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7호에 실린 글

 

그날의 갱도를 나서며

―전승혁명사적지에서―

기 경 호

 

해빛과 어둠이 갈라지는

여기는 지하갱도

전승의 자취 스민 키낮은 갱도

이곳에 들어설 때면

누구나 머리를 수그려야 한다

 

닿을듯 낮은 천정

지금은 흰 벽 산뜻해도

석수 질벅하던 그날엔

여기서 준엄했던 50년대

조국의 숨결이 높뛰고있었다

 

밤이면 축축히

석수에 이불이 젖어들던

오, 여기서

전쟁의 운명을 한손에 거머쥐신

백승의 령장의 일과가 흘렀나니

 

천이랴 만이랴

집무탁에 쌓이던 일감은

허나 그이 가리키시는 길은

오직 승리의 그 한길뿐!

 

회의실이며 병실, 침실이며 식당

들어갈수록 갈래도 많은 여기

다만 마음이 찾는 길은 하나

수령님만 따르면 반드시 이긴다는…

 

머리를 숙이고야 다닐수 있는

이 작은 갱도에서

결단코 머리숙일줄 모르는

조선의 자주존엄이 지켜졌나니

 

오늘도 그 사연 전하는

키낮은 갱도를 나서

내 지금 해빛 웃는 마당에 나섰어도

마음은 어찌하여 자꾸만

자꾸만 뜨거움에 젖는것인가!…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