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6호에 실린 글
처녀는 노래를 짰다오
리 송 화
그리웠노라 한마디
아뢰지도 못하고
뵙고싶었노라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처녀야, 네 눈엔 눈물이 글썽
장군님만 뵈오면 불러드린다고
기대앞에 익혀온 그 노래는 어디?
네 그리던 순간이다!
처녀야, 어서 부르렴 불러드리렴
언젠가 너는 불렀더란다
장군님 철령을 또다시 넘으셨다는
전선시찰소식을 받아안고는
끊어져 생긴 매듭 너무도 부끄러워
부끄러워 쓸어보고 또 쓸어보며
북두칠성 그 노래를 불렀더란다
어디에 계실가 아버지장군님은?
좋은 옷 좋은 날을 우리에게 주시려
또 높은 고지에 오르실텐데
아, 죄스러운 이 허물…
너는 그날 밤을 새웠다
한점의 그 허물 지워버리려
지는 달을 바래우고
뜨는 해를 맞았더라
기계부속 지고서 밤길 갈 때면
그리움은 빛이였던가
그리움은 길동무였던가
아, 그리움은 힘이였어라
처녀야, 오늘은 네 노래
그 고운 천에 어렸구나
장군님앞에 펼치는
그 예쁜 천에 담겼구나
실실이 가는 실은 가야금줄은 아닌가
네 바친 낮과 밤은 우리 장군님 기쁨
스릉스릉 돌아가는 기대소리는
처녀가 부르는 노래였더라
아버지장군님
그리도 만족해하시는 이 순간
아, 처녀야
너는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노래를 짰구나 기쁨의 노래를 짰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