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6호에 실린 글

 

향토와 6. 15 !

채 성 휘

 

6월이라고 6월이라고

속삭이듯 일깨우듯 내리는 비

오늘이 초여름달 열닷새날이라고

내 마음속 창문을 두드리는 비소리

 

한껏 달아오른 대지를 식혀주며

끝없이 내리고내리는 비야

저 남쪽하늘가 바라보며 타드는

내 마음속 갈증을 가셔줄순 없느냐

 

백발토록 고향갈 날 기다려온 아버지

어쩐지 이밤따라 더 늙어보이는듯

잠 못드는 마음들이 달려가는 저 남녘하늘아래

내 아버지 태를 묻은 향토가 있다.

 

이밤도 나의 아버지 못 잊는 고향

1950년 여름 꿈만 같이 분여받은 땅

아버지이름을 새기고 솟은 말뚝

 

아, 제땅!

제땅에서 열매 한번 거두어보기 전에

송두리채 앗으려든 원쑤치려

총메고 의용군으로 떠나던 그날

 

인츰 돌아와 가을걷이 하자고

정겹게 바래주던 할머니… 고모…

박꽃 하얀 초가지붕우에 띄웠던 공화국기발

활짝 열려졌던 작은 삽짝문…

 

그렇게 떠난 아버지걸음

10년… 20년… 어언 60여년

이 딸이 두 자식을 거느린 어머니가 되도록

어이하여 아버지는 오늘도 고향길 못 떠나는가

 

말해보라 땅이여!

생리별로 응혈진 상처를 부여안고

두고온 향토를 그려 몸부림쳐 살아온 사람들

내 아버지 말고 또 그 얼마나 되던가를

 

그 아픔 사무쳐 서리서리 엉키여갈 때

6월의 해빛은 눈부시게 내리여

분렬의 력사에 파렬구를 내며

아버지마음속 그 먹장구름 가시여주었거니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뜨거운 상봉의 눈물로

분계선이 절절 녹아내리고

외세없는 우리 민족끼리 하나가 되자

이 땅을 휩싸안은 6. 15열풍이여

 

녹쓸은 림진강철교가 이어지고

부산행렬차 떠나는 소리 당겨듣던 그날

림진강기슭에 비낀 붉은 노을 바라보며

아이처럼 목메여 울던 나의 아버지

 

아, 6. 15!

한생의 설음 따스히 녹여준

장군님 주신 그 열 그 빛이 고마워 고마워

고향벌처럼 아버지 가꾸어온 저 달래벌

 

물어보자 향토란 무엇이던가

내 아버지 태를 묻은 고향뿐이던가

죽어 넋이라도 찾고싶던

사랑하는 혈육이 사는 땅뿐이던가

 

향토!

그 한줌 움켜올려 꽉 그러안으면

금시라도 뚝뚝 피가 돋을 땅

진한 땀 고랑져 내물처럼 흐를 땅

 

단군의 뼈가 묻힌 그적부터

수수천년 우리 선조들의 뼈와 살 보태여진

그 한줌한줌이 모여모여 내 나라 삼천리를 이루었거늘

 

백두대산줄기 뻗어내린 한나산 끝까지

땀으로 걸구어 이삭을 일으켜야 할 향토

피줄도 하나 언어도 하나인

민족이 사는 곳은 모두다 우리의 향토

 

잃고서는 흩어져서는 살수가 없어

세대가 바뀌여도 세월이 흘러가도

저 외진 독도의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도

끝까지 지켜야 할 우리의 향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라

허나 우리의 땅 우리의 향토를 위해

오늘도 6. 15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 민족끼리는 변치 않는다

 

다만 오늘의 6. 15는

민족의 탈을 쓴 역적의 무리들을

우리 민족끼리에 넣지 않는 6. 15

우리 민족밖으로 몰아내는 6. 15

 

일떠서라 6. 15의 력사여

장군님친필을 통일년륜으로 새기고

싱싱한 거목으로 자라난 우리 민족끼리는

그 어떤 전쟁의 광풍에도 꺾이지 않으리니

 

6. 15는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전쟁은 6. 15를 이기지 못한다

6. 15기치아래 한마음한뜻으로 뭉친 힘은

원자탄이 되여 원쑤의 정수리에 불벼락을 치리니

 

싸우자 6. 15! 우리 민족끼리

나의 아버지의 간절한 소원

민족의 불같은 념원을 위해

우리의 향토 삼천리를 떨쳐가자

 

나의 아버지 백발엔 청춘으로

내 아들딸들앞엔 금나락 물결치는 대지로

찾아주고 안겨주어야 할 통일된 조국

아, 그 통일을 위해서만 우리 삶 불타오를 6. 15

 

비발을 거두라 하늘이여 구름이여

이제 더 아픔으로 젖어서는 아니될 향토우에

아침을 부르라 이밤 새면 밝아올 통일조국의 새 아침을!

 

아, 나의 향토

통일조국 나의 삼천리여!

 

(김형직사범대학 작가양성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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