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6호에 실린 글

 

우리 인민은 전쟁을 안다

함 영 근

 

다섯살 꼬마가 마당가에서

장난질에 정신이 팔렸다

아버지처럼 농사짓는 놀음

물을 끌어오고 두렁도 만들고

그런데 갑자기 다급한 소리

―전쟁이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를 찾는 울음섞인 목소리

―전쟁이 뭐나?

겁에 뜬 어머니대답

―전쟁은 삶과 죽음을 판가리하는거란다

 

모든 힘을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수령님의 방송연설 받들고

이튿날엔 남편이 전선으로 떠나갔다

남편이 잡았던 쟁기를 들고

녀인이 농사일에 나섰다

아이는 최뚝에서 비행기 망을 보고

 

쿵쿵 멀리에서 포성이 들려오고

전선에서 소식이 날아온 저녁이면

녀인은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다

잠든 아이를 등불밑에 눕혀놓고

 

전쟁이 무엇인지 아직은 다 몰랐어도

수령님 부름따라 남편이 간 길로

소잔등에 전선원호미를 싣고

머리에 탄약상자를 이고

불타는 고지를 오르고 올랐다

 

아버지 어머니들 가는 길따라

다섯살 꼬마도 걸었다

때로는 소고삐를 잡고

때로는 소와 함께 밭이랑도 넘었다

 

그 길에 녀인은 알았다

위장망을 쓰고 씨를 뿌리며

끊어진 다리를 어깨로 떠받들며

수령님 찾아주신 내 조국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를

 

아 우리 인민은 전쟁을 안다

영웅인 할아버지손에 이끌린

다섯살잡이 손자가 할머니에게 묻는다

―전쟁이 뭐나?

―전쟁은 원쑤들과의 싸움

  꼭 이겨야 하는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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