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0호에 실린 글  

 

               

아버지의 《축배》

 

                               김 영 순

 

철의 도시 창가마다

쇠물노을 비낀 이 저녁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생일마저 깜빡 잊으신듯

오늘도 안 들어오시는 용해공 나의 아버지

 

하루쇠물량 넘쳐하지 못하고는

잠 못이루시는 아버지

오늘이라 어찌 일찍 들어오시랴

강성대국 대문 열어제낄

승리의 그날을 앞에 두고…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안고

철의 음향 진동하는 용해장에 나오니

쏟아지는 쇠물폭포앞에서

젊은 용해공들과 함께

호탕하게 웃으시네 나의 아버지

 

쇠물은 아버지의 사랑

쇠물엔 아버지의 한생이 비껴있어

아마 오늘도 뜨지 못하신가봐

쇠물내 못 맡으면 못사시는가봐…

 

어느덧 붉은 쇠물 철철 넘치는

거대한 쇠물남비가 움직였네

나는 보았네

어머니조국에 드리는

아버지의 《축배》를…

(평안남도 남포시 상대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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