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5호에 실린 글

 

수 필

불에 대한 생각

장 의 복

 

어느해 여름엔가 나는 경성온천에서 휴양을 보낸적이 있었다.

거기엔 나처럼 휴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청년들도 보이였는데 하루이틀 지날수록 속이 근질거리는것이 헨둥하니 알리였다.

하긴 나도 광산에서 등을 몇번이나 떠밀어서야 여기로 왔으니 그들과 다를바 없었다.

다행한것은 내가 창안중에 있는 새 기계도면을 트렁크에 넣어가지고 온것이다.

《여!〈정광〉친구!》

어느날 하루해가 늦장을 부린다고 늘 투덜대던 김철에서 온 용해공동무가 백사장의 모래를 걷어차며 나에게 달려오는것이였다.

《저길 좀 보오, 수평선우에 앉은 해를!…》

설계도면을 들여다보던 나는 몸을 일으키고 그가 가리키는 바다의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꼭 쇠물이 부글부글 끓는것 같지 않소? 쇠물이…》

내가 선뜻 대답을 못하자 그는 용광로를 봤느냐고 묻는것이였다.

도리질하는 나를 보며 그는 손을 내젓더니 《에참, 그래가지고도 쇠로 된 기곈 어떻게 만든다는거요?》하는것이였다.

나는 웃으며 무산정광이 제때에 보장되여야 쇠물도 나오지 않느냐고 은근히 침을 놓았다.

《하하! 그래그래, 많이 보내주게. 정광과 불만 있으면 쇠물은 넘쳐난다니까. 여기에 〈불친구〉까지 있으면 제격인데. 하긴 〈정광〉친구를 만난것도 행운이야, 하하!》

열흘후에 우리는 헤여졌다.

다른 말은 없이 서로 의미깊은 눈빛으로 마주 보았다.

말없는 약속이야말로 심장이 주고받는 약속일것이다.

나는 그 약속을 지켰다.

선광실수률을 1.5배 높일수 있는 새 부분품을 완성하였고 질좋은 정광을 더 많이 김철에 보낼수 있게 되였다.

하지만 용해공친구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매달계획을 두배이상 넘쳐해낸다던 그가…

청진출장길에서 그를 만났는데 그의 어깨는 한뽐이나 처져있었다.

우리는 백사장에서처럼 약속할수 없었다.

있어야 할 《불친구》 하나가 없었던탓이였다.

나도 속상했다. 풀죽어 앉아있는 친구때문에 안타까왔고 이 자리에 없는 《친구》때문에 한숨만 나왔다.

그때로부터 몇년후인 지난해 12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북방의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또다시 대야금기지 김책제철련합기업소를 찾아주셨다는 감격적인 소식을 나는 철산봉마루에서 듣게 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새해전투의 선봉에 불러주신 김철의 로동계급! 그속에 나의 용해공친구도 있을것이다.

즉시 나는 전화를 들었다. 그의 흥분된 목소리가 통채로 나의 심장을 거머잡았다.

《〈정광〉친구, 나에게, 우리에게 〈불친구〉가 찾아왔소. 우리 장군님께서 국내의 연료를 쓰는 우리 식 제철로를 보시고 대단히 만족해하시였소. 우리곁에 있으면서도 몰랐던 〈친구〉를 드디여 찾았소, 찾았단 말이요.》

전화를 놓은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김철을 비롯한 우리 나라 야금공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의 낮과 밤을 보내시는 우리 장군님께서 초강도행군길을 이어가시며 내리신 결심은 무엇이였던가.

불은 누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우리가 창조하자, 100% 우리의 원료와 연료에 의거한 우리 식의 용광로를 일떠세우자.

그리하여 지난해 2월 김철을 찾으신 그날에는 김철의 로동계급이 자력생생의 혁명정신으로 무장하고 주체철생산과 관련한 연구사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를 환히 밝혀주시였다.

유능한 과학자, 기술자들을 파견하여 김철을 돕게 하시고 필요한 자료들까지 보내주시며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그 사랑, 그 믿음.

아직 조업식도 못한 제철로가 1%의 콕스도 쓰지 않고 우리 나라의 무진장한 연료로 첫 쇠물을 뽑았다는것을 아시고 장하다고, 이것이 바로 우리 수령님께서 생전에 그토록 바라시던 주체철이라고, 이 용광로는 주체철용광로라는 뜨거운 축복을 주신 어버이장군님.

주체철용광로!

얼마나 자랑스러운 이름인가! 발은 자기 땅에 붙이고 눈은 세계를 굽어보라고 하시던 말씀의 의미가 한마디로 응축되여있는 주체!

그렇다, 주체만이 살길이다. 우리가 걸어갈 길이다.

우리에게는 위대한 주체의 불이 있다.

어버이수령님 추켜드셨고 우리 장군님 온 나라에 활활 타번지게 하신 주체의 불, 그것으로 하여 주체의 강철공업의 새 력사가 눈앞에 펼쳐진 오늘의 현실…

태양이 지펴주고 안겨준 주체철용광로의 불은 우리 인민의 심장속에서도 활활 타번지고있다. 타번지면서 다시한번 위대한 진리를 새겨주고있거니.

자기 힘을 믿고 최첨단과학기술을 돌파할 때 행복은 파도쳐오고 강성대국의 그날도 달음쳐온다는것을…

용해공친구의 격정넘친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듯 했다.

《〈정광〉친구, 정광만 꽝꽝 보내주게. 우리 함께 주체철을 마음껏 뽑아보세. 냅다 송풍해보잔 말일세.》

철산봉의 맵짠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지만 온몸은 불도가니처럼 홧홧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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