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0(2011)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영 웅 의  모 습

                                                                       리  룡

나는 지금껏 영웅중학교의 학생이 된것을 큰 자랑으로 여겨왔다.

우리 중학교에서만도 10여명의 영웅이 나온때문이다.

그들중에는 공화국영웅도 있고 로력영웅들인 광부도 과학자도 있다. 이들의 사진이 학교의 자랑소개판에 주런이 게시되여있다.

나는 그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조용히 자신에게 묻군 한다.

(나도 영웅이 될수 있을가?)

그러면 영웅중학교의 학생은 꼭 영웅이 되여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조국의 최전방초소를 지켜 용감히 싸워 영웅이 된 한 병사가 모교인 우리 학교를 찾아온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되였다.

(어떻게 생겼을가? 키도 크고 힘도 장수일거야!)

나는 영웅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보았다. 새 전쟁도발책동에 미쳐날뛰는 원쑤놈들을 단매에 요정낸 영웅이라니 키도 크고 태권도쯤은 펄펄 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에게 안겨줄 꽃다발을 준비했다. 크고 향기로운 꽃송이를 골라 다발을 엮은 나는 춤추듯 학교를 향해 달리였다.

마음이 붕 떠있던 나는 학교로 가는 길에 심은 어린 나무를 대상으로 태권도련습까지 했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쩐담?

《툭!ㅡ》하는 소리와 함께 발길에 채인 나무가지 하나가 꺾어지고야말았다.

그 부위에서는 나무액이 흘러내렸다. 당황해진 나는 누가 보지 않았는가 하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슴은 쿵쿵 방망이질을 해댔다.

(이따위 작은 일을 가지고 주눅이 들면 안돼. 영웅이 되자면 뭐나 다 큼직큼직하게 생각해야 해.)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자리를 떴다.

학교에 닿은 나는 영웅병사에게 꽃다발을 안겨줄수가 없었다.

영웅병사가 먼저 꽃다발을 준비해가지고 모교의 선생님들에게 드린 다음 교장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던것이다.

나는 아쉬움을 누르며 생각했다.

(어쩌면 그렇게 생각이 깊고 례절이 바를가.)

이것은 나의 머리속에 새겨진 영웅의 첫번째 모습이였다.

학교에서는 곧 영웅과의 상봉모임을 열었다. 영웅은 중키에 몸도 우람하지 않았다.

평범한 보통사람이였다.

상봉장소는 물뿌린듯 조용하였다.

초소로 도적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기여드는 원쑤놈들을 모조리 쓸어눕힌 이야기는 정말 통쾌하였다.

(무엇이 그런 위훈을 낳게 하였을가?)

별처럼 반짝이는 병사의 두눈, 무쇠같은 주먹, 민첩하고 날파람있어보이는 름름한 자세…

이것은 나의 눈에 새겨진 영웅의 두번째 모습이였다.

상봉모임이 끝난 다음 뒤늦게야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큰길가에서 우뚝 멈춰섰다.

내가 태권도련습을 하다가 가지를 꺾어놓은 나무주위에 여러명의 학생들이 몰켜서있었다.

더욱 놀라운것은 상봉모임에서 만났던 영웅병사가 나무액이 흐르던 주위를 손질하고 비닐로 꽁꽁 감싸주고있는것이였다.

순간 나는 얼굴에 모닥불을 뒤집어쓴듯 했다.

영웅은 일손을 놀리며 둘러선 학생들에게 말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끊임없는 전선시찰의 길에서도 나무를 많이 심어 조국산천을 더욱 푸르게 해야 한다고 하시며 원림화, 수림화한 단위들을 높이 평가해주시였습니다. 때문에 동무들은 고향에 나무 한그루라도 더 심고 가꾸며 풀한포기라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야 장차 조국을 위해 큰 일을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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