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0(2011)년 제9호에 실린 글
경 례
차 진 주
군복입은 앞가슴에 꽃송이 달고
머리우엔 오각별 빛나는 군모를 쓰고
초소로 떠나는 이 고개길
너도 달려와 안겨드는것이냐
정다운 고향마을아
굽이치며 따라서는 산골짝 시내물도
하얀 물보라로 배웅해주는데
첨벙거리며 반두질하는 남자애들 따라
치마자락 적시며
어릴적 뛰여다니던 도래굽이는 어디
꿈많은 작은 가슴 들먹이며
자연관찰로 즐거운 가을
휘휘 포충망을 휘둘러 잠자리 잡던
벼이삭 늘어진 두렁길은 어디
소중히도 안아본다
한학년 한학년 오를적마다
받아안은 최우등의 성적증 안고
이 고개길에 오를 때면
어서 집에 가 펼쳐보이라고
작은 꽃잎 흔들어주던 하얀 들꽃이여
내 이제 이 고개길에서 내려서면
덩실하게 나래펼친 우리 집 지붕도
뜰안에 설레이는 감나무도 보이지 않으리
성스러운 복무의 길 떠나는 나를 바래주는
정다운 모습들도 보이지 않으리
하건만
어릴적 추억의 그 모든것들이
이 가슴에 더 깊이 안겨들며
선군의 억센 총대로
고향을 굳게 지켜달라는
부탁의 말을 새겨주나니
경례
소담스러운 귀밑머리 흩날리는 군모아래
내 정중히 손을 올린다
이 몸을 안아키운 내 고향
날마다 젊어지는 내 고향을 향해
만약 신성한 이 땅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라도 다치는 원쑤놈들 있다면
한놈도 용서 안할 복수의 마음을
최후승리를 앞당길 병사의 의지를
거수경례의 인사속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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