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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98(2009)년 제5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강의는 계속된다
박 일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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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답사의 첫아침이다
붉은기 날리며
행군길 이어가는 우리의 대오
그날의 빨찌산대원들 차림
공식집과 교과서를 넣는
책가방대신
우리의 두어깨엔 메여져있다
그날의 빨찌산배낭이
수도의 화려한 거리
《지원》의 글발 높이 안고솟은
대학의 해빛밝은 창가는 없어도
우리는 이 아침도 등교길에 오르는듯
뜻깊다 생각깊다
백두산혁명전적지답사길에서
빨찌산군복을 입은
강사의 강의를 받으며
새로운 진리를 깨닫는 이 순간이
구호나무의 글발과 글발은
그들이 피로써 쓴 혁명의 강의안인듯
교정의 해밝은 창가에서
수자와 부호로는 다 깨칠수 없었던 진리
오 조국이 얼마나 귀중하며
조국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걸음걸음 깨우쳐주는 답사길이여
우리 가는 길 창창하라고
투사들은 아낌없이 바친 청춘을
저 푸른 나무잎새에 영원히 얹고간것 아니냐
우리의 걸음 더 힘있게 내짚으라고
투사들은 한줌 흙이 되여
이 길을 떠받든것 아니냐
답사길에서 우리는 강의를 받는다
대학의 아늑한 교정이 아니라
항일전장의 포연내 스민 해묵은 락엽길 밟으며
누리는 행복의 길만이 아니라
바쳐야 할 투쟁의 길에
우리 세대의 넋도 세우며
오 우리는 오늘
백두산에서 강의를 받는다
투사들의 넋이 떠받든 이 길에서
우리의 강의는 계속된다
여기서 우리는
혁명가의 한생을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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