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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98(2009)년 제4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흥남의 봄이 실려가고있다
한 명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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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먼산에 흰눈이 희끗희끗
찬바람 이따금 불어와도
흰김 뭉게뭉게 뿜어올리며
언제나 기세좋게 들끓는 흥남
비료공장사람들은 벌써 봄날에 사는듯
쿵 쿵 지심을 울리며
만바람 찧고찧는 대형압축기
쏴― 배관을 따라 흐르는 가스소리
합성탑의 후끈후끈한 열기로 하여
비료구내에 부는 바람도 후덥다
증산의 열기 넘치는 일터의 창너머
모판의 비닐박막속에서
파릇이 움트는 랭상모가 보여오는듯
그 어린모를 줄대같이 자래우려
운전공들은 비료산을 안아올리고
흰김을 세차게 뿜어올리며
하늘가에 솟아있는 질안탑
그 탑에서 쏟아지는 비료를 싣고
우릉우릉 돌고도는 콘베아소리에도
봄의 숨결이 어리여 뜨겁다
아직은 눈에 덮인 벌마다
봄갈이 다그치는 뜨락또르 발동소리
여기에 들려오지 않아도
우리 비료구내에 가득차 넘치는
그 봄의 열기 그 봄의 숨결
그 열기 그 숨결로
기적소리 하늘가에 울리며
온 나라 농장벌이 다 듣게
차굴음소리도 힘차게
비료구내 떠나는 렬차
비료를 만재한 저 렬차를 보아라
달리는 차창에 벌을 당겨오며
기운차게 달려가는 저 렬차에
흥남의 봄이 실려가고있다!
공동사설정신으로 심장을 불태우며
흥남사람들이 부르고 부르는
봄노래가 울려가고있다!
주체98(2009)년 1월
(흥남비료련합기업소 변배전직장 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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