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4호에 실린 글

 

모교의 유리 한장

김 광 석

 

군복입고 떠나는

작별의 순간

어루쓸며 뺨 비비며

내 마음도 함께 닦는

모교의 창문유리

 

맑은 거울마냥

병사, 내 모습을 비껴담은

정든 교실창문 마주하니

떠올라라

장난꾸러기 그 시절의

지울수 없는 추억도

 

운동장에서 정신없이 뽈을 차다가

교실창문유리 한장 박살내고

선생님의 책망이 두려워

못나게 내빼던 그날도 보이는듯

 

은혜로운 해빛아래

한껏 꿈을 키우며

정다운 이 교정에서

몸도 마음도 함께 자랐지

떠나는 오늘엔

어이하여 모교의 유리한장이

이 가슴에 그리도 소중히 안겨지는것인가

 

병사, 나는 조국의 수호자

이제는 내 몸의 한부분같은

정든 교실, 내 조국의 유리 한장도

그 어이 원쑤의 총탄이 꿰뚫게 하랴

 

믿어다오

유리 깬 잘못이 두려워

그날엔 선생님을 피해 달아났어도

덤벼드는 원쑤앞에선

모교여 너를 지켜 내 언제나 용맹하려니

 

오, 내 심장을 내대리라

철없던 시절의 그 잘못은

선생님앞에 용서받을수 있어도

준엄한 시각의 병사의 잘못은

모교가 용서해주지 않으리!

조국이 용서해주지 않으리!

 

(함경남도 리원군 구읍농장 농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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