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4호에 실린 글

 

수 필

사과꽃바다

리 명 순

 

금수산기념궁전방문을 위하여 평양으로 향한 우리 농장뻐스가 삼석구역 원흥리를 지나게 된것은 한낮이 가까와올무렵이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선군11경이라고 평가하여주신 대동강과수종합농장을 직접 보게 된것으로 하여 우리들의 가슴은 세차게 설레였다.

우리들은 모두 차창에 바싹 다가붙었다. 하나라도 더 많이, 더 구체적으로 보고싶은 마음들이 우리모두를 어린애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주었다.

왜 그렇지 않으랴. 한알의 무게가 600그람이나 된다는 사과나무, 어린 나무모로밖에 안 보이는 그 작은 사과나무에서 그렇듯 큰 열매들을, 그것도 심은 그해에 땄다니 이 얼마나 희한한 일인가.

《운전사동무, 차를 좀 천천히 몰아줄수 없겠어요?》

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러지 말고 잠간 섰다가 가는게 어떻겠소?》

이렇게 말한것은 우리 과수반 반장아바이였다. 수염자리가 퍼릿퍼릿한 반장아바이는 평시 그대로 직통배기였다.

《그것 참, 말 타면 견마잡히고싶다는 격이로군.》

운전칸쪽에서 튀여나온 소리였다.

《아니, 이런 희한한 광경을 옆에 두고 그냥 지나친다는게 말이 되우? 내려서 흙이라도 한번 쥐여보고 가야 직성이 풀리겠기에 그러는거우다. 뭘 그러시오?》

아바이가 성이 난듯 어성을 높이자 나는 이런 기쁜 날에 공연히 다투기라도 할가봐 속이 조마조마해졌다.

운전칸에서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도 우리와 꼭 같았던 모양인지 차속도를 한껏 낮추어주었다.

그때 누군가가 속삭였다.

《야, 이 향기!》

바람결에 실려 차창으로 몰려들어오게 될 사과꽃향기를 생각하니 금시 온몸이 취할것만 같았다.

《포전을 좀 보라구. 이게 어디 들판인가, 예술공연무대지!》

아바이는 혀를 끌끌 찼다.

한생을 들에서 산 아바이였지만 사과꽃이 활짝 필 과일포전들의 그 알뜰함과 깨끗함에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정성들여 다듬어세운 사과나무지지대들과 바닥에 깐 푸른 주단같은 잔디밭들은 마치 박물관에서 보는 미술작품들과 공예품들을 방불케 하였다.

나는 그때에야 신문에서 보았던 글들이 생각났다.

《3월에 심은 나무들에서 구름같은 꽃들이 활짝피고 놀랍게도 4년이 지나서야 친다던 아지들이 세월을 앞당겨 실하게 자라고 열매들이 너무 충실하여 첫해에 첫 과일을 수확하게 된것을 놓고 이곳을 찾았던 외국의 전문가들은 난생처음 보는 기적이라고, 나무모들도 조선에 와서는 천지조화를 부린다고 이구동성으로 떠들썩하였다.》

천지조화! 어찌 그것이 나무가 부린 조화라고 하랴.

이 땅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어떤 사랑에 떠받들려 심어지고 자라는가를 안다면 아마 그들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리라.

령도자가 고생을 덜하면 조국과 인민, 후대들이 그 남은 고생을 하게 된다고, 혁명의 령도자가 고생한것만큼 그 덕은 조국과 인민이 보게 된다고 그렇듯 뜨겁게 말씀하시며 령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속으로, 삼복철의 무더위속으로 쉬임없는 현지지도의 자욱자욱을 새겨가시는 우리의 경애하는 장군님!

그 자욱을 떼여놓고 이 땅우의 천지개벽에 대해 우리 어찌 한시인들 생각할수 있으랴.

인민이 바라는것, 인민에게 필요한것이라면 하늘의 별도 따다주어야 한다는 우리 장군님의 그 숭고한 사랑이 낳은 사과꽃바다.

최고사령부 내무군을 총출동시키시여 짧은 기간에 나라의 으뜸가는 대과일생산기지, 세계적인 과수농장을 꾸리는 대건설전투를 몸소 진두에서 지휘해주신 우리 장군님, 과수원이 다 되였을 때에는 그 모든 성과를 군인들에게 돌려주시며 이제야 자신의 평생소원이 풀렸다고 그리도 기뻐하시던 우리 장군님의 그 사랑, 그 은정!

어찌 나무가 조화를 부려 그렇듯 큰 열매를 맺은것이랴.

하늘의 조화도, 땅의 조화도 그리고 현대과학의 최첨단도 따르지 못할 그토록 뜨거운 정성과 지성에 받들려 꽃피고 열매맺은 저 과수의 바다.

땅은 절대로 거저 열매를 주지 않는다. 땅은 농사군이 흘린 땀만큼, 들인 정성만큼 열매를 주고 웃음을 주고 행복을 준다.

하거늘 이제 펼쳐질 사과꽃바다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해주고있는것인가.

이 세상 제일 가는 행복의 창조자이신 우리 장군님의 은덕에 대하여, 선군정치의 위대한 생활력에 대하여 그 짙은 향기로써 그리고 이제 열리게 될 그 큰 열매들로써 우리들에게 말해주고있는것이 아닌가.

뻐스는 잠간사이에 원흥리를 지나왔어도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사과꽃바다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들은 금수산기념궁전돌문앞에 다달았다.

숭엄한 마음으로 어버이수령님 계시는 기념궁전광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에게 넓은 들판, 무연히 펼쳐질 사과꽃바다가 불쑥 떠올랐다.

그때 나의 뇌리속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과꽃바다, 그것은 우리 장군님께서 우리 어버이수령님께 드리는 꽃다발, 인민의 행복이라는 최대의 열매가 아닐가!

나는 어버이수령님을 우러러 뜨겁게 맹세다졌다.

《수령님, 영원한 행복의 창조자, 위대한 사랑의 화신이신 우리 장군님처럼 이 땅에 정을 쏟고 심장을 바쳐 기어이 올해에 꼭 풍작을 안아오겠습니다.》

봄날의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는 저 하늘 가득 풍요한 가을이 다가오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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