 불러주던 그 이름

수백이여도 수천이여도

그 모두 남는것 아니라네

모교의 추억속에, 노래속에…

 

아이때의 모습은

별로 차이없어도

출발선은 누구에게나 꼭 같았어도

시간의 흐름은 큰 차이를 안고오거니

 

조국에 보탬준 피땀으로

조국을 떠받든 위훈으로

인생은 앞서기도 뒤서기도 하는것

인생은 빛나기도 묻히기도 하는것

 

모교여 내 오늘 너를 떠나가도

생활의 원리와 법칙

다 배웠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는 또 배우리

선군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잡고

혁명과 투쟁, 인간의 삶을 배우리

 

그 배움을 멈출 때

갈길은 어두워지고 길을 잃는 법

분발하고 또 분발하고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릴 때

창조의 새날은

나의 창문가에 밝아오고

복무의 보람찬 그 날과 날로

조국은 비약의 큰걸음 내짚으리

 

때로는 내 선생님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엽서 한장 때맞춰 못 보낼수도 있으리

다시 올 상봉의 그날은

10년 20년 그보다 더 먼 후날일수도 있으리

 

하지만 나에게

사랑과 량심의 종을 울려준 선생님들

그 종소리

제자의 심장에서 멎지 않았음을

믿으리, 믿고 언제나 기다려주리

 

아, 그런 선생님들이 계시는 곳

나의 이름 모교의 노래속에 울리고파

조국이 불러주는 애국자의 모습으로

그 추억의 첫 자리에 서고싶어라

조국이 준 표창을 가슴에 안고서만

떳떳이 돌아올 나의 정든 모교여!

 

(평양련광중학교 6학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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